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넘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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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넘어가기

울산울주 2 493
태국에도 한때 빨치산이 있었다는데
그들의 최후 근거지가 카오커입니다

중국 전사에 보면
장강에서 전투가 어쩌고 하는데

책으로 읽을 때는 그러죠
겨우 강에서 전쟁하는데 구라가 너무 세다...

그런데 실제로 장강 하구에 가보면
이건 거대한 강이자 거의 바다의 규모

그때서야 무릎을 치고 고개를 끄덕이죠

우리의 지리산도 아니고
태국의 산에서 무슨 빨치산들이 숨었을까?

그래서 카오커에 가보면
그런 의문은 싸악 사라집니다

우리 장인 어른이
거리상 가까운 핏사눌록 놔두고
차야품이나 춤페로 장사를 나가셨는데

그 이유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험준한 산 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 부부가
아이들 두고 태국 가기가 힘든데
마침 처제가 성형수술(?)하러 왔고

한 10 일 걸린다고 하길래
아이들을 부탁하고 부부가 태국으로 떠났죠

모처럼 부부만의 배낭여행
이번에는 시간에 안 쫒기고 편안한 코스

그래서 버스로 산을 넘어가 보았습니다
푸르아. 러이를 꼭 가보고 싶었고요

핏사눌록 - 롬삭 구간

카오커의 위용을 차창으로 엿볼 수 있죠
우리나라의 한계령 넘는 풍경 같아요

라오 몽족을 거기다 가둬두는 게
왜 가능했었는지도 이해가 갑니다

제가 집사람한테 그랬네요
드문드문 들어선 집들은 무서워서 어찌 사느냐고

도로를 잘 알고 운전을 해야 할 듯
자가용들은 엉금엉금 버스한테 추월 당하네요

호텔 리조트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서
그나마 오지의 분위기를 상쇄하는 듯

롬삭 - 러이

롬삭에 나고 자란 집사람도
러이에 처음으로 가본다고 해요

얄궂은 중형버스가 운행합니다
똑바로 직립되고 좁은 좌석이라 불편함

털털거리며 몇 개의 산을 넘어가는데
옥수수 밭과 바나나. 고무나무 숲까지

태국 벽지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들
어쩌다가 여기까지 와서 다들 정착하였을까...

버스가 대만원인데다 좌석도 힘들어서
푸르아에서 내려서 점심먹고 쉬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코스
다시 가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태국 북동부 산을 넘는 여행

누구에게나 추천하기는 그렇고
태국 관광지에 흥미 잃으신 분들께 권해요


러이 버스터미널
2 Comments
서울의달 2018.04.08 16:51  
태국에 가면 늘 방콕시내에서만 빙글빙글 했는데 그런곳도 있었네요 평지만 있는줄 알았느데 공부좀 더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레이더 2018.04.18 14:59  
정말 정보 찾으셔서 이렇게 다니시는분들 보면 존경스럽니다. 저도 사람들 다 가본곳만...돌아다녀봐서..
도전을해봐야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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