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청사의 고향, 항저우...20
엎친데 덮친다고.. 몸이 아파 죽겠는데.. 하필 이날 상해로 가는 기차가 2시간이나 연착했다.
중국사람들로 가득찬 대합실은 손님과 역원들 싸우는 목소리로 정신없이 부산했고 그 와중에 너무 아파
몸을 뒤틀며 고생했던 나...
상해에서의 1박은 실은 쇼핑을 위해 남겨둔 날이었는데.. - CD와 DVD, 치파오도 사고 싶었는데..
쇼핑은... 무슨..
인상을 있는대로 써가며 겨우 호텔 체크인 한 후 정확히 36시간을 쓰러져 코마상태로 앓아누웠다가..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 얼굴 반쪽이 다크써클로 뒤덮인 채 기적적으로 생환
루외루에서의 폭식에서 겨우 살아난 나..
지금 생각해도.. 이게 체해서 아픈건지.. 감기 몸살로 아픈건지..너무 쉬지않고 싸돌아 다녀서 병이 났던건지..
아님.. 이 모든것이 다 종합적인 원인이었을지도..
하여간.. 비행기 타러가기 전 여유시간이 딱 한시간 정도 남는다.
상해에서의 MUST DO IT 들 중 상위 2가지는...
첫쨰가 CD와 DVD 구매였고.. 둘째가 남상만두점에서 게알만두 먹는것이었는데..
역시 식신본능에 화신 entendu
체해서 그렇게 고생해놓고는.. 결국 남상만두점으로 향했다.. ( 아.. 창피한거다... )
지난 겨울 방문시에는 줄서서 소룡포 한접시를 사먹었었는데..
솔직히 돼지고기 육수맛이 기름져서 뭐가 그리 맛있다는건지 이해가 잘 안되었다.
그래도 가격대비 훌륭한 맛이었음.. 단지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 뿐..
돌아와서 화화공자님 블로그의 글을 읽다가 알아냈다.
남상만두집에서 제일로 맛없는게 그 줄서서 사먹는 소룡포라는것..
맛있는 만두는 2층의 가게에서 게알만두와 게살 만두를 추천해 주셨음..
그래서 일부러.. 찾아간 남상 만두점..
아아아.... 점심시간을 살짝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30분 기다려서 겨우 먹을 수 있었다.
남상만두점 이용 tip : 1. 일단 좌석 확보. 눈치껏 봐서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야 함.
중국인들도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한테이블에 앉아이었음.
2. 계산대로 가서 먹고 싶은 만두를 직접 주문해야 함.
돈을 주면 만두이름이 적힌 표를 준다.
그 표를 홀서빙 직원에게 주면 만두를 가져다 준다.
홀 서빙 직원들은 만두를 나르기만 하고 주문은 받지 않음.
3. 주의사항 : 만두와 같이 먹는 생강채는 개별적으로 따로 주문해야 함.
4. 게알만두는 계절에 따라 먹을 수 있는건지.. 내가 갔을 떄는 안판다고 해서 게살만두
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딘다이펑보다 훨씬 나았음..
3.
게살만두를 먹고 완전 부활한 나.. 재빨리 푸저루의 음반가게에 가서 비옥청 아저씨의 새음반과 왕리홍의 cd,
섭여랑 dvd를 사서 공항으로 향했다.
원래는 푸동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priority pass로 각종 라운지를 다 순회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없는 관계로.. 항공사 라운지에서 사발면만 하나 업어왔다.. ㅜ.ㅡ
푸동공항 라운지에는 안마의자도 있었지만.. 제일로 맘에 들었던 것은 화장실 안의 메이컵 룸..
정말 너무 잘 꾸며져서.. 화장실 사진까지 찍게 만들었다는...
앞의 볼록 거울은 눈화장, 입술 화장 고치는데 짱이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아시아나~!!!
아시아나가 제일로 짱~~!!
성수기 시즌에 150% 차감하는 마일리지 제약만 없다면 아시아나만 이용할텐데...
하지만 상해,인천 구간은 아시아나밖에 없어서 150% 공제하고 사용했다.
서울에 도착하니 또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항주에서도 내내 비가 내리더니.. 서울에서 조차...
공항 라운지에서 업어온 사발면은 그 후로 몇일 더 버티다가..
결국 내 뱃속으로 장렬히 사라져 갔고.. 한달 넘게 걸릴거라던 소포는 일주일만에 도착했다.
소포를 받고 보니.. 정말 여행이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
끝나버린 여행의 서운함은 여행기를 쓰면서 달래는 편이라..
필요이상으로 길게, 자세히 쓰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린 나..
이번 여행은 정말 별스럽게도 사진은 많이 찍어버린 탓에 더더욱 장황하게 길어진것 같다.
이번 여행을 계획하는데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중여동의 화화공자님의 글들이었다.
블로그에 있는 자세한 자료들 덕분에 항주의 아름다움을 짐작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대부분 2일 일정으로 잡고 떠나는 항주를 길게 잡을 수 있었다.
다시 한번 화화공자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당분간은.. 아마도 여행은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될 듯해서 더욱 소중했던 항주로의 여행..
가까운 시간내에는 힘들테지만..
언젠가는 눈내리는 단교의 모습과 눈덮인 뇌봉탑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