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리 꾸청에서의 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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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 꾸청에서의 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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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차마고도를 따라 교역이 번성했을 때 이곳 따리는 중국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푸얼차의 집산지인 차창

(茶倉)이 있었고 따리국은 토번과 중원의 당나라와 사이에서 또 하나의 막강한 세력을 이루고 살았으며 중계

교역을 하며 풍부한 삶을 누렸다.

 

길을 걷다보니 기독교 예배당이 보인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11월 1일 일요일이구나.

사랑(愛).... 입구에 써 있는 글귀... 그 아래는 고린도전서 13장 4절부터 나오는 말씀..

佳人은 비록 기독교 교인은 아니지만 늘 마음에 담고 싶은 참 좋은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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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따리에 있는 그곳 예배당에도 비록 한자로 써있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말씀이다. 

 

부흥로라는 길을 따라 북문에 이르렀으니 이제 다시 돌아 올라가며 그들의 삶을 살펴본다.

원래 성문 밖에는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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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국은 어느 날 창산을 넘어 온 징기스칸의 손자인 쿠빌라이의 몽골 기마병에 의하여 하루 아침에 사라진다.

저 험한 4.000m가 넘는 창산을 무식하게 말을 타고 넘어와 이곳을 유린하였더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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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문 처마 위에는 또 잡상이 올라가 있다.

잡상은 잡귀나 요괴를 막아준다는데....

븍문 그 아래 추녀 끝에는 풍경 하나 걸려있다.

 

바람이 불면 청아한 맑은 소리를 내고 그 소리를 들으면 마음에 자비심이 저절로 생긴다는 풍경....

이제 바이족은 무식한 원나라의 몽골군을 모두 용서하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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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도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바나나 1kg을 4위안에 산다.

이게 우리가 얼하이 호수로 가서 먹을 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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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염장질 당한 고기가 추녀 밑에 걸려있다.

이런 고깃집이 이곳 따리 고성 안에는 무척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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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정겨운 군 고구마....

이들에게도 무척 친숙한 간식거리인 모양이다.

세상 어디서나 살아가는 방법은 비슷하다.

그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삶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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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문화원이 보인다.

그들의 문화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그런데 이 안은 공자님을 모신 문묘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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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는 다른 풍습...

역시 마작이다. 이게 이들의 문화생활인 모양이지?

우리 눈에는 이상하게 보여도 그들의 여가생활도 방법만 다르지 같은 것이 아닐까?

그래도 그렇지... 할배들~ 공자님이 계신 문묘안에서 마작은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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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리에게도 친숙한 장기다.

그러나 장기 알의 크기가 우리와는 다르다.

사회주의 인민공화국이라 장수나 졸이나 모두 평등하기에 크기도 같은가?  물론 베트남도 마찬가지고....

 

다르다고 보는 것.... 그것은 우리만의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잣대로 마름질하기 때문이다.

장기를 그냥 장기로 보면 되지...

아직 佳人은 나만의 단단한 알의 껍질을 깨지 못하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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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유명하다는 염색 천...

이 부근에는 시저우(喜州)라는 마을이 있는데 윈난지방에서는 바이(白)족이 실제로 살고 있는 가장 큰

마을이며 바이족의 전통가옥과 그들의 생활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단다.

 

그곳 주변 마을에 가면 이렇게 특이한 형태의 염색하는 법을 볼 수 있다는데 우리는 리장에 있는 수허마을에서

보았다.

바이족 전통의 흰 벽에 걸린 그들이 직접 염색한 천을 아무리 커도 우리 돈 10.000원 이하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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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에서 흘러내려 온 물은 이들의 식수가 되고 생활용수가 된다.

그 물은 다시 흘러 농토를 기름지게 하여 곡식을 키우고 다시 얼하이 호수로 흘러 들어가 많은 물고기를 길러

이곳 따리는 마치 어머니의 母胎처럼 생긴 포근한 곳....

그곳에는 우리처럼 따리의 바이족 사람들이 아름답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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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잠시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길 옆의 벤치에 앉아 쉬어간다.

여행은 세상을 살아가며 삶에 지친 우리에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쉼표의 역활을 한다.

그러니 여행중에도 쉼표가 있어야 한다.

쉼표가 없는 음악은 아무리 아름답게 연주를 하여도 소음에 불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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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을 내다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인다.

세상이란 어디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비춰진다.

 

여행이란 바로 어두운 곳과 밝은 곳, 그리고 음지와 양지를 모두 다니며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는데....

이곳 따리 꾸청 안에는 고성만 있는 게 아니라 이곳에서 살아가는 진솔한 삶도 엿볼 수 있어 좋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사랑하 듯, 그들도 그들의 삶을 사랑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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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화루에 왔다.

낭창하게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벌린 모습...

하늘 우러러 보며 무엇을 기원하는가?

