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 난 중국인이 아닙니다. 1편
지난해 늦은 가을 무렵.. 갑자기 중국어 공부를 결심했다.
총 4단계 과정의 왕초보단계 2달 코스를 끝내게 되는 1월에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수린으로 날아갈 예정이었고..
가장 값이 싼 에바항공을 이용하면 대만을 여행할 수 있었다...
문제는.. 여행떠나기 마지막 날까지 중국어 종합 시험, 사내 인사이동, 연말정산 등등등...
중국어 공부에 치여.. 여행계획도 부실하게 짜여졌고 - 자료도 태부족..
어쨌든 이번 대만 여행은 중국어 능력 테스트에 더 목적이 있었던 만큼...
1주일 간의 대만 여행은 주제는 타이루거와 중국식 맛사지, 온천으로 잡고
다소 널널한 스케쥴로 잡아 두었다.
1월 1일 - 3일 : 타이페이 시 관광.
1월 4일 - 5일 : 타이루거 협곡 관광 ( 화롄 지방 )
1월 6일 : 타이페이 시 관광 후 태국으로 출국..
참고 자료 : let's go 대만( 3박 4일 정도의 짧은 체제라면 이 책 한권으로 충분)
just go 대만 ( 좀더 상세하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음)
lonely planet 대만편(자세하고 좋지만 가격대가.. ㅠ.ㅠ)
대만 관광청 배부 자료(소소하게는 좋으나 전반적인 여행계획 잡기에는 무리가 있음.)
다음 비취랑회원님들의 생생한 여행팁들..(다시한번 감솨...)http://cafe.daum.net/feichui
: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let's go 와 just go 2권과 론리 플래닛.
화롄의 타이루거 협곡이나 아리산 관광편은 론리플래닛이 압도적으로 좋음
1. 여행 첫날 - 1월 1일 새해
12월 31일 제야의 종소리를 몇시간 앞둔 나는 예상외로 한산한 인천 공항에서
에바항공을 타고 한국을 떠났다.
여행을 떠나는 설레임 보다는..
전날까지 중국어 시험 공부하느라 정신없이 바빴고..
연말이라 더욱 바빴던 회사일에 더 정신없이 바빴고..
그 와중에 여행계획 짜느라 더더욱 정신없이 바빴고..
하여간 정신없음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던 터라.
오로지 여권과 비행기표, 카드만을 굳게 가슴에 품고-?- 비행기를 탔다.
기내에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여유도 없이 계속 여행 책자 공부를
해야 했을 정도로.. ㅍ.ㅍ
기내에서 너무 좋았던-?- 것은.. ㅋㅋㅋ
주변이 온통 중국인이라 완전히 중국어 회화반이 따로 없었다.
좌석을 잘못 앉은 관계로- 고의성이 짙음. ㅋㅋㅋ- 미안해요 하면서 자리 이동하고..
- 아.. 이떄 들은 괜찮아요의 감동....
영어로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은 - 잘하나 못하나 어쩄든 내 밥 찾아
먹고 다닐만큼은 되니까- 조금은 생활화가 되었다고나 할까..
그러나 중국어는.. 딱 2달 배우고 떠났던 터라..
중국인과 중국어로 말을 주고 받는 다는 것, 그 자체가 무한감동이었던 터...
기내에서 승무원과 중국말을 주고 받는것이 너무나 가슴떨리게 행복했던 나였으므로...
쓸데없이 호출버튼 눌러가며 승무원을 불러서 물달라 , 펜달라..해댔으니..
이 승무원.. 꽤나 내가 미웠을 것임.. ㅋㅋㅋ
짧은 비행시간이 끝나고 난 대만땅에 버려졌다.
버려졌다는 표현이 정답이다. 1월 1일 첫해 1시경에 도착한 비행기는
대부분이 대만인이었고 그들은 마중나온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정말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대만의 쳉카이섹 공항은.. 정말 놀라우리만큼 작다..
정말 작다..
새벽에 떨어지는 관계로 공항에서 노숙을 할 생각이었는데 아무리 비취랑 까페를 뒤져봐도 공항에서 노숙을 했다는 내용이 없는것이었다.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걸까..??? 왜 그런 내용이 없는 걸까..??
혹시라도 안되면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갈 요량으로 일부러 막차 공항버스를 보내 버리고 공항에서 잠잘 곳을 찾아 헤매이는데..
세상에 공항이 정말 작은거다.. ㅠ.ㅠ
출국장에는 그래도 새벽에 떠나는 비행기가 있겠거니.. 사람이 버글대면 좀 덜 무서울것 같아 출국장으로 갔다가 기절할 뻔 했다..
