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마와 아훼이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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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마와 아훼이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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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스마의 전설을 들어보자.

이곳에 와 그냥 돌만 보고 가면 손해란다.

 

그래도 돌 중에 으뜸 돌인 아스마의 돌 기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가야 스린에 온 보람이 있단다.

비록 아무리 저렴한 중국인 투어팀에 끼어서 왔을지라도....

아래 사진이 바로 아스마의 전설이 깃든 아스마 돌 기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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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주 먼 옛날...

그러니까 Long long time ago... 싸니족이 사는 아저띠(阿着底)라는 곳에 한 부부가 아주 예쁜 딸을 낳았단다.

아이의 부모는 이 아이의 이름을 아스마(阿詩瑪)라고 지었는데 이 말은 싸니족의 말로 '금과 같이 반짝인다'라는

뜻을 지녔단다.

 

아스마는 자라면서 모습이 마치 한 떨기 백합과도 같았고 춤과 노래는 물론 수를 놓고 바느질과 옷을 짜는데도

탁월한 재능이 있었단다.

빙판 위에 서기만 하면 연아처럼 우아하고 무거운 짐을 들 때는 미란이처럼 가볍게 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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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뛰어난 재능이 없으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발탁 되지 못한다.

아스마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아훼이(阿黑)이라고 하는 용감하고 지혜로운 싸니족 아이가 살고 있었다.

이 아이는 성실하고 건장하게 성장하여 농사일에도 능숙했고 특히 활을 잘 쏘았다.

 

이름에서 처럼 검은 피부에 생김새도 잘 생기고 성격 또한 쾌활해 뭇 여인들의 인터넷 검색 순위가 늘 1위였다.

지금은 이족으로 통합되어 불리는 싸니족은 얼굴이 검은 남자가 성실한 사람이라고 보고 인기가 높단다.

하얀 피부의 남자는 일을 게을리 하고 바람을 피울 수 있다고 오히려 “아바이꺼(阿白哥)”라고 놀림을 받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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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우 성실할 뿐 아니라 말을 타면 관우가 천리마를 타는 것 같았고 활을 쏘면 퍼펙트 골드였다.  

그의 성격은 대나무와 같이 곧고 휘어짐이 없는 반듯한 바른생활 맨이었다.

 

그는 또한 노래를 잘했고 악기를 다루는 솜씨 또한 탁월해 그가 악기를 연주할 때면 온 세상이 그의 연주에 몸부림

치는 듯 "오빠~"를 연호 하였다.

내 그럴줄 알았다. 이래야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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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훼이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바로 佳人을 두고 이르는 말인걸....   "휘이이이이익~~" 돌 날아 오는 소리.... 그리고,  "퍽~" 졸도하는 소리....

 

두 사람은 서로 백년가약을 맺기로 약속하였는데 사랑의 신 "까마"가 두 사람을 질투하게 된다.

까마는 바로 같은 동네에 사는 부자 러푸바라(熱布巴)의 아들인 아즈(阿支)에게 또 다른 사랑의 화살을 "피융~"

하고 쏘았고 아즈는 그만 아스마에게 홀라당 빠져버렸다.

 

아~~ 운명의 장난인가? 장난의 운명인가? 아니면 까마의 투기란 말인가....

어째 신파조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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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는 아버지를 졸라 뚜쟁이인 하이러(海熱)를 아스마의 집에 보낸다

하이러는  "러푸바라는 돈도 많고 권세가 있단다. 이 고을에서는 한가닥 하는 집안이란다.

그러니 네가 만약 그 집에 시집만 가게 되면 너는 평생 하인을 부리며 마님으로 살 것이고,

네 집은 로또에 10회 연속 1등에 당첨된 것 보다도 더 큰 행운이란다.

지금도 그집과 연을 맺으려고 늘어선 사람이 아래 사진에서 보이 듯 이곳 스린의 돌보다도 많단다, 어찌 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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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아스마는 "그 집안이 대단하다는 것은 이 고을 강아지들도 다 압니다. 그러나 택도없는 소리입니다.

러푸바라의 아들 아즈는 품행이 나쁘고 하는 행동이 꼭 덜수같은 사람입니다.

나는 그 집에 시집가지 않겠어요. 내게는 이미 장래를 약속한 佳人같은 멋진 남자가 있어요.

백로가 까마귀 노는 곳에 갈 수 없고, 양이 늑대와 함께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똑똑해요~~ 아스마...

 

아래 아스마의 돌 기둥이 서 있는 연못 앞에는 오늘도 아스마와 늑대들이 섞여 우굴거린다.

스린에서는 이곳과 스린이라는 글자 밑에 증명사진 찍는 곳에 사람이 제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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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러는 말을 듣고보니 틀린 말은 아니나 자신의 의무는 뚜마담이라 매치에 성공해야 쩐이 생기지....

그리고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하이러는 비장의 무기를 꺼낸다.

그래서 공갈을 동원한다.  "러푸바라의 권세가 짱짱한 것을 모르느냐? 아저띠의 땅이 대부분이 그의 것이야.

이 고을에 사는 사람치고 그의 땅을 밟지 않고 다닐 수 없고 그 집안에 신세를 지지 않은 사람이 없단다.

 

또한 그가 화가 나면 물불을 가리지 않아. 네가 그 집에 시집가지 않으면 너의 집은 이 마을에서 살기 어렵게 될껄!

그리고 아스마야! 사랑만으로 세상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네가 세상물정을 몰라도 정말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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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쇠이애이(色衰而愛弛)..." 좋은 말입니다. 문자를 써서 이야기 하면 같은 말이라도 더 설득력이 있지요.

