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청사의 고향, 항저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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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청사의 고향, 항저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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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 주변의 관광지는 아래 지도처럼 사방에 고루 퍼져 있긴 하지만 버스로 충분히 이동이 가능하고

체력이 되시는 분은 걸어서 혹은 자전거 (가장 좋아보임)를 이용할 수 있다.

택시는 정말 비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길어야 2일 정도 머물다 황산으로 소주로 상해로 가버리는데

항주에 최소한 3일은 머무르시길..

날씨만 좋으면 책한권을 들고 나가서 하루 종일 벤치에 앉아 책을 보며 항주의 바람과 호수를

느껴보는것도 정말 멋진 여행이 될 것 같았다.

비록 내가 머무는 동안은 거의 매일 비가 내려서 불가능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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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교의 끝에는 중산공원이 있어서 잠시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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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정자에는 중국 젊은이 한쌍이 점심을 먹으며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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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관광지에서는 꼭 저렇게 비단으로 된 잠옷을 팔고 있던데...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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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교의 끝자락에서 나와 함께 거닐었던 참새 한마리..

난 서울에서 태어나서 서울에서 자랐다.

참새는 서울에서도 흔한 새이다. 아빠가 새를 무척이나 좋아하셨는데 그래서 아침이면 마당에 쌀알을

흩뿌리시며 참새를 모으곤 하셨던 기억도 있다.

그렇게 흔했던 참새가 항주에서는 진귀한 새마냥 예뻐보였는데..

그 이유는 서호 주변에 길게 늘어선 버드나무 때문인것 같다.

수묵화를 보면 버드나무와 참새가 함꼐 그려져 있는 그림이 많은데 그 이유를 알것 같다.

바람에 흩날리는 버드나무 가지와 그 가지 아래서 총총거리며 무언가를 열심히 쫒고 있는 작은 참새는

정말 아름다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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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먹거리의 하일라이트는.. 단교끝에 위치한 루외루 식당이었다.

청대에 지어져 150년 전통의 음식점인 루외루는..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20분씩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며 먹을 정도로 인기있다고 한다.

한국을 떠나오기 전부터.. 항주의 유명하다는 음식은 몽땅 루외루에서 먹고 말리라.. 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이 날의 점심은 다이어트고 예산이고.. 모두 버로우..

본능에 충실한 식신으로 다시 태어나기로 진작부터 결심. 또 결심했던 entendu

꿈은 이루어진다.. (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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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외루 식당의 메뉴판은 정말 책같다.

인쇄나 제본이 제법 부티나서 정말 무겁지만 않으면 기념으로 하나 업어오고 싶었을 정도. ㅋㅋ

그러나 크기나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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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굉장히 고급스러웠음.

혹시 화장실도 좋은가 싶어 가봤더니.. 음.. 기대치를 푹.. 하향조정시키는 그 냄새라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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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점심시간이라 그런가.. 그나마도 한가했던 식당 내부..

내가 계산하고 나갈 무렵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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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먹겠다고 두 주먹 불끈 쥐었던 일명 거지닭..

거지닭은 사실 간단한 요리이다.

닭 한마리를 연잎으로 감싸서 진흙으로 구워 낸 음식인데...

거지닭을 주문하면 요리사 모자를 쓴 아저씨가 진흙 덩어리를 카트채 밀고 테이블로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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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을 깨서 연잎으로 쌓여진 닭을 꺼내 접시에 놓아주는데..

사진을 찍고 싶어 아저씨한테 '等一下~!!'를 외쳤지만 이 아저씨..

정말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닭을 해체해서 놓아주고는 휘리릭~~!!! 가버리셨다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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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접시위에 놓여진 저 큰 닭 한마리...정말 맛있었지만..솔직히 혼자 다 먹기에는 무지하게 무리였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

고백하자면.. 나의 닭사랑은 많이 유별나다. 생일케잌대신 닭한마리에 촛불꽂아달라고 말을 할 정도로...

닭은 회만 아니면 다 맛있다.

그런 내게도 저 닭의 크기는.. 음.. 조금 크다. 아니.. 많이 컸다.

식신 본능 만땅의 몇일 굶은 본인에게도 버거울 정도.. 게다가.. 저것만 시킨것이 아니라.. ㅡ.ㅡ

민물새우를 볶은 용정새우도 한접시 ( 작은 사이즈가 없는것이 이 식당의 문제점이랄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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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다.. 동파육의 본산지에 왔는데 어찌 그냥 가리오..

다행히 1인분씩 팔고 잇는 동파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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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평을 말하자면...일단 인터넷에서 사전조사해간 바에 따르면 거지닭은 맛있다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용정새우는 모두 다 맛있다고 하며 동파육도 평이 굉장히 좋았다..

그러나.. 내 결론은 죄다 빗나가 버렸다.

별기대 안했던 거지닭이 best 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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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히 해체된 저 닭을 보라.. ㅜ.ㅜ

( 고백하자면.... 무식하게 이걸 다 먹고.. 결국 탈이 나서 여행 뒷부분을 완전 망쳤다.. 내 위장을 너무 과대평가했던 1인.. )

거지닭을 싫어하신 분들은 연잎향이 거북했던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닭을 무지 좋아하기도 하지만.. 진흙으로 싸서 구운 탓인지..

정말 기름기가 쏙 빠져서 정말 담백하고 쫄깃했다.

다음에 루외루에 가게 되면 다시 먹고 싶은 유일한 음식..

용정새우는.. 음... 새우가 싱싱하긴 했지만.. 굳이 루외루에서만 먹을 수 있는 독특한 맛은 아닌듯..

신선한 새우 요리는 여기 저기서 많이 접할 수 있지만 연잎에 쌓인 닭고기는 만나기 드무니까..

그리고 동파육은.. 음.. 솔직히 기대치가 너무 높았었고..

워낙 맛있는 동파육을 많이 먹어봤기 떄문에... 살짝 실망스러웠다.

맛있는 동파육을 원하시는 분은.. 플라자 호텔의 동파육이 더 낫다고 추천하겠음..

거지닭외에 추천메뉴는.. 용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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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차를 시키면 차잎을 넣은 찻잔의 물을 계속해서 첨가해 주기 때문에 식사 내내 기름진 중국음식의

부담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음.

중국에서 본 제일로 예쁜 물통.. ㅋㅋㅋ ( 핑크공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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