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대만)여행기[1]-타이완에 가게 되기까지의 주절거림
보통 태국 행 항공권은 한 달 짜리가 일반적이고, 유효기간이 늘어날수록 무척 비싸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달 이상 장기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은 유효기간이 짧은 저렴한 항공권으로 일단 태국 입국해서 나중에 다시 편도 항공권을 구입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방법을 많이 선택하곤 합니다. 우리도 이번에 그런 방법 밖에는 없겠다하고는 항공권 알아보고 있는데, 이게 웬 떡. 에바항공에서 3개월 유효기간 방콕 왕복 항공권이 나온거에요. 게다가 별도 비용 없이 타이완에서 원하는 대로 스탑오버 할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구요.
비교적 저렴한 (9월 중순 출발에 세금이랑 유류할증료 등 모두 포함해서 1인당 45만원 정도...) 가격도 가격이지만 타이완 방문도 해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 처음에는 태국으로 빨리 달려가고픈 마음에, 타이완에서 스탑 오버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사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타이완은 따로 항공권 끊어서 방문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또 새로운 문화권을 구경해 보고 싶기도 한데다가, 결정적으로 작년에 중국에서 맛 본 맛있는 요리들을 타이완에서도 맛 볼 수 있을 거라는 위장의 벌렁거림도 한 몫을 한 탓에, 일주일간 머물기로 계획을 꾸렸어요.
아아... 여행가기전에, 관광청에 들러서 여러 책자들도 있는 대로 가져오고, 나름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면 정보 수집도 했지만, 사실 이렇게 개별적인 정보들로만 첫 여행지를 방문하기에는 역부족이었지요. 가이드북을 샀어야 했는데, 짐이 많고 여행기간도 짧다는 핑계에다가, ‘우리가 모은 정보들만으로도 될 거야’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는 거의 아무런 준비 없이 타이완에 도착했답니다. 결국 여행 말기에는 ‘책은 늘 그 책값 이상의 가치를 발휘한다.’는 걸 깨닫고 말았지만요.
여하튼 배낭 두 개 와 트렁크 하나에 우리의 잡다구리 한 짐들을 쑤셔 넣고 에바항공에 올랐습니다. 외국 여행자들이 잘 찾지 않는 다는 점에서, 관광 불모지나 다름없기로는 우리나라나 타이완이나 막상막하의 수준이라고 하는데... 어떤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오랜만에 접해보는 새로운 여행지로 향할 때 느끼는 묘한 흥분과 떨림이 기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