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8/41일 서안(西安)--화산(華山)을 오르다.(1)
2008.09.25 목요일 맑은 후 안개,비
오늘은 오랫동안 별러오던 오악(五岳) 중에 西岳인 華山을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묵고 있는 빈관에서도 華山一日遊(Tour)를 310元에 모집하고 있어서,60세 이상은 할인이 되는지 물었더니 안된다고 하더군요. 310元이면 적당한 가격이었지만, 혹시 할인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냥 우리끼리 가기로 했지요.
西安 기차역 앞에서 30元을 내고 버스를 타면 고속도로를 달려 화산으로 갑니다. 가면서 보니 짐작했던대로 洛陽에서 西安으로 올 때 왔던 길을 거슬러 가더군요. 진작에 알았더라면 洛陽에서 화산을 먼저 보고 西安으로 왔으면 차비와 시간 모두 절약할 수 있었을 텐데... 후회막급ㅠㅠ
버스를 내린 곳은 도교사원인 옥천원 앞이었는데 도보로 황산을 오르는 깃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과 체력, 모두 안되기 때문에 북봉까지는 케이블카로 오르는 일반적인 방법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남들이 내리는 것을 얼떨결에 따라내리는 바람에 도교사원도 구경하기는 했지만, 케이블카정류장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둘이서 10元을 주고 오토바이로 이동을 하여야만 했습니다.
왕복 20원짜리 표를 끊어 버스를타고 케이블카 정류장까지 간 뒤, 북봉으로 올라갑니다.
문표는 100元. 65세부터 半價. 케이블카 편도 60元, 왕복 110元.
10:30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멀쩡하던 날씨가 변덕을 부립니다. 안개가 끼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나 안개가 바람에 밀리면서 연출하는 풍경도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간간히 안개가 짙어져서 안개비 같이 옷을 적시기도 했지만, 밀려가는 안개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경치를 놓칠세라 비옷을 꺼낼 생각도 못했답니다. 아내도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내리느라 무릎과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서도, 아름다운 경치에 연신 감탄을 쏟아냅니다.
천길 낭떠러지에 아찔하게 놓여있는 것으로 유명한 장공잔도(長空棧道)는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안개에 쌓여 그 모습을 재대로 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거기 올라서 보는데도 30원을 내야 해서 그냥 패쓰^^
화산 제일 高峰인 南峰을 비롯해서 東, 西, 北峰을 돌아보고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오니 거의 17:00. 가까스로 西安으로 돌아오는 막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성수기인데도 개별 관광객들의 숫자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교통편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런면에서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더군요. 단, 중간에 쇼핑센타를 몇군데나 들릴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오늘은 운무에 쌓인 화산을 보았으니, 맑은 날의 화산을 보기 위해서 꼭 다시 오리라고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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