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여인을 모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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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여인을 모르시나요?!

루클라 17 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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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를 하나 알게 됐습니다, 치앙마이에서요.
이 놈은 치앙마이 출신이 아니라 수코타이 아입니다.
갓 스물이 됐다더군요(어려보이는뎅...아무래도 뻥?;;).

수코타이에서 치앙마이로(무작정 상경?;) 온지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았다는데
정말 산전수전, 공중전.. 고생이 많았더군요.

저와는 그저....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친하게, 사이좋게 지내다 왔습니다ㅎ

이 녀석이랑 한 3박 4일,
혹은 4박 5일동안 내내 함께 했다지요.
같이 밥먹고, 같이 잠자고, 같이 돌아다니며 쇼핑하고.
남들이 뭐라 생각하든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ㅋㅋㅋ


어디서 만났냐구요?
길,,에서 만났습니다.
저만큼이나(?) 사연이 길고 많은 아입니다.


단 며칠이었으나,  밥도 같은 곳에서 먹고,
숙소도 같았고, 쇼핑도 함께 다녔던,
(저로선 드물게) 꽤 친하게 지냈던 한국인 부부 중,
안사람 되는 김포댁 아짐씨가 (처음엔) 그러더군요.


"어머.... 쟬 뭘 믿고.... 그러다가 뭐라도 잃어버리시면..."


그러게요....
처음 보는, 말도 안 통하는 놈을 뭘 믿고...
몰라요, 전 겁이 좀 없는 편인가 봅니다.
혹은 고스돕쳐서 딴 것만은 아닌, 그 나잇살, 사람보는 눈,
흔히들 연륜이라고 부르는 걸 과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암튼 전, 겟하우스에서 잠들어 있는 놈을 혼자 두고 돌아다니기도 했고
(지갑이든 귀중품이든 그대로 두고), 같이 돌아다닐 땐, 상황에 따라
지갑이든 짐이든 귀중품이든을 놈에게 맏기고선 혼자서 화장실따위를
다녀오기도 했고.. 뭐... 그랬어요.



마지막 날,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돌아오는 터미널에서
눈물까지 글썽이며 배웅하던 놈이 생각납니다.
(아참, 이 글은 이게 내용이 아닌뎅....)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때..... 이놈 꼴이 하도 말이 아니길래
(본인이 들으면 기분 상하겠지만.. 사실... 홈리스꼬마였음;;),
무작정 데리고 와로롯 시장엘 갔었더랬죠.

그곳이 정확히 와로롯인지, 혹은 근처, 이름이 또 다른 시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뭏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다 헤진 셔츠와 신발을 버리게 하고 (기분 나쁠까봐,
나름대로는 조심스럽게.... 얀마, 너무 낡았잖냐, 버려야 니 팔자가 펴!,,이래감서;;)
싼 거지만 새 걸 좀 사줬어요. 이거저거.....


암튼... 시장바닥에서 그러고 있는데.....
꺄약~ 와와와아아아~~ 펑펑, 팡파방,,
괴성과 함께 카메라 후레쉬가 여기저기 파바박, 요란한 박수소리 짜자자짝....
방송국 카메라가 줄줄이 따라 다니고.... 정말 장난이 아니었죠.
시장의 지하였어요(아마도 난 이때 딸내미에게 줄 각종 홍차따윌 사고 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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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요란스럽고, 왁자지껄했지요.
처음에는 연예인인가...했다가, 이내 깨달았습니다.
정치인이로구나,,
여성이었습니다.

순간, 전 본능적으로
그네공주(혹은 수첩공주)를 떠올렸지요.
개인적으론 정말, 진짜, 레알 혐오하는 부류임미다,
공주님을 흠모하는 분들껜 레알 죄송;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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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저도 덩달아 카메라를(멀리서나마, 줌 기능까지 사용;;) 들이댔죠.
(평소엔 아무데나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여행객들-특히 파란눈의 빠다들-
못마땅해 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이럴 때 아니면 또 이 짓을 공개적으로 언제 해보겠어!,,
속으로만 부르짖으면서!ㅋㅋ)

관광객에겐 관광이겠지만, 현지인들에겐 일상일 그것에 시도때도 없이, 쓰윽~ 찰카닥,
카메라부터 들이대는 짓, 상당히 싹아지없는, 무례한 짓,,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전, 과일가게에 진열된 과일 하나를 찍을 때에도, 꼭 양해를 꼭 구한담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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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여인을 모르시나요?!ㅋ
(전 그저 짐작만 할 뿐, 정확히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음!ㅋ)




아래 사진들은 뽀나쓰!
치앙마이(에서 만난)의,
내 사랑하는 두 사람.

