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게 없는 상해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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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게 없는 상해 15

entendu 0 1934

원래가 한번 계획을 세워 놓으면 기필코 그걸 해야 직성이 풀리는 좀 치사한

성격인데...이 날은 - 정확히는 이번 여행 전체가.. - 여행이고 뭐고..

정말 추워서 딱 죽을것만 같은 그런 날씨..

어제 상해에서 하루 종일 고생했지만 적응이 요원한 습한 추위에 매서운 칼바

람. 뜨거운 목욕 생각이 간절.. 그냥 숙소로 돌아와 난방기를 풀가동하고 티

비 시청.. 어휴.. 이렇게 dvd가 있는 줄 알았음... 상해에 두고온 수많은 드라

마 dvd - 대만서 잔뜩 사왔음. - 를 가져올 것 을..

다음번에 - 여행이 한달이나 지난 지금에야 다음 번이라는 말이라도 할 수 있

는 것.. 당시로서는 중국쪽은 향후 기십년간 쳐다도 안볼 것만 같았음. - ..

여튼 담번에 다시 시탕에 가게 도면 dvd를 잔뜩 가지고 가야 겠다고 생각했음

수많은 케이블에선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는데..

풀하우스 - 도대체 몇 년을 틀어대는지. 서울선 단 한번도 안봤는데 중국서 시

리즈 거의 다를 본것 같다.

금순이, 삼순이,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리고 전혀 듣도 보도 못한 무슨 아침

드라마- 이혼당한 여자가 요리사가 되구 뭐 어쩌구...

이런 것들을 연달아 봐대며 미친듯이 차를 마셨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온 몸의 냉기...

파카를 들쳐 입고도 이불로 동동 동여매고 난방기를 올려도...

지글 지글한 방바닥이 그리워 지는건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의 운명인가 보다..

중국은 난방이라는게 더운 바람을 내보내는 정도.

그래서 중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한 겨울엔 집에서도 두꺼운 솜옷을 입고

덧버선을 신고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어찌나 따뜻한 방바닥이 그립던지...

온돌 문화.. 언제 세계를 정복할 것이냐.~~~!!!! 내몽고 쪽은 온돌이 들어가

지 않는 한 겨울에는 절대 여행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힘.

날이 저물고 저녁 생각이 슬슬 나기 시작..

아름답다던 시탕의 야경을 보러 나갈 결심 - 결심이다 온몸에 핫팩을 다시 둘

러야 하니..- 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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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시집가는 신부처럼 홍등을 감아 묘한 매력을 풍긴다.

이게 아까 낮에 내가 돌아 다녔던 고즈넉한 시골 마을인가 싶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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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의 이곳 저곳을 유화로 그려 관광객에게 파는 아저씨는 문을 반 넘게 열

어 놓은 채 티비를 보시느라 내가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관심이 없으셨고..

그렇게 현지인의 생활 모습을 기웃 기웃 거리며 구경할 수 있는 것이 시향의

매력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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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탕의 특산품 중의 하나인 종즈.

우리나라 약밥 비슷한 음식이라고 하면 되려나. 찹쌀밥에 간장과 맛술로 간

을 하고 돼지고기, 각종 견과류를 넣고 대통에 찐 밥

한두개만 먹어도 배가 그득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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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으로 돌아다녔지만.. 대부분의 음식점은 문은 열었지만 개점휴업분

위기.. 낮에 먹었던, 거리에서 훈뚠을 팔던 아저씨도 밤이 되니 다 들어 가시

고. 워낙 관광객이 없다 보니.. 혼자 밥먹자고 가게 불 다 켜야 하는 분위기라

서.. 그냥 종쯔 2개와 녹차로 허기를 달래야 했다.

시탕에서 1박을 할 계획이라면 시탕으로 들어가기 전에 먹거리등을 사가는것

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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