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배낭여행3- 상해의 대관원과 주가각의 운하에 흠뻑 취하다
중국배낭여행3- 상해의 대관원과 주가각의 운하에 흠뻑 취하다
1월 11일(화) 상해 - 따꾸안위엔(대관원) - 쭈지아지아오(주가각)
햇반을 끓여 아침을 먹고는 도보로 런민광창 (人民廣場 인민광장) 역(驛)에서 2원하는 디톄 (地鐵 지하철) 1호선을 타고 6정거장을 가서 으로 상하이티위창 (上海體育場驛 상해체육관) 역에 내렸다.
그런데 대관원 가는 시외버스가 있다는‘상해여유집산중심’上海旅遊集散中心 을 찾는게 만만치가 않다.
체육관 12번 출입구 5호계단 아래쪽에 쓰하오시엔 ( 旅4号線 4호선 )이 따꾸안 위엔 大觀園 行 이라고 들었는데...
체육관을 돌아가면서 서너번을 물어서야 한쪽 구석에 위치한 1일 上海觀光 터미널센타 (관광버스 정류장) 을 찾았는 데.....
입구의 게시판을 보니 모두 장거리 뿐이고 상해 근교의‘따꾸안위엔 ( 大觀園 대관원 )’행은 보이지 않는다.
난감하네.. 어떻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9시방향의 왼쪽문의 상단 전광판에 ‘대관원 大觀園’이 흐르고 있는게 아닌가!
왕복 70원하는 표를 사서 급히 나오니 바로 버스가 도착한다.
버스는 1시간여를 달려 쭈지아지아오(朱家角주가각)에 도착하고 몇사람이 내리길래 그렇다면... 여길 먼저보고 대관원은 다음 차로 가려고 하니 여차장이 한사코 말린다.
우리가 가진 표를 가리키며 너희는 따꾸안위엔(대관원)에 가야한단다...
결국 도로 올라탔는데 나중에 보니 차장의 말이 맞다. 대관원가는 차는 곧 끊어지지만 상해로 돌아오는 차는 오후 4시까지는 있으니 종점을 먼저보는게 순서가 맞는 일이다
도중에 ‘동팡뤼쪼우 ( 東方緣州 동방녹주 )’에 서는데 청소년 훈련시설로 규모가 방대한게 인상적이다.
이윽고 버스는 따꾸안위엔 ( 大觀園 대관원 : 딩산호 < 定山湖 정산호 > 에 자리, 서편은 홍루몽의 세계를 재현했으며 동편은 자연풍경이 수려함) 에 도착한다.
5원을 주고 탑에 오르니 멀리 ‘정산호’호수가 손에 잡힐듯 하다.
이 건물에는 중국의 4대 소설중에 하나인 ‘홍루몽’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모습의 인형과 살림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어 한번은 볼만하다.
되돌아 나오다가 생각하니 대관원이 이렇게 허술할수야... 싶어 풍경도를 보니 우린 아직 대관원에 입장조차 안한 것이 아닌가?
조금 더 걸어 들어가서는 벽화가 그려진 건물을 지나니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를 ‘集票處’라고 하는데 문을 닫아놓고 있다가 손님이 다가서서야 손이 아닌 자로 문을 여는게 여긴 사회주의가 아직 남아있는 걸까?
- 門票 費 多少錢 먼피아오 페이 뚜어샤오치엔 - 회화연습을 해본다.
경내는 우선 엄청 넓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 연못이요 반월형 다리며 끝이 높이 치솟은 전각이며 기이한 모양의 짐승 조각과 홍루몽 인물들의 갖가지 모습과 생활모습등.....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으나 시간의 제약으로 다 못보고 돌아서는게 유감이다.
겨울이라 손님이 없어 고즈녁한게 오히려 마음에 든다. 연못에 얼음이 두껍게 얼었는데...
그 밑에 고기들이 보인다. 죽은 걸까? 아니면 겨울철 한철을 저렇게 동면하고 있는 걸까?
