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18/41일 샹그리라(香格里拉)-->리장(麗江)(1)
2008.10.05 일요일 맑음
이번 여행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가 호도협(虎跳峽) 트래킹이었습니다.
많은 여행기에서 좋다는 이야기를 읽고서 아내의 체력이 안될 것 같아, 매일 새벽에 집 근처의 대모산 오르기로 체력훈련을
하면서까지 나름대로는 단단히 준비를 했었지요. 그런데 야딩을 다녀온 뒤로 아내의 생각이 달라집니다.
해발 4,500미터가 넘는 지역의 계곡까지 구경했는데, 까짓(?) 2,500미터도 안되는 곳을 일부러 찾아갈 게 있느냐는 겁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사실은 걷는다는 것에 대해서 살짝 거부감을 가질 정도로 아내는 조금 지쳐있는 것 같았습니다. 할 수 없
이 호도협은 건너뛰고, 리장으로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마 아내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여기서 찢어졌을 겁니다.^^
오전 9시에 출발한 버스는 4시간이 조금 덜 걸려서 오후 1시경 리장에 도착합니다.
해발 3,300미터의 샹그리라에서 해발 2,400미터의 리장으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산길이지만,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편안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포기하기는 했지만, 호도협을 지날 때는 역시 아쉽더군요. 마음 속으로 다음을 기약했지요.
리장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구청(古城)으로 들어가 숙소를 찾아나섭니다.
아내에게 배낭을 맡기고 몇군데 다녀보니, 어느덧 건국절 연휴도 끝나는 때라서 방값이 많이 내린 듯 하더군요. 가이드 북에
서 소개한 동파호사객잔(東巴豪斯客棧)에 120원을 달라는 방을 80원에 얻었습니다. 욕실이 달린 더블룸인데, 비교적 관리를
잘하고, 무엇보다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영어가 통해서 서양친구들도 많이 오더군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리장의 古城은 정말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곳입니다.
迷路 같은 좁은 골목과 잘 관리되고 있는 수로를 따라서 걷기만 해도, 어느새 '여행의 맛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한
다고나 할까요? 원주민인 나시족보다 몇십배나 많은 여행자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나시족의 전통이 돋
보이는 곳, 내가 느낀 리장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밤이 되면 조용한 찻집과 젊은이들이 광란(?)의 춤판이 함께 벌어지는 곳, 리장은 그런 곳이기도 하더군요.
샹그리라 시내버스 1x2=2, 아침식사 10, 옥수수 3, 빵 1, 버스(리장) 39x2=78, 리장 시내버스 2x2=2, ,점심62, 저녁30, 망고 17,
땅콩 5, 고구마 1, 숙소 80x2일=160원
허접한 사진이 매수만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