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 난 중국인이 아니여요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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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 난 중국인이 아니여요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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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아주머니의 영어는 아무래도 한정적인듯 하다..

여기 저기서 주워 들은 바로는 1월 1일이나 국경일에는 고궁박물관이 무료라고 해서

확실히 하기 위해 물어봤더니 계속 되는 헛다리 대화..

entendu : 소피아, 1월 1일에는 고궁박물관이 무료라던데 혹시 아세요?

sophia : 고궁박물관 가는 방법은 MRT를 타고.. 내려서.. ~~!!!

entendu : 네.. 제가 가는 길은 아는데요 입장료가 오늘은 무료인지..?

sophia : 그러니가 가는 길이...~~!!!

이런 70년대 개그 레파토리를 서너차례 반복하다 그냥 빠이빠이를 하고 돌아섰다.

타이페이 관광을 하려면 반드시 제일 먼저 끊어야 하는 것이 EASY CARD이다.

버스나 MRT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잔액은 환불할 수 있다.

단 잔액 환불시 4시 부터 7시 사이는 바쁜 시간대이므로 피하라는 주의 사항이 적혀 있었다.

EASY CARD를 만들기 위해 일단 타이페이 기차역을 훑어 보는데..

공항은 작은 느낌이었던 반면 이 기차역은 많이 넓은 느낌이다. 다소 휑한 기분마저...

지하에는 대형 쇼핑몰이 있고 - 고속버스 터미널 상가 느낌이었음-

음식점들도 많아서 비가 오는 둥 날씨가 궂을 날에는 시간 보내기 좋을 듯..

EASY CARD를 구입 후 스린 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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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박물관 가는 방법 : MRT 스린역에서 하차.

스린역에서 나와 2분 정도 걸어 나가면 - 나온 방향으로 계속 직진- 작은 정류장 팻말이 잔뜩 일렬로 늘어서 있다.

그 곳에서 버스를 타고 '꾸꽁' 이라고 외치면 다 알아 들음.

버스 번호 : 304, 255

여기서 중요한 여행 팁 1:우리 나라의 버스와 달리 승차시 혹은 하차시 이지 카드를 카드 리더기에 대는데

문제는 거리당 가격에 상관없이 일정 금액만 찍힌다.

타이페이 시내 관광일 경우 그 금액을 초과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우라이 온천이나

핑림 박물관등을 갈때는 60원 정도 금액을 반드시 현금으로 내야하는데 이때 거스름돈이 없으면 기사한테 왕짜증을 당한다.

대만 사람들 너무 너무 친절하다고 하도 까페에서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내가 만난 거의 대부분의 버스 기사들은 왕까칠해서.. ㅠ.ㅠ

자꾸 까먹고 현금없이 탄 후 100원 짜리 지폐를 내민 내 탓이긴 하지만.. ㅠ.ㅠ

고궁 박물관은 외관이 다소 -실은 상당히 - 촌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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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대로 1월 1일은 무료였다. 끼야호~~!!!!

큰 액수는 아니지만 공짜라면 양잿물도 떠블샷으로 원샷하는 entendu로서는 이 아니 기쁠소냐..

가벼운 발걸음으로 전시실을 돌았는데..

아뿔사.. 역시 잘못된 정보로 인해 사고 연발~~!

let's go 북에 따르면 플래시를 쓰지 않는 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열심히 찍고 다녔는데.. 나중에 제재를 당했다.

그리고 나서 훑어보니 촬영금지 팻말이 산재.. ㅡ.ㅡ

덕분에 주워온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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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상자처럼 보이지만 황제가 즐겨 읽던 문집이란다..

비단에 옥 장식에.. 거의 보물상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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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옆으로 찍어왔다... 이게 뭘까요.

ㅋㅋ... 왕비의 손톱꾸미개란다.. 음.. 중국에서는 귀족들은 손톱을 자르지 않고 기르는것 같다.

영화속에서 서태후의 그 괴기스러웠던 손톱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떻게 저게 안 부러지나 했더니..

저렇게 손톱 보호대-?-가 있었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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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은 별다를것 없이 보이지만.. 실제 보면 너무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에 입이 딱 벌어진다.

약간 허연듯이 보이는 밑바탕은 비단이고 그 위의 하얀색 상감처럼 보이는것은 섬세하게 조각된 상아이다.

제품의 용도는 피크닉 박스라네요. ㅋㅋㅋㅋ

실제 소풍갈때 도시락을 담아가는 용도는 아니었고 그냥 전시용이라지만..

하여간 비단과 상아가 주는 그 미묘한 부르조아의 환상적인 결합이라니...

사진발이 안받아 그냥 맹숭거리게 나오는 것이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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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들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전시물 중 하나..

