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있는 대만 2
일단 이번 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챙긴것은.. 짜자잔.. 내복이었다.
누구는 대만은 가을 날씨라고.. - 대만여행 까페에서..- 말들 하지만..
작년 내가 겪었던 그 끔찍한 추위란...
결론은 이거다. 대만은 아열대 국가이다.
겨울에도 얼음이 얼정도로 춥지는 않다.
문제는.. 섬나라 이다보니 습기가 많고 특히 비가 오기라도 하면 습기 제거를
위해 모든 곳에서 - 건물안은 물론이고 공공버스에서 조차 - 에어콘을 미친듯이
틀어 댄다는거다. 겨울비가 얼마나 추운데.. 그 와중에 초강력 에어콘 바람..
더 큰 문제는 모든 숙소에 난방장치가 없다는 거다.
따라서.. 습기제거용 -?- 에어콘을 내가 끈다고 해봤자..
여전히 추위는 남아 있고.. 다행히 이불은 두껍다. 그러나.. 내 몸 온기 만으로
추위를 지키기엔.. 하여간 춥다.
지난 번 추위로 망친 대만 여행을 위해.. 제일 두꺼운 내복으로 2벌을 준비..
남들이 다 뭐라고 해도 난 오리털 파카를 입고 인천공항을 떠났다.
대만에 도착해서 입국절차를 거치고 나오면 여행사들의 팻말들이 늘어서 있다.
이 팻말들을 눈 앞에 두고 오른쪽으로 쭉 돌아가면 공항버스 매표소가 있다.
국광객운 - 그래도 작년에 이용했다고 제법 눈에 익다.
국광객운 버스표는 버리면 안된다. 내릴때 이걸 다시 줘야 짐을 찾을 수 있다.
1년만에 찾아온 타이페이 기차역..
이 기차역 바로 길 건너편이 k-mall인데.. 지난번 묵었던 소피아네 호스텔-22층-에서 바퀴벌레를 보셨다는
태사랑 회원분의 글을 읽고 기겁...
소피아 아줌마가 아무리 친절해도.. 바퀴의 포스는 절대 못따라와 주신다는..
13층의 호스텔을 서울서 미리 예약해 두었었다.
가장 싼 8명이 함께 쓰는 다다미 방이었는데..
솔직히 그냥 겉에서 보기에는 너무 구리지만.. - 정말 후졌다.
그래도 벌레 나오지는 않고 이불에서 냄새나지 않고..
가격대비 만족.. 어짜피 숙소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지 않을 거니까...
이러면서 위로 했다는.. ㅋㅋㅋ
사진기가 거짓말을 한다.. 저렇게 이쁜 분위기 아니었는데.. ㅋㅋ
여기 묵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만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 같았고 여행자는 달랑 나 혼자였다.
사물한 옆에 책상이 하나 있는데 전기 스탠드가 있길래.. 잘되었다.
공부나 해야겠다. - 대만까지 중국어 교재와 전자 사전 챙겨간 끝내주는 극성학생... 딱 하루 공부햇다. ㅜ.ㅜ
하고 공부하다가.. 스탠드 주인이 나타나서 미안하다며 자기 자리라고 비켜 달란다.. 어흑.. 하여간.. 그건 밤중 얘기고..
짐을 얼렁 개인사물함에 버려두고 101빌딩 옆의 성품서점 구경을 떠났다.
시정부역 하차 2번 출구로 나오면 출구를 등뒤로 두고 오른쪽 버스 정류장들
맨 끝에 무료 셔틀버스가 다닌다.
굳이 좌석에 앉으려 애쓸 필요 없다. 3분이면 101빌딩 도착이니까..
101빌딩은 .. 솔직히 내겐 그닥 매력적이지 않은 장소..
원래 고층 건물에서 내려다 보는 야경에는 시큰둥한데다가..
내가 까르띠에, 샤넬.. 이런 쇼핑을 할 경제력도 아닌 관계로..
그냥 공짜 버스 타고 한 번 보러 가자 싶어 가긴 하는데..
말레이지아의 페트로나스 타워보다 못하고.. 우리나라 63빌딩보다는 나은..
뭐 대충 그런 분위기..
하여간.. 101 빌딩과 전철역 사이의 성품 서점으로 향했다.
서점 1층은 패션과 잡화등을 파는 곳이지만 2층부터 6층까지는 본격적인 서점이다..
그 많은 책들을 구경하면서.. 정말 궁금했었던게..
우리 나라는 영풍이고 교보고.. 전부 인터넷 서점들 때문에 운영이 장난이 아니라고..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데.. 대만은 정말 서점이 길거리에 널리다 시피 했다.