아래 여성과는 거의 매일 통화,
아래 꼬마와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늘 같은 얘기....

보고싶다,
언제 올 거냐,,
사랑해 찰리.

곧 갈게,
쫌... 쫌만 기둘려.
나도 보고싶다. 나도 살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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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느므 스키,
처음 사진보다는
상태가 점점 나아진 것 같진 않나요?ㅋ
17 Comments
sarnia 2011.06.09 12:58  
전 잘 모르지만 혹시 탁신 여동생의 딸이 아닐까요? 엄마 선거유세 돕고 있나봐요^^
루클라 2011.06.09 17:45  
전... 딸이 아니라, 그 당사자이라고 짐작했었습니다만...ㅎ
돌아감 2011.06.09 13:03  
이번에 선거 출마한 분으로, 탁신의 막내여동생 (잉룩 친나왓, 43살^^) !  차기 총리 후보!!
루클라 2011.06.09 17:47  
역시 제 짐작이 틀리지 않았군요. 확인(?) 감사드립니다. 태국의 정치 상황을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탁신 전 총리가 꽤 보수적이긴 했으나, 적어도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많이 폈다고 들었습니다. 여행자로서도 그가 집권할 때, 상황이 더 나았던 것도 같구요. 우리 꽁주님과는 달리, 그래서 좀 정이 가는(?) 캐릭터라고나 할까요?ㅎ
다크호순 2011.06.09 13:46  
제목만 보고... 첫번째 사진보며 글읽어 내려가면서...
"혹시~이 꼬마가 알고보니 여자???" 요런 어이없는 상상을 했담니다...ㅋㅋㅋ
루클라 2011.06.09 17:48  
그러고보니.... 충분히 그런 상상이 가능할 듯도 싶습니다. 저 녀석이 꽤 이쁘장하게 생기기도 했으니까요ㅎ
에르 2011.07.06 12:19  
저도요 ㅋㅋㅋㅋㅋ
아이패드 2011.06.09 16:44  
복받을실 겁니다.루클라님.
루클라 2011.06.09 17:49  
복은요... 브꾸브꾸;; 너무 사적인 글과 사진을 민망하게도 올려 논 게 아닐까 싶어 걱정도 좀 했는뎅...ㅎ 그리고, 오히려 제가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무척 그립네요. 치앙마이도, 그곳의 사람들도.... ㅠ
60대부모과함께 2011.06.10 00:20  
나름 공정여행 하셨네요^^~~ 이게 저의 어설픈 화두인데,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루클라님 내공이 되었을 때를 벌써 그려보네요~ 저에게 루클라님이 오래된 미래~~
루클라 2011.06.10 18:15  
황송할 따름입니다!^^;;
요술왕자 2011.06.10 07:57  
근데 잉의 저런 모습이 꽤나 낯설고 완전 달라보이네요...
루클라 2011.06.10 18:14  
전 아주 익숙한 모습인데요... 왜 그럴까요? ㅎㅎ
자오아소 2011.06.10 15:02  
그런데 조금 생각을 달리 하면
찰리는 헤어지고 나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혹시 책임지지 못할 연민을 남긴건 아닌지 괜히 걱정스럽습니다.

저는 발끈해도 싫어하지만 노부엉, 촉새민도 싫어 합니다.
흠모하시는 분들꼐는 죄송..
루클라 2011.06.10 18:18  
찰리,,는 제 이름입니다ㅎ
그리고....
대체 뭘 책임져야 하죠?ㅋ
다만 자주 통화하고, 서로 그리워하며,
피차 도와줄 일이 생긴다면 기꺼이 도와주고,
내내, 오랫동안 좋은 인연으로 남을 겁니다.
또한,
전 (개인적으로) 그 누구도 흠모하지 않습니다.
제 계급에 맞고, 제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의원)에
권리를 행사할 뿐이고, 표를 준 후라도,
(제가 지지한 정당, 개인이) 이상한 짓을 하면
쌍욕을 바리바리 해댈 뿐인 거죠ㅋㅋ
모니카 2011.06.21 18:31  
시장에서 카메라가 따라오고 번쩍였다고해서
알고보니 태국 몰래카메라인줄 알았네요 ㅋㅋ
제 상상이 지나쳤네요 ^^ 좋은일 하시고 좋은인연 만드셔요
인연은 만드는거라네요 ~
파주군김포댁 2011.06.29 23:53  
ㅋ 팸이네.... 잉이랑~
잘지내셨죠?? 전 요즘 아주 초끔 바빠서요~ 들어와보니 올만에 반가운 얼굴이~!
가시기전에 살알짝 저한테두 귀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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