이게 뭘까요? 귀여운 포즈의 동자상? 떙. 틀리셨습니다.

저금통? 땡.. 또 틀리셨습니다. ㅋㅋㅋ 베개랍니다.

우리 조상님들 쓰시던 목침도 무지 불편해 보여서 도저히 베 볼 염두가 안나긴 했지만..

아무리 옥을 좋아하는 중국인이라지만.. 옥베개를 사용할 줄이야..ㅋㅋ

저거 베고 잠이 올까.. 싶었던..

이 옥베개 촬영하다 관리인에게 혼나고.. 그 이후로는 사진이 없다.

정말 억울하다니까요.. ㅠ.ㅠ.. 한글로 된 가이드북을 보여줄 수도 없고.. ㅠ.ㅠ

고궁박물관 관람을 2시간 반정도밖에 안걸렸다.

2개의 관이 수리중이었어서... 그다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두번째 여행 팁. 고궁박물관은 필히 개장 9시에 동시에 입장할 것.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곳이다 보니 10시만 되면 전세계 다국적 패키지 투어팀이 총출동한다.

10시 30분이 되면 전시품보다 그 앞에 진을 치고 요란하게 자국어로 설명하는 가이드의 목소리와

그 가이드를 반경으로 둥글게 늘어선 패키지팀들 때문에 관람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장과 동시에 들어가서 잽싸게 보는것 만이 유일한 서바이벌 방법.. ㅠ.ㅠ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정문을 나서서 계단을 내려오면 왼쪽으로 작은 오솔길이 있다.

송,명대의 정원을 본따 만들어 놓은 지선원으로 가는 길이다.

지선원에 작은 동물원이 있다고 가이드북에는 있지만.. 딱 금계, 공작 같은 작은 가금류 몇점이니 기대는 마시고..

지선원은 예쁘게 꾸며놓은 정원들 가운데 못을 파서 비단잉어와 백조를 기르고 그 광경을 즐기기 위해

중앙에 큰 2층짜리 목조 건물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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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 건물 2층 중앙에는 금-가야금-이 놓여 있어 풍류를 즐겼을 당시 귀족들을 상상해 볼 수도 있는데..

한,중,일..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달랑 3나라가 어찌 이리 틀릴 수가 있는지..

축소 지향적이라는 일본인들은 정원들 마저도 작게 분재 형식으로 만들어

그 분재를 보면서 자연을 즐긴다고 한다. 그 분재는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휘게 혹은 꼬이게

만들고 그 위에 인위적으로 잔디를 덮거나 꽃나무를 접목 시키는 등..

예쁘긴 한데 그것이 자연 상태의 아름다움이 아닌 인위적인 아름다움인거다.

그에 비하면 한국의 정원은.. 솔직히 가지치기도 안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자연스러워서-?- 실망하기도 했는데

조경을 전공한 한 학자의 글을 본적이 있다.

그 글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목매다는 웰빙의 진정한 실천이 조선의 정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왕궁의 정원을 거닐자면..

아까 내 말대로 가지치기도 안한듯 휘어져 있는 나무들과..

별다르게 꾸미지 않은 약간은 심심한듯한 그 정원들이 실제로 나무의 생태

그 원형을 그대로 반영해 놓은 말 그대로 나무와 인간들 모두 윈윈하는 자연적인 웰빙 정원이라나..

이렇듯 일본과 한국이 틀린 듯이 중국의 정원도 약간은 틀리다.

일단 축소 지향적인 일본인들이 꾸며놓은 작은 정원들을 그들은 덩치에 맞게-?- 실체화 시켰다.

군데 군데 못을 파서 예쁜 다리를 만들고 멋진 이름을 붙여 새긴다.

작은 정자들도 만들고 그 위에는 황금색 현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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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연못을 따라 작은 산책로처럼 이어진 길을 쭉 따라 내려오면 고궁박물관 정문옆에 있는 지선원 문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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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린역으로 돌아가려면 이 지선원을 등지고 서서 오른쪽, 즉 처음에 내렸던 그 버스 정류장에서 승차하면 된다.

지선원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원주민 공원이 있는데 그 공원 길건너편에 순이 원주민 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은 월요일에는 휴관이지만 국경일에는 연다고 해서 보러 갔는데..

또 가이드북의 잘못된 정보였다.

가이드북의 오보로 하루에 2-3번은 뻘짓을 하고 다녔던 여행.. ㅡ.ㅡ

다시 스린역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점심시간..

뭘 먹을까.. 고민하며 MRT역으로 가던 중 역 주변에서 발견한 회전 초밥집

비취랑 까페 회원들이 가격대비 먹을만 하다고 했던 그 초밥집이다.

오호~~!!! 기꺼운 맘으로 들어가 먹었는데.. ㅋㅋ

솔직히 조금 실망이었다. 기대치가 너무 컸었던지.. 태국보다 조금 더 못한 수준의 초밥과 회들이었다.

