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 육군 강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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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 육군 강무당

佳人1 0 3191

 

세상을 살아가며 나이가 든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포용과 용서라는 지우개입니다.

삶이란 늘 우리를 화나게 하고 또 힘들게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미운 짓만 골라서 합니까?

우리를 시험하고 다시 처음부터 하라고 합니다.

 

이제 내 마음에 남은 미움과 증오는 용서라는 지우개로 지워버립시다.

지우개보다 더 잘 지워지는 delete라는 키는 어떨까요?

지우개로 지우고 나면 그 자리에 많은 빈자리가 생깁니다.

이제 그 여백에 무엇으로 채워갈까요?

지금부터 우리는 미움과 증오가 사라진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마련해야 합니다.

님은 무엇으로 채우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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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취호공원을 나와 육군 강무당을 찾아간다.

그 이유는 우리 역사 속에 이곳에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길을 잘못 판단해 한 바퀴 삥 돌아 다시 아까 공원입구에 있던 문으로 다시 와 뒤로 돌아보니 바로

그곳에 우리가 찾던 육군 강무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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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길 찾는 총기마저 흐려졌다.

예전에는 그래도 길눈이 밝아 대강 이야기만 들어도 정확히 찾아다녔는데.....

죽으면 늙어야 되나? 늙으면 죽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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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南陸軍講武學校라고 노란 건물에 적혀있다.

베트남이나 중국에서는 이런 색깔이 무척 품위있는 색깔인 모양이다.

그러니 武를 익히는 그런 학교로 예전에 쿤밍에는 文 과 武를 가르치는 학교가 각각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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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들어가려는데 임시폐관 통지문이 佳人의 갈 길에 강력한 태클을 건다.

젠장..... 이게 무슨 조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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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 안에 두 남자가 의자를 놓고 마주 보고 앉아 있어 그 이상은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

그래도 부딪혀 보는 게야....

왼편에 앉아있는 젊은 남자에게 우리는 한국에서 왔으며 이곳에서 공부하신 유명한 분의 발자취나마

느끼고 싶다고 하자 대뜸 "이범석 장군?"하며 반긴다.

그럼 이 경비원도 이범석 장군을 알고 있다는 말이 아니더냐.....

이렇게 반가울 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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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에 앉아있던 나이 든 남자에게 다가가 우리의 존재를 설명하고 내부로 들어가게 하면 어떻겠냐고

상의를 하는 듯하다.

그러나 그 남자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결국, 우리는 건물 내부로의 입장이 허락되지 않고 쫓겨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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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부탁을 하여 건물 내부는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교정만이라도 사진을 찍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니 흔쾌히 허락을 하여 운동장으로 들어가 건물 바깥 사진만 몇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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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사각형으로 앉아 있고 그 가운데 운동장이 있는 형태다.

이 학교가 설립된 해가 1.909년이니까 올해로 딱 100년이 넘는다.

학교는 “견인각고(坚忍刻苦)”를 교훈으로 삼았다고 한다.

 

건물 색깔은 노란색으로 봄의 도시라는 쿤밍과는 조화를 이루고 있으나 武를 연마하던 곳이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것도 佳人의 편견.... 그 내용이 중요하지 껍데기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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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 이범석 장군(鐵驥 李範奭)....

1915년 중국으로 망명하여 이 학교를 졸업하셨으며 삼일 만세운동이 나던 해인 1919년 만주 청산리 전투에서

김좌진 장군과 함께 일본군과 싸워 대승으로 이끄신 분이다.

이 학교 15기 기병과 수석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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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귀국하여 초대 국무총리 겸 국방장관을 역임하셨고 혼란한 시기에 나라를 위하여 큰일을 많이

하신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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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鐵驥)라는 호는 이 학교를 졸업할 당시 부대장이 "강철같이 강한 천리마"가 되라는 뜻으로 호를

지어주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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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한 청년이 이 학교에 입학이 허락된 것은 신규식 선생과 쑨원과의 친밀한 관계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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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출신 중 2명의 중국 원수인 朱 德과 葉劍英이 있고 수백 명의 장군을 배출한 명문 군사학교였다.

특히 한국의 이법석, 북한의 최용건 그리고 베트남의 보응우얜잡(武元甲)이라는 3개국의 국방장관이

바로 윈난 육군 강무학교 출신이라는 점이다.

지금은 윈난 육군 강무당 역사박물관으로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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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곳을 나와 화조 시장이라는 곳을 찾아간다.

그냥 길을 걸어가며 군고구마 장사에게 가격도 물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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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서울은 무슨 의미인지?

이렇게 한국어로 써 놓으면 명품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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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로를 따라 남으로 내려오다 다시 서쪽 큰길을 따라간다.

버스가 2층 버스도 있고 두 대를 연결한 굴절버스도 있다.

그러나 사진과는 다르게 유황이 많이 함유된 경유를 사용하는지 무척 매연 냄새가 심하다.

사진으로는 거리 모습이 무척 깨끗해 보이지만 실제로 길을 걷는다는 것이 무척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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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모를 때는 한자로 써서 물어본다.

대부분 중국사람은 무척 친절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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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화조 시장에 도착했다.

꽃 시장이 보이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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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화조가 아닌데?

花鳥 시장이라고 해서 꽃과 새를 파는 곳이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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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게 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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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족으로 보이는 사람이 길거리에서 꼬치를 냄새 풍기며 구워 팔고 있다.

냄새에 이끌려 꼬치 1개 1위안으로 두 개만 사서 맛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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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조 시장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우리나라 황학동 중고 골동품 시장처럼 그런 물건을 파는 가게가 많고

새와 꽃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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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녁으로 훈뚠인가하는 만두국과 꿍빠오지딩이라는 닭고기가 들어간 자장밥 비슷하게 생긴 것을 각각

6위안과 12위안을 주고 먹고 숙소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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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중국 윈난성 여행도 서서히 막을 내립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그것의 소중함을 모릅니다.

                        우리가 무엇을 얻기 전까지도 무엇이 필요한지 깨닫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 학교를 졸업한 한국인은 수십 명이라고 합니다.

                        한국관이라도 있다면 더 많은 한국인이 찾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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