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것과 사라져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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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 가는 것과 사라져 가는 것.

佳人1 4 2864

 

약속하지 않아도, 기다리지 않아도 계절은 오고 세월은 흘러갑니다.

우리가 약속하고 기다린다고 그대로 이루어질까요?

세상은 바람처럼 , 구름처럼 자취를 남기지 않고 왔다가 사라집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같을진데...... 여행자도 왔다가 자취를 남기지 않습니다.

 

티베탄의 땅 샹그릴라...

잊혀져 가는 것과 사라져 가는 것은 또 무엇입니까?

우리는 샹그릴라의 정원을 이렇게 꿈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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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두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의 손을 내밀어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들의 눈에서 슬픈 눈망울을 걷어가면 참 좋겠습니다.

가장 처절하고 완벽한 복수는 용서라고 합니다.

 

높은 고도와 지독한 감기몸살로 이곳은 佳人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거늘 즐기기는 커녕 佳人은 도망치듯 이곳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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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새벽에 꾸청과 대불사에 올라 해 뜨는 모습과 달이 떠있는 모습을 모두 보았다.

이제 배낭을 꾸려 시내를 걸어 버스 터미널까지 가기로 한다.

어제 이곳 꾸청을 올 때는 시내버스를 탔지만 갈 때는 걸어가기로 했다.

 

우선 아침을 먹는다. 미시엔인데 야크고기를 넣었는지 단백한 맛은 없고 약간 느끼한 맛이다.

시내를 걷다가 물어보고 따지다보면 중국어 회화 공부도 한다.

이렇게 무료로 원어민과 대화하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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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의 주인공이 누군지 아니?"

또 간섭하며 다닌다.

티베탄이든 한족이든 누구나 우리에게 걸리면 심심풀이가 된다.

"장나라야~~ 장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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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한 복판에는 이런 공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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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행렬이 지나간다.

10여 대의 승용차로 샹그릴라의 가장 번화한 큰 길을 오르내린다.

그들이 갈 곳이라고는 사실 이 길밖에는 없다.

그러니 이 길만 오르내리며 난리를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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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뒤에 따르는 차에서는 통을 싣고 다니며 폭죽을 터뜨린다.

오늘 결혼식을 하는 부부가 행복하게 잘 살라는 의미일 게야....

동토의 땅일지라도 햇볕이 따뜻하게 비추고 척박한 산길에서도 야생화는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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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보니 구두닦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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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탄은 구두에 광을 내야만 행세를 하나보다.

옷차림은 어두운 색을 입고 대부분 모자를 쓰고 다니나 구두만은 빤짝거리게 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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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용품을 파는 가게....

동제품을 파는 곳이 무척 많다.

이런 기술은 윈난성 허칭(鶴慶)의 신화마을이라는 곳에서 시작이 되었고, 은이나 동 세공 기술자의 8-90%가

그곳 출신이라고 한다.

과거 차마고도를 따라 이런 금속세공의 장인이 이곳으로 건너왔다.

두드리고 모양을 만들어 실생활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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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춥지도 않은가 보다.

축 처진 어깨에서 사바세계의 무게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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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장이다.

당연히 들렸다가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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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부터 산다.

샹그릴라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과일값이 조금 비싸다.

바나나 3위안, 귤 4위안/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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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크 우유로 만든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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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에서 버스표를 사는데 가위로 찢어서 건네준다.

참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도 아니고....

무슨 조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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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조차도 썰렁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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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샹그릴라를 떠난다.

송찬간포의 넋이 히말라야의 정기와 푸른 하늘의 힘, 그리고 흰 구름과 바람이 모여 이곳 티베트의 땅 아래로

내려와 아름다운 꿈을 지닌 그런 나라로 다시 태어나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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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과연 샹그릴라일까?

다른 사람은 이곳이 아니고 다른 곳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샹그릴라라는 곳은 가공의 장소이다.

누구나 꿈꾸는 곳이 모두 샹그릴라이고 아닌 곳은 지옥인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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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파가 초원 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다.

그곳에는 그들의 마음이 세상에 멀리멀리 퍼져나가라는 마음이 담긴 타르초가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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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짤껴? 니가 옆구리를 받았잖여~~"

"아녀~ 니가 먼저 들이 밀었잖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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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리지앙을 향하여 우리 부부는 또 새로운 여행을 합니다.

함께 여행하는 동행자를 행복하게 만들어 줍시다. 

그러면 그 사람이 행복해지고 그 사람은 나와 함께하기에 내가 덩달아 행복해 집니다.

행복은 그래서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겁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아~~ 난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떠 있는 내 마음의 해와 달이라는

                         샹그릴라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사람은 몸이 아프면 "내 마음의 해와 달"이 "니 마음대로 해!!! 와 달"이 되기도

                         한다.

                         佳人은 진정한 여행자의 덕목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선머슴처럼 돌아다닌다.

                         언제나 제대로 세상을 볼 수 있으며, 그들 속으로 동화되어 그들과 하나 된

                         마음으로 관조(觀照)할 수 있을까?

 

 

4 Comments
육삿갓 2010.03.09 07:32  
몸이아파 시외 지역은 않보셔 군요 근교에 좋은곳도 많은데.....
佳人1 2010.03.10 11:10  
네...
제게는 너무 힘든 곳이었습니다.
용감한아줌마 2010.03.09 13:57  
야크 고기는 안 드셨나요? 
몹쓸 호기심에 야크 고기 넘치도록 들어간 육계장 같은걸 시켜놓고 한숨만 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드디어 고산병으로부터 탈출하게 된것을 축하드립니다.
佳人1 2010.03.10 11:11  
네~
드디어 도망갑니다.
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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