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배낭여행6- 호수의 도시 우시(無錫무석)의 천하제2천 샘물
중국배낭여행6- 호수의 도시 우시(無錫무석)의 천하제2천 샘물
1월 13일(목) 상해 - 기차 - 우시(無錫 무석) - 천하제2천(天下第二泉)
상해의 양쯔판덴 (양자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카드로 결제 했는데 첫날 야찐 (押金 압금, 보증금)을 합해 1,500원을 끊었던 것은 되돌려 준다) 택시로 상해역 지하에 내려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올라가니 바로 대기실이 나온다.
대기실이 모두 8개인데 하나의 크기가 왠만한 우리 기차역만 하다!! 큰짐을 둘러멘 사람들이 끝없이 밀려든다.
이윽고 플랫폼으로 내려서니 기차는 20량은 달았나? 끝이 없는데... 아니? 독일에서 하이델베르크 갈 때 탔던 그 2층 기차이다!
화장실은 2층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있고 시트도 무척 고급인데 거리가 가까워서 그렇나? 우시(무석)까지 31元에 불과하다니...
중간에 기차역이 없는게 이상한데, 이윽고 우시 가는 도중에 유일하게 정차한 곳이 다시보니 쑤저우 이다.
빨리 알아보지 못한 것은 쑤저우(蘇州소주)가 우리나라에서 쓰는 한자체가 아닌 간자체로 씌여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한시간 남짓만에 도착한 우시(무석) 기차역은 생각보다는 크서 매표창구가 딴 건물에 있다.
기차에서 내리기 전에 행상으로부터 4원을 주고 산 시내지도를 펼쳐 가고자하는 호빈로를 보니 1번이나 9번 버스를 타면 되겠다.
삐끼를 따돌리고 버스정류소에 가니 건너편에 장거리버스 정류소도 보이는데, 여기서는 해당 노선이 없다.
순간 당황...... 다시 시내지도를 보니 버스정류소가 두군데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 다시 반대편으로 되돌아 오니 여긴 그냥 1번이 아니고 K1번이다. 그래도 올라타서는 호빈로路 가느냐고 물으니 간단다.
쩌거 궁궁치처 취 후빈루 마? (汶个 公共汽車 去 湖濱路 嗎)....
다오 후빈판덴 하이 유지 짠 (到 湖濱飯店 還有幾站) 이어 몇 정거장이냐고 묻는다
따오러 후빈판덴, 칭 까오슈 워 이셩 (到了 湖濱飯店, 請 告訴 我 一聲) 그래도 불안하여 옆 좌석의 손님에게 호빈반점에 도착하면 알려주세요 라고 말해본다
시내를 빠져나와 여긴 호숫가인데, 지도상으로 보아 맞는것 같아 옆사람을 돌아보니 고개를 끄덕이기에 "후빈루 (湖濱路 호빈로)" 라는 데서 내린다.
둘러보니 골목길 너머로 고급호텔인 "후빈판덴 (湖濱飯店 호빈반점)" 간판만 크게 보일뿐, 보통 호텔인 "수이슈판덴 (水秀飯店 ‘수수반점)" 간판은 찾을수가 없네...
수수반점은 어디에 붙어있는 건지... 되돌아나올 셈 치고 호빈반점으로 가 프론트에서 물으니 좀 더 들어가면 있단다.
2층 나지막한 건물은 호수를 보기 좋도록 지어져 있는데, 410원이라기에 할인좀 해 달랬더니...
請 問, 有 空 房間 嗎 칭 원, 요우 콩 팡지엔 마? (방 있어요?)
有衛 生間的 요우웨이셩지엔더 (욕실 있는 방으로 주세요)
主一天(晩) 多少錢 쭈이티엔(완) 뚜어샤오치엔 (하룻밤에 얼마예요?)
太貴了 타이꾸이러(비싸다)
再便宜 点 儿吧 짜이피엔이 디 알바 (싸게 해 주세요)
망설이더니 매니저 권한이라며 370원에 계산서를 끊어준다 ( 야찐
押金 보증금)까지 일단 500원을 맡긴다).
짐을 풀지도 않고, 이번에는 택시로 탕청(당성)으로 향했다. 입장료가 32원이나 되는데 겨울이라 손님이 없어 썰렁하다.
여긴 영화촬영을 위해 만든곳이라 찾는 손님도 없고보면 자연히 허술해 보일 수밖에 없는 곳이다.