종점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집사람이 도로쪽을 쳐다보다 달려오는 차의 차장과 멀리서 눈이 마주쳤던 탓일까? 차장이 손짓하며 어서 오란다.
승차해서는 쭈지아지아오 간다며 상해에서 끊은 왕복표를 보이니 그건 나중에 상해갈 때 쓰고 이 구간은 요금을 내란다.
그런법이 어디 있냐고 항의해 보지만 중국어가 짧으니 도리가 없다! 4원씩을 차비로 지불한다.
물의 도시 쭈지아지아오 ( 朱家角 주가각 : 고대에 조성된 물의도시로 18세기 청대의 건물이 남아있으며 아치형 다리가 많음, 배 30분에 10-50원 ) 에 내리니 외국인들이 연표를 끊는데 60원이다.
표를 보니 10군데를 볼수가 있고 표를 끊은 사람은 자전거 인력거가 손님을 모시고 간다. 순간의 망설임...
어떻게 해야 하나? 이곳은 너무도 복잡한 곳인데 지리를 모르니 데려다 주는 것은 좋은데 별도로 인력거 요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는지..
결국 남들 따라 탔는데 5분여를 달려 ‘어부의 집’ 박물관에 내려주고는 되돌아간다. 돈을 요구하지는 않네.... 시원섭섭! 다행스럽다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고기잡는 그물과 통발, 배의 모형이며 옷과 도구, 고기잡는 모형등 참으로 잘 꾸며진 곳이어서 바다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실감이 간다.
도로는 좁고 지붕은 얕은데.....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는 모습이며 각종 음식점이며 토속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기념품 가게등이 빽빽이 늘어서 있다.
도교사원에서 향을 태우며 고개를 숙여 절하는 처녀들에게서 이곳 사람들의 현실주의적인 신앙관을 느낀다. 이른바 내세보다는 현세를 중시하는 사람들.....
그런가하면 노랑색으로 담을 칠한 불교사원에 들어섰는데 부처님을 제외하고는 도교사원과 구분이 가지 않는 점에 당혹감을 느낀다!!
절이 기복신앙으로 흘러 모두가 향을 태우며 소원을 비는 모습을 이후 가는곳 마다 느끼게 된다. 이른바 수도생활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마을 사이로 운하가 흐르고 집집마다 배가 닿일수 있도록 계단이 만들어져 있는게 보편적인 모습인데....
마치 작은 베네치아에 온듯한 기분이다!!!! 조그만 나룻배에 탄 관광객들이 사공으로부터 노를 건네받아 서투르게 젓는 모습이 재미가 있다!!
물은 탁하여 한가지 흠인데 청소하는 배가 자주 지나다니며 갈쿠리로 부유물울 건져올린다.
거리 상점에서 풍속화가 그려진 조그만 병속에 구부러진 붓을 넣어 손님의 한자 이름을 새겨주는데.....
조그만 풍선을 눌러 공기를 주입하는 식으로 그 기술이 잼가 있어 20원 주고 하나를 새겼다
미로와 같은 곳이어서 나오는 길을 잃고 헤메다가 운 좋게도 ‘실크 박물관’에 들렀다.
베틀의 모습이며 실제로 베짜는 듯 모형이며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는데서 시작하여 일관과정을 상세히 볼수 있어서 본전을 뽑은 것도 같다.
길거리 곳곳에서 팔고 잇는 먹거리 중에서 나뭇잎에 싼 것이 쌀밥 같은데 기름기가 많을 것 같아 당시에는 사먹지 못했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 사먹어 보니 찹쌀이 든 것으로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틀어주는 노래가 귀에 익다 싶어 다시 들으니 ‘비내리는 영동교’등 우리 트롯을 중국가수가 중국말로 개사하여 부르고 있다.
곡은 우리 것이니 반가운 마음에 흥이 나서 따라 부르는데 스무곡은 되는 것 같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