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혼자 7박8일 중국여행/청도-태산-북경-청도 후기
일단....
중여동이 있음에도 왜 태사랑에 중국여행관련 글을 쓰느냐....????
순전히 내 맘이다.
재작년 태국여행때 넘넘 큰 도움을 받은 곳이고,
이번 중국여행을 준비할 때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여기다.
그러나 아쉽게도...태사랑은 태사랑....중사랑은 아니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이란 땅덩이가 워낙 넓기에....
내가 찾던 정보를 딱 맞춰 찾아갈 수는 없었다.
하여...
"만일 다음에 나처럼 태사랑을 사랑하고 애용하는 중국여행준비자가 있다면"이라는 전제로 간단한 후기를 남긴다.
여행시기 : 겨울, 2007년 1월 23일~30일(7박 8일)
인원 : 30대 후반 여자 혼자
여행경비 : 뱅기값 165,000+택스 98,000+A4지 비자 30,000=292,000원
40만원(20만원은 1,500위엔, 20만원은 205달러) 환전해서
35만원쯤 쓴 것 같다.
평 가 ;
전반적으로 내게 중국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았다.
개발로 인한 매연, 개성없는 도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유적관리, 짠 음식, 언어와 교통(기차표 구입으로 인한 일정변동성)이 불편한 곳, 가는 곳마다 한국관광단 일색인 이화원, 자금성, 용경협.... 너무나 익숙해서 실제를 보더라도 감흥이 덜한 천안문광장, 만리장성, 한국인들만 열심히 찾고 시설도 유치한데 입장료만 비싼 곡부...
그래도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태산에서의 하룻밤은 참 좋았다.
태산에서 해가 지고 달이 뜨고, 새벽 산에 눈보라까지...황산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고즈넉한 한 때를 보내기에는 그만이었다.
청도는 해변일몰, 일출이 좋았지만 다른 건 그저 평범한 도시였다.
팔대관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 풍경을 보지 못한 대신 공원 나무숲에서 올려다 본 달은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이래서 여행은 "기차를 놓친 대신에 신을 만나"기도 하는 건가보다.
다음 번엔 일반인에게 유명한 곳보다, 실크로드, 내몽골, 티벳 등 사막/초원/고원을 여행하고 싶다.
이번에도 시간이 없어서 가까운 곳을 택했지만...
그래도 역시 과감한 시도가 그만큼의 보람을 선물하지 않을까 싶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 1주일....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나라는 아니었다.
하지만,
내게 여행은 어디를 다녀왔느냐 보다
어떻게 힘을 내어 떠났느냐, 다시 돌아올 곳이 있음을 확인했느냐,
그래서 행복을 만져보았느냐.....라는 의미다.
그렇게 본다면 이 7박 8일....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