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2022 - 3. 900km from 빡세 to 빡라이
고향 같은 빡세에서 설을 보내고
왔던 그대로
살라완주를 지나 사완나캣을 거치고
했던 그대로
캄무안주를 지나 볼리캄싸이주를 관통한 후
바쁠 일도, 반길 이도 없는
비엔티안으로 상경한다.
그리고 오래된 상쾌한 기억을 따라
메콩강변 길을 달려서 빡라이로 가야겠다.
오래된 기억 속의 강변 길은 좁지만 매끈했었는데
지금은 넓게 확장 중이어서 거칠다.
오래된 기억 속에서 길만 바뀌었나 보다.
건기에 줄어든 메콩의 수량이나
메콩 건너의 치앙칸 풍경이나
부아사완의 타마린드 잼이나 기억 속 그대로 인 것 같다.
논사완에서 빡라이까지의 고갯길도 바뀌고 있다.
기억 속의 고갯길은 거칠고 위태로웠는데
위대한 노동의 힘으로
이제는 매끈하고 안전한 길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끝, 빡라이에서는 메콩을 건너는 육중한 도강선에 대한 기억을 통째로 지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