밤 비행기를 타고 쿤밍(昆明)으로 가다(1)
■ 06-03-25. 10: 20분 중국 동방항공 인천발- 쿤밍(昆明)行 탑승
겨우내 말갛게 짓무른 가슴에 한줄기 바람이 스친다. 먼 길을 나설 때 가슴 한편을 스치던 아릿한 봄의 냄새보다 여물지 못하다. 짧은 여행기간에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주리라던 진작의 기대는 핑계였는지 모르겠다.
출처와 향방 없이 지나는 바람일 뿐. 소박한 정착을 꿈꾸면서도 마음은 떠나 있는 부조화의 초저녁 그 바람 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밤일뿐이다.
쿤밍공항 새벽 2시. 팻말로 가득한 공항의 인파를 헤쳐 나온다. 부실한 체구에 혼자 나오는 내게는 누구하나 눈길도 없다. 어디로 갈까. 이국의 하늘아래 눈 붙일 곳을 찾는다.
“환청난로 민성잉항”
택시기사는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적혀진 메모를 보고 그때야 감을 잡은 듯 출발이다. 거리는 스산하다. 뿌연 안개, 흐트러진 종이 몇 장이 달리는 차의 꽁무니를 따라오다 제풀에 포기한다.
이내 목적한 건물에 도착했다. 높은 빌딩에 게스트하우스의 이미지는 영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적어간 메모를 보고 전화를 한다. 몇 번 전화벨이 울리지만 받지를 않는다. 친절하게도 기다려준 나이 지긋한 기사의 배려로 다시 택시를 타고‘차화빈관’으로 향한다.
시간은 이미 새벽 3시를 넘겼다. 기사는 프론트에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는듯하다. 전혀 불통인 중국어는 차치하고, 변변치 못한 영어단어를 풀어본 감으로는 도미토리(30위엔) 숙소는 입실시간이 지났고 거금 180위엔짜리 방밖에 없다는 말인 듯 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피곤이 몸을 덮쳐온다. 객실로 올라가는 내 뒷모습을 보고서 기사는 발길을 돌린다. 변변한 대안 없이 무작정 나선 투지가 무색해진 밤은 그렇게 스러지고 있었다.
겨우내 말갛게 짓무른 가슴에 한줄기 바람이 스친다. 먼 길을 나설 때 가슴 한편을 스치던 아릿한 봄의 냄새보다 여물지 못하다. 짧은 여행기간에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주리라던 진작의 기대는 핑계였는지 모르겠다.
출처와 향방 없이 지나는 바람일 뿐. 소박한 정착을 꿈꾸면서도 마음은 떠나 있는 부조화의 초저녁 그 바람 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밤일뿐이다.
쿤밍공항 새벽 2시. 팻말로 가득한 공항의 인파를 헤쳐 나온다. 부실한 체구에 혼자 나오는 내게는 누구하나 눈길도 없다. 어디로 갈까. 이국의 하늘아래 눈 붙일 곳을 찾는다.
“환청난로 민성잉항”
택시기사는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적혀진 메모를 보고 그때야 감을 잡은 듯 출발이다. 거리는 스산하다. 뿌연 안개, 흐트러진 종이 몇 장이 달리는 차의 꽁무니를 따라오다 제풀에 포기한다.
이내 목적한 건물에 도착했다. 높은 빌딩에 게스트하우스의 이미지는 영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적어간 메모를 보고 전화를 한다. 몇 번 전화벨이 울리지만 받지를 않는다. 친절하게도 기다려준 나이 지긋한 기사의 배려로 다시 택시를 타고‘차화빈관’으로 향한다.
시간은 이미 새벽 3시를 넘겼다. 기사는 프론트에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는듯하다. 전혀 불통인 중국어는 차치하고, 변변치 못한 영어단어를 풀어본 감으로는 도미토리(30위엔) 숙소는 입실시간이 지났고 거금 180위엔짜리 방밖에 없다는 말인 듯 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피곤이 몸을 덮쳐온다. 객실로 올라가는 내 뒷모습을 보고서 기사는 발길을 돌린다. 변변한 대안 없이 무작정 나선 투지가 무색해진 밤은 그렇게 스러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