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9/41일 서안(西安)시안-->광원(廣元)광위안
2008.09.26 금요일 맑은 후 비
어제의 산행이 힘이 들었는지 아내는 침대에서 늦잠을 즐깁니다.
혼자 시장구경을 하고 아침밥을 먹은 다음, 아내의 아침거리를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주자이거우(九寨沟)로 가기 위하여 오후에 광위안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날이기 때문에 오전에는 별로 할 일도 없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시장에 들러서 기차를 타고 이동 중에 먹을 것을 이것저것 준비를 합니다.
군밤도 사고, 땅콩도 사고, 석류, 포도, 사과 등 과일도 샀습니다. 광위안까지는 523km의 거리를 11시간 가까이 가야 되기때문에 먹을거리를 넉넉히 준비하지 않으면 남들 먹는 것 쳐다보면서 비참해집니다.^^
중국이들은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기찻간에서 주로 컵라면을 많이 먹더군요. 기찻간에도 순간온수기가 있어서 언제든지 뜨거운 물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 놓았더라구요. 덕분에 우리는 가지고 간 커피도 타 먹을 수 있었지요.
역앞에 있는 슈퍼(超市)에 들어가서 컵라면을 사려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조금 외진 곳에 있는 슈퍼였는데 손님은 없고 점원으로 보이는 젊은이 둘이 있더군요. 컵라면 두개를 집어들고 계산대로 가서 얼마냐고 하니까 8元이라고 하더군요. 보통 종류에 따라서 3~5元 정도인 것을 알기에 말없이 10元짜리 한장을 내밀었지요. 그런데 돈을 건네받은 친구가 그것 가지고는 안된다는 손짓을 하면서 내 지갑을 열어 보라고 하더니 손을 뻗어 100元짜리를 꺼내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순간 이 친구들이 뭔가 수상한 수작을 부리려고 하는 것을 직감했지요. 재빨리 지갑을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물건을 사지 않겠다고 소리치면서 그 친구 손에 들려있던 10元 짜리 지폐를 뺏으려고 손을 뻗어 지폐의 한쪽을 잡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돈을 꼭 쥐고 놓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 한번 버럭~! 하는 성격이 발동 되었습니다. 되지 않는 영어와 우리말을 섞어서 냅다 소리를 지르며 욕을 퍼부었지요.
'야, 이놈들아! 니들이 사람 잘못봐도 한참 잘못봤다, 이 산오브비치 같은 놈들아! 리턴마이머니!'
당장이라도 뭘 집어던질 듯한 내 기세에 놀랐는지 곁에 있던 녀석이 얼른 라면을 봉지에 담아서 거스름돈 2원과 함께 건네면서 등을 떠밀더군요. 시간도 없고 해서 못이기는 척 나오고 말았는데, 암만 생각해 봐도 그들이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혹시 하나에 8元씩 받으려고 했다면 지갑 속의 10元 짜리를 놔두고 100元 짜리를 꺼내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 아닙니까? 지금도 궁금해 죽겠습니다.^^
13:20에 우리가 타고 갈 기차는 西安을 출발하여 四川省의 청두(成都)로 가는 기차인데 우리는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에 광위안(廣元)에서 내려야 합니다. 시안에서 청두로 가는 기차는 스촨성의 산악지역으로 접어들면서 지금 까지와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해가 지기 전까지 차창을 스치는 풍경에 취해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앉았다가, 새벽을 생각해서 일찌감치 잠을 청했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조금덜 엉성한 사진이...***
우리가 묵었던 방
빈관의 입구--아가씨들이 아주 친절합니다.
재개발을 하는 곳에는 어디서나 더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한 다툼이 있는 모양입니다.
시장구경
국수공장
향신료 가게
뒷쪽에 浴池라는 간판이 보이네요.^^ 이곳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지만 참았습니다.
침대칸의 낮풍경
앞자리의 할머니와 손자--딸은 2층에서 자고 있고 말썽꾸러기 소황제(손자)는 할머니 책임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