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대만)여행기[3]-화리엔,타이루꺼 협곡으로 들어가는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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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대만)여행기[3]-화리엔,타이루꺼 협곡으로 들어가는 관문

고구마 3 5794

새벽에 접한 태국 쿠데타 소식에 요왕은 잠도 못자고 꼬박 밤을 새웠습니다. 며칠 뒤에 태국 들어가야 되는데 이게 웬일이람... 암튼 어수선한 마음으로 짐을 싸서 역으로 향합니다.
우리가 예약한 기차는 여러 개의 등급 중에서 두 번째로 좋은 등급의 기차라는데, 내부 시설은 편안한 편이었어요. 약간 예전의 무궁화 호 분위기가 나긴 했지만... 출발한지 한 시간 남짓이 지나자 왼쪽으로 바닷가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풍경이 무척 좋더라구요. 기차 타고 가다가 옆으로 바다 보이는 곳이 또 어디였더라... 베트남에서 하노이 발 호치민 행 40시간 논스톱 기차를 타고 갔을 때도, 어디쯤에선가 기찻길 옆으로 바다가 보였던거 같은데... 가물가물하네요.

여하튼 화리엔에 도착하면 할수록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공기가 무거워 보이는 것이 꼭 폭풍 전야 같습니다. 타이완은 9월까지가 우기인데다가 섬이라는 특성상 날씨가 불안정 하고 비가 많이 온다네요.
여하튼 3시간 반이 약간 덜 걸려 도착한 화리엔... 당초 인터넷에서 뽑아왔던 지도를 들고 숙소를 찾기 위해 길 입구로 들어서는데 요왕 왈,
“이길 분위기 맘에 안 든다. 아까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소개된 숙소로 가자!!” 그럽니다.
음... 지도상으로 꽤 먼거리던데, ‘가자! 치타!!’하는 분위기라서 그냥 묵묵히 따라나섰건만, 쩝... 급변경해서 어렵게 새 숙소에 도착하고 보니, 우리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비싼 800위엔. 결국 처음 숙소로 돌아가야만 했는데, 이제는 다시 걸어갈 수가 없어서 택시타고 가니, 택시비만 100위엔.
허걱, 우리나라 같은 면 기본요금 밖에 안 나올 거리, 방콕이면 40밧이면 갈 거리가 100위엔이라니...
여하튼 첫 장소로 돌아온 것 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지도상의 숙소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것. 길바닥에 퍼져서 오도가도 못하다가, 결국 뒷골목 아무 숙소나 들어 가버렸어요. 한 시간 동안 우왕좌왕 좌절 모드여서 기운이 쪽 빠졌지만, 그래도 숙소라고 일단 구해놓고 들어가보니 나름 편안합니다. 낡은 중국식 호텔인데, 일박 숙박에 650위엔, 러브 호텔 역할도 하는지 잠깐 쉬어가는데는 300위엔이라고 써있는 곳이었어요.
자, 그럼 화리엔 시내를 돌아봐야 하는데, 도시 규모가 좀 있는 곳이라 도보로는 불가능해서, 저녁 다 되어서 스쿠터 한 대를 500위엔에 빌렸습니다. 태국과 달리 여권이나 보증금을 맡기라고 하지도 않고, 그냥 국제 운전 면허증 한 장 복사하고는 그대로 돌려주더군요.

 

 

화리엔 역 앞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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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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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타이완도 한국이나 일본 패키지 관광단은 가끔 눈에 보이지만, 자유 개별 여행자들은 참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어요. 그래서 아이러니컬하게도 개별 여행자들을 대하는 상인들의 품새가 아직 때가 덜 묻었다고 해야 될지, 훨씬 더 부드럽고 우호적인 태도였답니다. 나중에 오토바이 돌려줄 때도, 태국 같았으면 이래저래 둘러보고 엄한 곳에 기스 난거까지 ‘너가 그런 거 아냐?’하는 폼으로 물어보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어, 아연 긴장 할 때가 있는데,
이곳에선 슬쩍이라도 체크해 볼 거 같은데, 그러지도 않고 그냥 ‘셰셰 닌’하고 끝나버리더군요. 약간 허무하기까지.... ^^;;

아... 그리고 이곳의 국립공원인 타이루꺼 협곡은 입장료도 없습니다. 내국인은 20밧 외국인은 200밧 받는 태국의 정책에 익숙해져 있다가 여기 오니 왠지 선물을 받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구요. 그 외 박물관이나 기념관들의 입장료도 내외국인의 차이가 없으며 입장료 자체도 비싸지 않답니다.

일단 기동력이 완비 되었으니 오토바이를 달려 바닷가 근처로 가보기도 하고 화리엔에서 제일 붐빈다는 거리 교차로도 둘러보니 벌써 날은 어둑어둑...
이곳의 바닷가는 그저 그런 느낌을 주는 평범한 바닷가 풍경이었구요, 도심의 번화가는 역시 다른 도시랑 다르지 않은 빼곡한 상점들로 빡빡하게 채워진 중심가답더군요.
화리엔에서 타이루꺼 협곡의 여러 군데를 둘러보는 일일 패키지 버스 여행이 일인당 1,000위엔인데, 우리는 내일 저녁때 오토바이를 돌려줘도 되므로, 오토바이로 둘러보기로 했답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오토바이로도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다고 추천해 주는걸 보니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으로 갔다 온 듯 합니다. 

 

 

시내에서 가까운 바닷가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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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리엔 시내 번화가. 권상우 간판.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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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 한가운데 있는 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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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리엔의 타이루꺼 협곡을 보는 방법은 타이뻬이에서 비행기를 이용한 일일 투어 또는 일박 이일 투어를 이용 하거나, 화리엔까지는 자력으로 와서 일단 버스 일일투어로 돌아보거나, 아니면 개별 교통으로 (택시를 대절 하던, 승용차를 빌리던, 아니면 오토바이를 빌리던...) 둘러보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니 각자 취향에 따라 선택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역 앞에 있는 관광 버스 예약 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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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나니 2006.10.02 10:01  
  이번 숙소는 좋아보이네요. 근데 택시비+숙소비와 처음숙소의 차이가 50위엔이니...그냥 첨 숙소에서 하시지 ^^
다섯별 2006.11.02 09:51  
  이번 숙소는 어디셨나요 ? 12월달에 가려고 하는데.저도 이번에는 타이루꺼 협곡쪽으로 가려 하거든요..숙소 밀집 지역이 어디인지좀..알져 주세요..고구마님..
entendu 2007.06.17 10:42  
  기차역에서 내리시면 인포메이션 센타가 있습니다. 역 바로 오른쪽의 독립된 건물.
그 인포센터에 가서 가격대비 숙소 문의하셔도 되구요.
그 인포 센터에서 나와 역반대쪽으로 걸어가면 큰 객잔- 호텔이 나오는데 - 평일이라면 말잘하면 많이 깍아 줍니다. 아니면 역앞에서 택시를 타고 택시에게 저렴한 호텔 물어보면 됩니다.. 단.. 이때는 중국어를 좀 하셔야 되지만요.. 제 경우 택시아저씨한테 싸고 꺠끗한 호텔 물어서 추천받아 갔는데.. 아주 좋았어요..

정보를 올리려고 가져왔는데.. 일이 너무 많아 미루고 미루다.. 지금은 그 브로셔들... 다 어디있는지 알수가 없게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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