정말 개미새끼 한마리 없더라.. 청원경찰에게 물어보니 24시간 영업하는 가게라고는 단 하나도 없단다..
전광판을 보니 가장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가 아침7시다.. ㅠ.ㅠ
막차 공항버스를 탈걸 그랬다보다고 털털거리며 케리어를 끌고 내려와 보니.. 야~~호~~!!!!!
썰물처럼 대만인들이 빠져버리고 아무도 없던 공항 대기실 의자에
하나둘씩 일본인 배낭객들이 널부러지기 시작했던것..
간혹 서양인 배낭객들도 있었지만.. 하여간 이 좁은 대만 공항에서 1월1일의 밤을 함께 보냈던 배낭객들은 모두 통틀어 10명이 안되는 소수였다.
일단 쳉카이색에서 공항 노숙을 하려는 태사랑 회원님들이 있다면..
준비해야 할 필수 장비-?-들..
두툼한 옷들 - 역시 쳉카이색 공항도 냉방 끝내준다. 제발 항공사 담요를 덮어 쓰지는 마시길.. 에바항공 기내 면세품 판매잡지에는 공항 담요가 있다..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지요..
수면용 안대 - 스튜어디스에게 달라고 하면 무료제공됨. 꼭 챙기셔요.
귀마개 - 이건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다.. 워낙 쳉카이색 공항이 조용하므로 - 정말 엄청나게 조용하다.. 공항 노숙하는 사람들이 10명도 안되고 청원 경찰도 1명,2명 정도 있지만 거의 돌아다니질 않으므로 가끔 공항직원이 트롤리 끌고 가는 소리가 정말 엄청 시끄럽게 들리므로 자다가 벌떡거리며 일어날 가능성 100%
서울서 가져간 두툼한 옷들을 몽땅 꺼내입고 수면안대를 착용한 후 푸욱...
잠잘수 있었다.. 트롤리 끄는 괴성에 눈을 뜨니 벌써 7시가 넘었을 정도로..
지금부터 본격적인 대만 여행에 들어 간다.
혹시라도 중국어를 못해 대만여행이 꺼려지는 태사랑 회원들을 위해 가급적
최대한 자세히 적어 보려함. 시작합니다.~~!!!
출국장에서 빠져 나오면 - 어떤 출구로 나오더라도 오른쪽 끝으로 걸어 가시면 공항 버스 티켓 판매대가 나옵니다.
버스그림이 그려져 있으니 그림을 따라 오셔도 되구요.
공항버스 티켓을 판매하는 회사는 4개 정도 되구요.
타이페이시를 도는 노선이 조금씩 틀리고 가격도 조금씩 차이가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타이페이 기차역에 있는 호스텔에 묵을 예정이었으므로 국광객운- 國光客運 - 을 이용했어요.
국광객운이라고 쓰여있는 부스에 있는 여직원에게는 영어가 통합니다.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이라고 말하면 티켓을 줍니다.
그 티켓을 들고 오른쪽에 있는 자동문으로 나가서 왼쪽을 보면 버스타는곳
입간판이 작게 서있어요. 거기서 기다리면 국광객운 공항버스가 옵니다.
운전사 아저씨는 아주 짧은 영어만 가능하십니다.
내리려는 곳을 한자로 적어 가셔서 - 대만여행책자에 다 나와 있으니 작은 포스트잇 같은 곳에 적어가셔서 그때 그때 사용하시면 됩니다. - 보여주면
기사가 내려줄 거예요.
저는 짧은 중국어 실력을 총 동원하여 그 아저씨와 대화를 했지만요. ㅋㅋ
참.. 버스표는 내릴때 다시 줘야 하니까.. 절대 버스표 버리지 마셔요.
타이페이 역에서 내리니.. 바로 눈앞에 k-mall이 있더군요.
k-mall에는 2개의 호스텔이 있는데 저는 소피아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호스텔에 머물렀습니다.
12층에 있던 호스텔이 22층으로 이사를 갔구요.
워낙 작은 호스텔이라 여자 도미토리는 침대 8개가 전부이니..
성수기라면 예약을 하시는것도 좋을것 같더라구요. 물론 수수료는 있지만요.. http://www.hostels.com
무료 인터넷 가능하구요 아침식사도 공짜로 제공됩니다.
숙소는 완전 꺠끗이라고는 못하겠지만--ㅜ.ㅜ- 잠 못잘 정도는 아니었구요.
대만여행 최대의 복병은 숙소비입니다. 숙소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조금 지출을 예상해야 하지만..
2인 이상이 여행할 경우 타이페이 기차역 주변에 1300원(대만돈) 가격의 저
렴한 모텔이 많으니 직접 돌아다니시면서 방 확인하고 묵으시는것도 추천해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