당나라 때 詩碑 (시비) 가 늘어서 있는걸 볼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820번 버스로 올때처럼 지도를 펴 들고 현지의 도로와 건물을 체크해 가면서 가다보니 시내 중심부로 들어가기에 내려서 시후이궁위엔(석혜공원錫惠公園)까지 택시를 15원이 나온다 (상해는 기본료가 10원인데 여긴 8원이다)
어째 공원 입장료가 이다지도 비싼지 모르겠다. 단독은 없고 공원과 박물관을 합쳐 가장 싼게 30원이다.(가이드북에는 20원으로 나와 있는데...) 현지인은 따로 요금이 있을려나...
청나라 건륭제가 강남 제1산이라고 말했다던가? 산세가 수려하고 아름드리 나무며 공기도 상쾌한데 큰 호수를 지나 산책하기에는 그저 그만이다.
그런데 지창위안 (寄暢園) 을 찾는데 퇴락한 건물이어서인지 대수리중이라 온통 파헤쳐 놓은게 볼썽 사나운게 좀 실망스럽다.
두명산을 배경으로 누각, 회랑, 東屋이 수면에 비치도록 조성하여 건륭제도 방문했다는 곳이건만...
"천하제2천"은 딴 곳도 아닌 경내 입구에 있는데, 5m × 3m 사각형의 우물에 물이 반쯤 차있고 용머리 입속에 동전을 던져 넣기도 한다.
물은 마시기에는 꺼림직한 정도인데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했던가?
정자에서는 공후를 켜는 사람들이 앉아 이따끔 연주를 하기도 한다.
옆으로 비켜 올라가니 이런!! 여기에 8각형으로 돌을 곱게 깍아 쌓은 "진짜 천하제2천" 이 있고, 밑의 것은 여기서 퍼 올린물이 흘러가 고인 곳이다.
윗 기와채에는 이 샘물로 끓인양 차를 파는데 비싸게 팔거라는 선입견 때문에.....
(집사람은 너무나도 알뜰해서 비싸다 싶은 것은 절대 사지 않는 버릇이 있다)
집사람이 한사코 그냥 가자기에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내려온다. 아직 일정이 먼데 여기서 집사람과 다투면 뒷일을 감당하기 어렵고 해서...
그래도 이 먼곳에 와서 그 유명하다는 차 한잔 마시지 못하고 가는 마음은 쓸쓸하다.
무슨 영화 촬영이 있은 듯 옛 옷을 입은 배우들이 막 돌아서는 모습을 본다.
시내로 들어와 비파를 들으며 식사할수 있다는 음식점‘우웨러우:오월루’는 끝내 찾지 못하고 그냥 중국음식점에 들어 갔다.
뭘 시키나! 느끼한 것을 잘못 시키면 후회할텐데..엄청 조심이 되어 메뉴를 찬찬히 살핀다!!!
메뉴에 영어로 설명이 붙었는데 ‘ roast duck..' 그러니까 구운 오리고기야 별일 있겠냐!
뒤돌아서는 종업원을 보고 황급히 “부야오 샹챠이(不要香菜) ”를 외치니 웃는다. (냄새나는 풀인 향채를 넣지 마세요)
느끼한 맛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맛이 있다. 샤오롱빠오즈(만두)도 먹을만 한것이 괜찮고.
다시 K1번 버스로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는 호텔에서 나와서는 호수를 바라본다.
우리 호텔의 정원이 바로 리위안 劙園 이고 바로 바라다 보이는 호수가 우리호 五里湖 이니...
와신상담의 고사에 의하면 오나라 멸망후 구천의 가신 범려가 서시를 데리고 은거했다는 곳이 바로 이곳으로 첸부창랑 千步長廊 의 花窓이 유명하다고 해서 걸어서 호수안에까지 들어가 본다.
*** 와신상담 [臥薪嘗膽] 오나라왕 합려가 월나라를 침공하나 구천에게 패배한다. 그 아들 부차가 장작위에 자며 그 원수를 되새기니 구천이 공격하다가 패하고 회계산에서 항복한다.
항복 맹서후 풀려나서는 쓸개를 홡으며 회계산의 치욕을 잊지 않기 20년 마침내 오나라를 멸망시키니....
이 때 미녀 서시를 오나라에 바쳐 부차를 방심케 한 이가 범려이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