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대만)여행기[7]-타이뻬이 근교 여행 1. 단수이
어느 도시에나 도시 근교 볼거리라는 게 있는데요, 개별 자유 여행자의 경우에 도시 근교에 있는 그곳까지 어떻게 가는가? 하는 게 제일 큰 관건인거 같아요.
방콕 같은 경우의 근교 볼거리들은 거의 다 여행사의 일일투어로 움직이거나, 돈에 여유가 있거나 가족여행자라면 운전사 포함 카 렌트를 하는 경우도 가끔 있구요.
여하튼 근교까지 일반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가기란 방콕은 개별여행자들에게 무척 어려운 곳이고, 그래서 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소개를 안 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곳 타이뻬이는 다릅니다. 단수이 ,예류, 쥬펀, 이 3군데 모두 대중 교통으로 찾아가기가 무척 쉬운데다가 단수이 같은 경우는 MRT 선의 종점이니, 찾아가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식은 죽 먹기랍니다.
우리는 이중 두 군데는 주말에 방문했는데요, 아무래도 근교 볼거리라는 게 좀 북적거리는 맛이 있어야지 너무 고즈넉하면 기분도 안 나고, 이곳 시민들에게 얼마나 호응도를 얻고 있는지도 알고 싶어서 일부러 주말에 찾아갔는데, 역시 엄청난 인파의 물결 물결 이었습니다.
그럼 맨 처음 단수이~~
이곳은 근교 볼거리라고 하기에도 좀 그럴만큼 가까운 곳이었어요. 서울에서 부천 정도의 거리랄까... 저녁 어스름 할 때의 석양이 이쁘다고 이름나서 오후를 훨씬 넘긴 시간에 찾아갔더니만, 구름이 해를 잡아먹어 버려가지구 석양이고 뭐고 없었습니다.
단수이 역에 내려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길로 자연스럽게 실리듯 걸어가니, 양쪽에 각종 기념품 먹거리 그리고 팬시용품을 파는 가게들로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어 보이네요. 이곳의 명물 이라는 각종 어묵과 오징어 튀김 그리고 한 마리 10위엔 밖에 안하는 하얀 한치 들이 쉴 새 없이 팔려 나갑니다.
걷다보면 사당도 하나 보이구요, 계속계속 북쪽으로 방향 잡고 걷다보면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유명한 박사의 두상도 보입니다. 동상으로 봐서 그 박사 생전에 그 다지 잘생긴 얼굴은 아닌 듯....
우리는 계속 걸어서 홍모우(紅毛) 공원까지 올라갔어요.
네덜란드 사람들이 살았다던 이 유서 깊은 공원의 입장료는 예상외로 약간 비싼 60위엔 이었는데, 건물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게 뭐 그다지 큰 재미는 없지만 그냥 볼만은 합니다. 음... 쓰고 보니 너무 시큰둥한 반응이군요. 홍모우 공원 바로 뒤에 역사 깊은 학교도 있으니 한번 둘러보시구요.
음... 이곳 단수이에서는 별 액티비티가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사실 이곳의 분위기는 그 우중충한 물 색깔과 여러 가지 분위기들이 마치 인천의 월미도를 연상케 하는 구석이 있어요. 월미도처럼 놀이공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싼 값에 배를 타고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가는 곳에 따라서 편도 20위엔에서 150위엔 정도까지 하니 승선료도 부담 없고, 한번쯤 바닷바람 획획 쐬고 싶거나 저 멀리 인어 동상 비스므리한 거까지 보고 싶다면 배를 타고 다녀 오는 것도 좋은 방법 인듯해요.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걸로 봐서 인기 있는 코스 인 듯 합니다.
유원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단수이는 타이뻬이 시민들이 주말에 잠시 잠깐 도시에서 탈출 할 수 있는 곳인거 같긴 한데, 어째 그들이 탈출한 도시보다 이곳 단수이가 더 북적북적 한 것 같습니다. 하긴 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요.
단수이 시내 거리
앞 바다. 정확히 말하면 하구(강 입구)이다.
서양인의 흔적이 남아있는 홍마오 성
정말 월미도랑 별반 다를게 없다.
어디서나 볼수 있는 취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