가격은 한국보다 아주 조금 싼 수준..

대만은 한국과 거의 비슷, 아주 약간 싼 정도의 체감 물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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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어를 못하고 중국식 음식에 질린 여행자들에게는 아주

좋을 것 같다. 그냥 빈자리에 앉아서 음식물을 내려 먹고 계산하면 되니까.. 단 탕은 시켜야 갖다 준다.

된장국은 그냥 미소라고 하면 다 알아들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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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로 먹은 중국식 호떡과 빙수.

중국인들이 아침으로 많이 먹는 듯 했다. 얇게 빚은 동그란 밀가루+쌀가루 떡을 둥글레 부치고 그 위에 계란과 야채

등을 속으로 넣어 부쳐 먹는데.. 그 맛이 야채호떡이다.

내 맘대로 중국호떡이라고 불렀던 그 먹거리..

빙수는 나름 안에 연잎씨와 팥을 깔고 있어 무지 맛나긴 한데..

계절이 겨울인지라.. 저거 한 그릇 다 먹고 속이 추워 뜨뜻한 음료로 달래야 했다는.. ㅍ.ㅍ

여름에는 정말 좋을것 같다.

다시 MRT를 타고 중정지넨당역으로 향했다.

중정은 장제스 총통의 또다른 이름이다.

중정지넨당역에서 곧장 지상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따라 나오면 대중지정문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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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일에 중용을 지키는 것이 가장 옳바르다'는 의미의 현판은 중정이 직접 쓴 친필이라고 한다.

밤이 되면 조명등이 아주 화려하게 밝혀져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데 낮과 밤의 풍경이 매우 다르다.

낮에 방문해서 기념관도 보고 저녁때는 야경촬영하러 오면 좋겠다고 느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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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지정문을 앞에 두고 음악당과 예술관-연극 등 무대공연을 하는 곳- 이 나란히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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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스의 생존연수 89세에 맞춰 만들었다는 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동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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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또 밧데리가 다 나갔다. ㅜ.ㅜ

한국서 충전하고 왔지만 오자마자 이것 저것 찍어댔더니 금방 끝이 나는건지.. ㅜ.ㅜ

꼭 여행가면 머피의 법칙 처럼 밧데리가 나가버린다.ㅜ.ㅜ

중정 기념당 안에는 1층에 전시실들이 있어서 평소 사용하던 물건들의 전시실과 대통령 재직시 외국으로 부터

받은 수많은 훈장들- 박정희 대통령으로 부터 받은 것도 있다.

당시 대만과 남한은 둘도 없는 친우방국가 였으므로 당연한 얘기지만..-

생존시 사용하던 캐딜락앞에서는 대만 사람들도 사진 촬영을 하려고 줄을 길게 늘어섰고..

대만을 방문하기전 대만의 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자 하는 회원분들이

있다면 '송가황조'라는 영화를 추천한다.

중국과 대만이 분리 되는 과정을 송씨 집안 자매들의 사랑과 엮여서 만든 - 실화임- 영화인데 헐리웃 영화처럼

흥미 100% 이지는 않겠지만 지루하지 않게 역사와 함께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젊은 날의 장만옥 언니가 나오니까.ㅋㅋㅋ

중정 지넨당 관람을 끝내고는 스린역으로 가서 용산사를 보고 해가 저물기를 기다려 화시제 야시장을 구경했다.

화시제 야시장은 에전에 환락가가 있던 곳이 관광시장이 되어서 각종 작은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 난다고 조심하라는

가이드 북을 보고 긴장하고 다녔는데..

뭐.. 그리 크게 긴장은 안하셔도 될듯..

환락가의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유난히 뱀탕과 자라탕을 직접 잡아 만드는 집이 많았고

그 집들은 8시 정도가 되자 한국인 패키지 팀들에 의해 북적거렸다. ㅠ.ㅠ

화시제 야시장을 돌아 다니다 아주 재미있는 체험-?-을 했는데..

중국 전통의 미용법 중에 실을 두손가락으로 팽팽하게 잡아 당긴 다음 얼굴의 잔털을 뽑아 내는 것이 있는데...

그걸 발견한거예요..

제가 한국에서 조사해 간 글에 따르면 잔털과 각질같은것이 제거되어서

피부가 아주 좋아진다고 해서 무작정 받았는데..

아.... 피부가 따끔 따끔.. 눈물이 찔금나더군요..

한국와서 다시 검색해보니.. 오히려 피부가 예민해질수도 있다는.. ㅜ.ㅜ

날보고 어쩌라는거냐구. ㅋㅋㅋ

하여간 잘먹고 잘 놀다 호스텔로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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