이 누각은 남문과 북문 사이에 있어 일직선으로 서 있지 않고 방향을 약간 틀어 앉았다.

그리고 동문과 서문은 완전히 어긋나게 앉았다.

 

아마도 그 이유는 창산과 얼하이 호수의 조화를 고려하고 산의 정기를 꾸청안에 가두고 화재를 예방하고

그리고.....

佳人 멋대로 유추해 본다.

그래서 佳人의 여행 이야기는 호환 마마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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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 들...

잠시도 쉬지않고 그들 고유의 문양을 수 놓고 계신다.

흰 천 위에 그들의 영혼을 한 땀 한 땀 정성을 기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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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는 바이(白)족의 자치주이다. 백족이라 하얀색 옷을 즐겨입고 하얀 모자를 쓰고 살아간다.

이미 당나라 때는 남조국, 송나라 때는 따리국이 이곳에 독립된 국가로 있었으며 수 백년 이상 유지된 곳이다.

재간둥이 제갈공명이 전성기를 누릴 때 맹획이 이곳에서 지방맹주로 큰 획을 긋고 살았다지?

그래서 맹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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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아름다운 꾸냥... 무엇을 하고 계시나?

남자들이 두드려 만든 은 팔찌를 다듬고 광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 손에서 마지막 손질이 끝나면 가게의 진열장에 냉큼 올라가겠지....

 

바이족의 모자....

제일 위쪽의 흰 부분은 창산 위에 있는 하얀 만년설을, 그 아래 붉게 수를 놓은 것은 들에 핀 아름다운 여러

가지의 꽃을, 뒤로 길게 늘어뜨려 하늘거리는 하얀 실은 바람을, 그리고 모자 가운데에 색색의 구슬을 넣은

것은 얼하이에 비치는 반짝이는 달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따리를 말하기를, 샤관의 바람이 샹관으로 불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얼하이에 비친 달이

창산 위의 만년설인 하얀 눈을 비춘다는 風花雪月로 설명되는 아름다운 도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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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꾸청거리는 많은 은 세공가게가 즐비하다. 직접 두드려 만든다.

많은 연장도 필요없고 그냥 망치와 몇 가지 연장만으로 손으로 두드리며 만들면 은팔지도 뚝딱 만들어지고

여러가지 예쁜 악세사리가 탄생한다.

 

장인인 이들의 손은 마이더스의 손... 그러나 佳人의 손은 마이너스의 손...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도... 그리고 글을 써도, 그들의 삶을 제대로 나타낼 수 없어 늘 마이너스의

손이다.

마이너스 손으로 찍고 쓴 글을 다시 여러분의 마이더스의 눈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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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따리성의 개요를 세워놓은 표지석.

중원의 마음으로 그리고 중원의 눈으로.... 역사란 늘 승자의 기록이다.

 

대한민국 한민족은 과거 중국의 영향에 휘둘리며 때로는 낮은 자세로 살아왔지만 선조들의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대한민국이 살아남았다.

 

강한자가 살아 남는게 아니고 살아 남은자가 강한 것이니까....

과거 토번과 따리와 중원의 당나라는 힘의 균형에서 팽팽하게 3각관계를 유지할 정도로 강했다.

그러나 모두 사라지고 나라잃은 민족이 되고 말았으니 절대로 강한 민족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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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릴만큼 푸르다는 창산(蒼山)... 그러나 그 산 위로는 더 푸른 하늘이 있다.

어디 그것 뿐이런가? 눈이 시릴만큼 아름다운 얼하이라는 푸른 호수...

이런 푸른 색과 조화를 이룬 흰 만년설과 흰 구름때문에 이들은 하얀색의 옷을 입고 하얀 집을 짓고 살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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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얼하이라는 귀떼기처럼 생겼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바다라고 생각한 호수로 간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고 사랑은 모든 걸 감싸줍니다.

                        그러나 사랑은 아픕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희생을 요구합니다.

                        사랑은 영원토록 변함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쉽게 변할 수도 있기에 무식하고 겁나게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4 Comments
뢰글란 2009.12.27 12:19  
가인님 버드나무와 어우러진 강은 정말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사랑을 빼곤 어느것도 완성은 없는것 같아요~~~~
佳人1 2009.12.29 00:20  
네~
뢰글란님...
세상에 사랑이 없다면 정말 삭막한 세상이 될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쉽게 변할 수 있어 사는 동안 열심히 사랑하며 살아야 되겠지요.
우리의 삶 자체를 사랑하며....
솔루 2009.12.27 22:42  
리장에 비하면 그래도 아직까진 때가 덜 탓다고 해야할까요? 오랜만에 보는 따리 사진에 그곳이 많이 그립네요~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佳人1 2009.12.29 00:21  
네~
솔루님...
그렇게도 생각됩니다.
그러나 리지앙 자체는 예전에도 마방들이 드나들며 다녔기에 원래 그런 곳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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