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 - 사천성 북부여행<강족마을로,.>
김천주 충전시킬 차례다.
이번 국경절 1주일 맞이하여 여행한 곳은 중국 사천성 북부이다.
착한 동생들 지희와 진아를 데리고 떠난 이번 여행은 꽤 괜찮았다.
청두를 떠나 처음으로 여행한 곳은 [루어보자이]다. 번역하자면 [무마을]이지..
경상도 사투리로는 무시,..무시마을..
루어보자이는 강족마을이다. 사천에 강족들이 많다는 것은 .. 사천에 약간 있어본 사람이면 안다.
루어보자이를 가기 위해서는 일단 청두 차디엔즈에서 버스를 타고 원촨으로 떠난다.
약 4시간이 넘게 걸리고, 가는 길은 ,. 대단하다.
잠을 잘 수가 없다.
창문에 머리 다 박는다. 지대로 터질 지도 모른다.
원래 사천성 청두근처를 제외하고는 길이 이렇데 다 나쁘다.
원촨에 도착한 뒤에 약간의 요기를 하고 무마을로 갈 차를 물색한다.
바로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차를 빌려야만 한다.
어느 중국 여행 사이트에서는 50원 정도 한다길래, 45원에 쇼부치고 차에 오른다.
자. 이제 돈 계산도 끝났겠다. 기사에게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은근히 알리고, 관심을 산다.
한국인 여자 3명 다정다감한 말투로 기사아저씨에게 친한 척 하니, 나중에 올 때는 30원에 해주겠다고 한다.
..
좋아. 우리는 잘나가는 한국인이잖아?
15분 정도 갔을까? 기사는 산꼭대기를 가리키며 저 곳이 강족마을이라고 한다.
왠지 속은 기분이 든다.
금방 도착할 것 같은데 45원이나 받다니...
산 아래에서는 입장료도 있다. 60원이란다..
아..짜증난다.
곳곳이 입장료다.. 60원이면 적은 돈은 아닌데,.
다행히 학생할인이 된단다.
반값때려서 1인당 30원 내고 투덜투덜거려본다.
자.. 15분 빼고 시작해가 한 40분 넘게 산을 올라간다...
아....
진짜 꼭대기다..
기사에게 물어본다.
'아저씨, 여기 무마을 말고 다른 강족마을은 어디 있어요?'
'산 꼭대기에..'
음.... 왜 저렇게 높은 곳에 살까?
하지만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짙어지는 햇볕과 차가운 바람은 날 설레게 한다.
청두의 날씨는 늘 흐리다.
해를 볼수가 없다.
특히 요즘같은 날씨는 나의 아픈 허리를 더 짓누른다..
45분쯤 올라갔을까?
마을 입구가 보인다.
기사말로는 해발 1900이란다. 순식간에 높은 곳에 올라와서 그런지 애들 입술이 파랗다.
길이.. 시멘트다..
그리고 주위에는 모두 옥수수다.
이미 추수가 끝났다. 옥수수는 없었다.
아..
무는 안보이고, 옥수수만 보이는 구나.
우리가 마을 입구에 도착하자 강족 전통옷을 입은 가이드가 우리를 맞이한다.
입장료에 가이드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 가이드여자는 청두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여기에서 일을 한단다..
근데 여행객이 우리세명 뿐이다.
우리 세명을 데리고 가이드는 우리를 마을로 안내한다.
옥수수길을 걸으면서 받아보면 따뜻한 햇살이 나를 약간 느슨하게 만든다.
아마 국경절이 내일이라서 그런지 여행객은 없나 보다.
가이드가 하는 말 약 70% 알아듣겠다.
나머지는 뭐라고 하는 지 모르겠지만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아~" 하고 반응을 보여줬다.
강족들의 전통가옥에 관한 설명이 한참후에 끝나고 숙소는 잡았냐고 물어본다.
계획은... 뭐 없지만,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아서 하룻밤 묵기로 한다.
가이드는 우리가 묵을 곳 여러군데를 소개시켜준다. [일반 강족 가정집] 으로다가..
한.. 3군데 돌아다녔나?
아..진짜 이건 아니다. 완전 우울하다. 가는 곳 마다 우리가 묵을 곳은 완전 별채다..
아~ 강족들이 어떻게 사는지 체험하려고 일반가정집에 숙박하는 것이 아닌가..!
근데 자기네들은 집 따로지어놓고 자고, 우리는 집에서 자면, ... 이게 뭐야?
아.. 찾았다.
느낌이 좋은 집을 찾았다.
우리말고도 여행객 3명 있단다. 가족이라고 란다.
그 집에 딸래미가 싹싹하이 좋다. 보통화도 잘하고.
자 정했다. 잘곳을..
물론 그리 좋은 여건은 아니다. 1인당 30원인데, 한방에 침대만 3개 덩그러니 놓여있다.
벽은 마감을 하다 말았나, 지 멋대로 생겼다.
커텐은 더 우울하다.
어디서 천쪼가리 가져와서 걸어놨다.
전등은 말도 안겠다.
하나는 불도 안들어온다.
아...
내일은 마을을 정복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