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기록하다...중국]04, 11 -칭다오(靑島)에 들다.
04, 11 -칭다오(靑島)에 들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시계가 없으니, 정확하게 몇 시 쯤 내리는지 모르고, 사람들을 따라내렸는데... 출입국에서 내 여권을 보더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 여행자들이 다 나갈 때 쯤에 '한국말'을 하시는 분을 데리고 와서, 직업이 무어냐, 결혼 안하고 왜 여행을 다니느냐, 인도와 파키스탄에는 얼마동안 있었는지 물어온다. 그리고 짐 가방을 열어보라고 한다. 처음에는 무사히 너머갔는데, 다시 스캔을 통과시키느 순간 책이 있다며 꺼내라고 하는다. 난 같은 공간에서 두 번이나 배낭을 푼다. 그리고 근엄하게 생긴 아저씨가 하필이면 '론리 플래닛'을 펼치더니 '대만'이라는 말에 화가 나셔셔 책은 안된다고 한다.
'롤리 플래닛이 입국허가 안됨'
난 베트남이며, 캄보디아로 가야하는데... 지도가 없다며 사정을 하고, 문제가 되는그 지도 부분을 찢어버리면 안되겠냐고 하니 표정하나 안 바꾸시고는 잠시 머뭇거리시더니 찟고서는 도로 건내 주신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10여 분 넘게 기다리면서, 난 혹시라도 한국에서 그네들에게 미운 짓을 하지 안았나 겁을 먹고서는 뒤돌아 보았다. 뜻하지 않는 경험을 하고, 어렵게 중국 땅 칭다오(靑島)에 내린다.
한국에서는 이곳에서 타이산(태산)으로 내려갈까 궁리하고 왔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난징(南京)으로 곧장 내려가야 할 듯 하다. 천천히 걸으며 기차역을 찾고 있으니, 아저씨 한 분이 다가와 아주 친절하게 버스타고 기차역 가는 곳을 알려주신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기차역에 찾아와서 난징표를 끊는다. 우리내도 한자를 읽고 쓰기에, 차 시간표를 먼저 확인하고, 지난번 보다 조금 더 세련되게 -'진텐(今天) 난징, 잉쭤이거' 하지만 뭐라뭐라 하는데 받아들을 수 있는 말이 없다. 어쨋든 난징표를 쥐고 밖으로 나오니 4시간의 정도 여유가 남았다. 새내를 둘러볼까 고민을 잠시 했지만 배낭의 무게 때문에 어디를 가지 않고 역 주변에 서성이며, 기념품을 바라본다.
소년 한 명이 다가와 내게 방을 구하지 않느냐고 하길래, 오늘 난징으로 간다고 하니, 기차표가 없단다. 난 그와 삼십분 째 흥정을 하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100위안(元)이 떨어진다. 160위안 하던게 60위안까지 떨여졌는데,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중국의 물가는 먹는 것은 싼데 반해 입장료와 잠자리값은 싸다고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여행은 조금은 부족한 잠자리를 구하고, 사람들 속으로 걷는 연습을 많이해야 할 듯 하다. 기차 안에서 힐끔 신문을 훔쳐보니, 한국 돈 1,000원은 중국 7위안과 환율이 같다. 우리나라 환율이 좋지 않다. 조금 더 걷는 연습을 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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