그렇습니다. 이 말은 사마천의 사기에 여불위가 화양부인에게 진시황의 아버지인 장양왕이 된 자초를 양자로

들이라고 꼬득인 말이지요....

지금은 아름답지만 나이가 들면 미모도 시든 꽃처럼 볼품이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화양부인은 이 말 한 마디에 여불위에게 꼴까닥 넘어갔지만 아스마는 다릅니다.

전설로 남고 싶은게지요. 

그러나 아스마는 일편단심, 하이러의 이러한 회유와 위협에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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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가을이 되자 아저띠 마을에는 풀은 시들고 양들은 먹을 것이 부족하였다.

아훼이는 양떼를 이끌고 멀고 먼 남쪽 지방 풀이 많은 곳으로 양떼를 몰고 떠나야 했다.

드디어 아즈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위기는 기회다.

가을의 전설이 시작된다.

 

아즈의 아버지인 러푸바라는 이 기회를 놓지지 않고 사람들을 시켜서 아스마를 납치하여 데려왔고  회유와 협박으로

아스마를 구슬렸으나 아스마는 아훼이를 향한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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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러푸바라는 아스마를 금은 보화로 마음을 돌려보려고 진귀한 보물로 회유를 하였으나 택도 없다는 것을

감지하고 급기야는 채찍으로 때리고 그녀를 어두운 광에 집어넣어 버렸다.


아훼이가 양을 치고 있을 때 아저띠에서 온 사람으로부터 아스마에 대한 이러한 소식을 들었다.

아훼이는 열불이 나 그길로 바로 말을 몰아 사랑을 찾아 아저띠로 바람처럼 향했다.

지금 아래 사진이 바로 아훼이가 아스마를 찾아서 가는 모습이다. 켁~~  미쵸 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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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말을 달려 러푸바라의 집에 도착한 아훼이는 "내 사랑 내 곁으로~~"라는 노래를 부르며 아즈의 집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러푸바라의 아들 아즈는 문을 굳게 닫고 열어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러한 제안을 했다.

서로 노래외 몇 가지 시합을 하여 아훼이가 이기면 문을 열고 아스마를 놓아주기로....

 

역시 덜수처럼 못난 놈...

이훼이는 이미 노래와 악기 연주에 달인의 경지에 올랐고 그가 노래하고 연주할 때는 세상의 모든 처자들이

"오빠~"를 연호하고 80%는 기절까지 하며 응급실로 실려가는 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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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와 사흘에 걸친 노래대결, 장작패기 등 온갖 장애를 극복하고 드디어 아스마를 돌려주겠다는 약조를 받아냈다.

사실 이런 시합은 아훼이에겐 알라 손목 비틀기나 같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밤이 늦었으니 날이 밝으면 아스마를 데리고 돌아가라는 잔꾀에 속아 아훼이는 하룻밤을 그 집 부근에서

묵게 되었다.

 

밤이 깊어지자 아즈는 하인들을 시켜 호랑이 세 마리를 아훼이의 방에 집어 넣도록 했다.

그러나 이미 낌새를 눈치 채고 준비하고 있던 아훼이는 활을 쏘아 호랑이들은 일망타진해 버린다.

젠장~ 영문도 모르는 억울한 호랑이만 죽어버렸다. 딱 세 마리...

 

       

 

아침이 되어 집 밖에서 아스마가 나오길 기다리던 아훼이는 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화가 나서 아즈의 집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첫 발은 그 집 대문에, 두 번째는 방의 탁자에, 세 번째 화살은 조상에 제물을 올리는 제사상에 명중했다.

또 딱 세 발이다. 호랑이 잡을 때도 세발이었는데....

 

아훼이의 활 쏘는 솜씨는 "생각대로 하면 되고~~"였다.

이 정도면 올림픽 양궁에서 퍼펙트 골드감이다. 중국 양궁 국가대표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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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짝 놀란 러푸바라는 식겁하고 광의 문을 열고 아스마를 놓아주었다.

그리고는 아훼이가 쏜 화살을 돌려주며, "이 화살들을 가지고 빨랑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아스마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훼이와 깊은 포옹을 하며 해피한 해후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아~ 지고지순한 아스마와 아훼이의 사랑을 누가 막으리까....

장한몽에서는 심순애가 김중배의 꼴랑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에 홀라당 넘어가 이수일을 버렸다는데....

여기까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 전설깜이 않된다. 그냥 신파극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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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푸바라와 그 아들은 어쩔 수 없이 아스마를 놓아주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지... 그래야 가을의 전설이 되지....

원래 악역을 맡은 사람은 끝까지 악랄하게 행동을 해야 조연상이라도 탄다.

 

그들은 아스마와 아훼이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12굽이의 절벽을 돌아가야 하는데 그 아래 작은 강이 흐르고

있는 것을 알고 음모의 덧을 놓기로 한다.

너무 길어서 아스마와 아훼이에 대한 이야기는 내일로 넘어간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누구나 가슴속에 아스마와 아훼이의 전설을 담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것은 환상이고 욕심입니다.

                          우리는 흔히 함께 부딫히며 살아가는 여보, 당신에게 가끔은 소홀히 대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여보 당신만큼 소중한 존재는 없습니다.

                          부부란 배우자이며 동시에 영원한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2 Comments
뢰글란 2009.12.18 11:58  
생각해보니 우리고향 시골산길을 가다보면 똑같은 돌기둥이 있는데...
전설을 한번 엮어 볼까요 ? 가인님 ㅎㅎ
佳人1 2009.12.22 00:09  
그곳에도 멋진 전설이 전해내려 올 겁니다.
세상 어디에나 듣는 사람에게 애닲은 이야기가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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