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4  토요일 맑음

밤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더니 아침이 되니 안개가 걷히고 맑은 하늘이 들어납니다.

고산지역답게 날씨가 변화무쌍합니다. 하긴 우리나라의 지리산도 날씨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데, 해발 3,300미터가

훌쩍 넘는 지역의 날씨인데 오죽 하겠습니까?

어제 함께 투숙한 중국인 청년과 일본인 청년이 보달라국립공원(普達措國家公園)을 함께 가지않겠느냐고 해서 아침에

몸상태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고산증도 그렇지만, 아내는 감기

기운까지 있어서, 그냥 쉬기로 했습니다. 함께 움직이면 택시비 등을 절약할 수 있고, 더구나 중국 친구가 함께 가면 설

명도 들을 수 있어서 좋겠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요.

제 여행기를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사실 우리 내외는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유명 관광명소에 목을 매지는 않는답니다.

아주 특별한 곳이 아니면, 대부분 상업주의로 치장되어 실망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주로 시장이나 뒷

골목들을 찾아다니며 현지인들의 삶을 엿보는 것을 좋아하지요. 그 동안 정말 때묻지 않은 자연을 보면서 다녔는데, 일

부러 돈 들여가면서 인공이 가미된 곳을 찾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늦은 아침을 먹고 시내를 구경을 나갑니다.

숙소 뒷쪽 높지 않은 언덕에 어젯밤 조명이 화려했던 사원이 있는데, 몸이 귀찮으니 그냥 패쓰합니다. 더구나 그 동안

여러 사원을 구경한 터라, 종교에 큰 관심이 없는 저로서는 더더구나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입니다.

워낙 작은 도시라서 멀리 나갈 것도 없이 1원을 내고 탄 시내버스로 버스터미널로 가서, 다음 행선지인 리장으로 가는

버스시간을 알아보고는 걸어서 구경을 다닙니다. 물론 생생한 삶의 현장인 시장구경을 빼놓을 수는 없지요. 야크고기

를 비롯한 축산물과 송이버섯, 그리고 동충하초를 비롯한 각종 약초들..... 시장구경은 언제나 흥미진진합니다.

토요일 저녁인데도 광장은 어제보다 썰렁합니다.

워낙 외진 곳이기 때문에 대도시에서 국경절을 맞아 찾아왔던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간 듯 했습니다. 평일에 이곳을 여

행한다면 오히려 너무 한가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계적인 불경기 영향을 여기도 피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보달라공원에서 돌아온 일본 친구에게 어떻드냐고 물었더니, 'so, so!'라고 하더군요.^^ 흠.

시내버스 1x2=2, 아침 6, 과일(망고, 사과) 10.5, 저녁(한식) 73, 숙소(融聚客棧=harmony guesthouse) 100x2=200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