세븐 일레븐이 제일 많고.. 그에 못지 않은게 서점의 숫자..
대만에선 인터넷이 발달 안했나??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인거야.. 워낙에 실감하며 여행한지 오래지만
그래도 서점이 널려있는 대만이 살짝 부러웠다.
어쨌든.. 사람들이 책을 사보니까 서점들이 많은거 아닌가.
특히 이 신이지점은.. 정말 눈이 튀어 나오게 부러운 시설..
우리 나라처럼 그냥 보고 가는 사람들 푸대접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아예 자리깔고 앉아 보세요 하고 푹신한 쇼파들이 얼마나 많이 배치되어 있는지..
앞에 커피 한잔만 있으면 완전 까페 저리가라다..
서점과 책들이 너무 이뻐서 사진 찍으려다 이거 찍고 곧장 직원들에게 제재 당했다..
뚜위부치-미안해요.. - 남발..
대만이 워낙 일본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그런지.. 제본들도 하나같이 좀 왜색이 짙다고 느껴진다.
책 관심 많으신 분들이나 중국어 공부 하는 사람들은 한번씩 들려보면 좋은 곳..
번체자라 중국어 공부하는데 더 헷갈리려나??ㅋㅋ
그래도 난 간체보단 번체가 더 폼이나서 좋아하는 편...
욕심만 앞섰지 실력은 미천한 관계로...
책은 포장지들만 구경하고.. - 그래도 서점 구경하는데 4시간 넘게 걸림.
만화책만 두루루 사들고 왔다.
순수 한국토종 캐릭터 'pucca'를 아시는지..
얘가 중국 캐릭터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완전 토종이다.
동남아에서 무지 인기있는 관계로 애니메이션도 본 적이 있다.
정작 한국에선 캐릭터 상품으로만 봤는데..
하여간 이 푸카 만화책이랑 유성학원 만화책. 공부삼아 보려고 사들고 왔는데..
결론.. 만화책이 교과서 보다 더 어렵다.. ㅡ.ㅡ
그나마 푸카는 괜찮지만.. 유성학원 - 꽃보다 남자-는 어흑.. 너무 어려워
아마 실생활에서 쓰이는 표현들이다 보니 그런건지...
나중에 반년 정도 공부한 후 읽어줘야 할 분위기.. ㅡ.ㅡ
1권만 사오길 잘한거다. ㅋㅋㅋ
저녁때는 타이페이 기차역 주변의 상권을 돌아 다녔다.
서울서 오매불망 사고 싶었던 dvd, cd들을 사고 말리라 작심하고 왔기 때문에..
돌아다니며 시장조사-?- 가격비교를 했는데.. 대동소이..
거기서 거기.. 그나마 뿌듯했던건.. ㅋㅋ. 우와..
동방신기.. 정말 인기가 장난이 아닌거다..
비륜해의 10배 정도의 인기???
서울선 콧등으로도 안보던 애들이 기특해 보이기 시작..
미안.. 난 유노 윤호.. 그 애 밖에 모른다..
너희 정말 착한 애들이었구나.. 이렇게 국위 선양을 하고 있었다니..ㅋㅋ
그 다음이 신화, 슈퍼 주니어.. 이렇게 인기가 많은것 같다.
한국서는 대만dvd, cd 구하는게 거의 어렵기 때문에 - 중국 대사관 앞의 비싼 유통구조를 거쳐야 함. 아니면 해외 주문..
이번에 아예 작정하고 원없이 삼..
막대한 비용을 지출햇지만.. 이게 다 중국어 공부를 위해서야 - 뻥 치시네~~!!
이러며 혼자 이 cd들을 껴안고 잠을 청함..ㅋㅋㅋ
cd 샀다고 브로마이드도 주던데.. 차마 가지고 입국할 수 없어서..
호스텔에 살며시 내려 두고 왔는데.. 누군가 좋아해 주길.. ㅋㅋㅋ
이 날도 또 우육면을 먹었다.. 이유는..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중국음식 이름이 우육면. 탕수육...
혼자 탕수육을 먹을 수는 없고..
문제는 서울의 우육 사발면과는 본질적으로 틀리다는 거다.
정말 고기 국물 - 개인적으로 고기육수 안좋아함. 거기다 중국식 육수는 느끼한 거다..- 에 면말아 주는 분위기..
그래도 여기 국제 대회나가서 상도 받은 곳인데..
국물이 진하긴 진한데.. 어휴.. 내 입맛엔 아닌거였다구..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