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남행1차, 중국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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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남행1차, 중국1

불산 0 1901

   현재 동남아 50일 5가족 여행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여행기는 2006년에 했던 비슷한 코스 의 4.5가족 여핼행기 입니다.



 겨울방학이 40여일 가량, 장기 여행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아쉽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서 일정을 짠다.

 

  그동안 겨울 방학이면 한국에서 생활했는데, 어차피 사용되는 경비 조금 더 보태 동남아 일주를 해 보자는 생각을 종강 20여일 전에야 결정했다.

  어차피 무계획, 무예약이 나의 평소 여행컨샙이니 갈 날과 올 날, 가고싶은 곳만 정한다.

 

  이번 여행에는 (홀로동남아 여행은 이미 2번 있었다)베트남과 캄보디아를 가보고 싶었고 일정의 30%는 바닷가에서 쉬고싶어 태국의 크라비를 끼워놓았다.

  자, 동선이 정해졌다.   중국 - 베트남 - 캄보디아 - 태국 - 중국.

  육로 이동이다 보니 갔던 길을 또 가기는 싫어서 한번을 에어 아시아를 이용 했는데, 하노이에 도착해서 다음날 표를 샀는데도 4인 합계 270불이였다.(프로모션을 잡을 경우 40-50불 정도)

 

  결과적으로 북경 - 난닝 - 하노이 - 방콕(비행기) - 크라비 - 방콕 - 씨엠립 - 프놈펜 - 호치민 - 나짱 - 하노이 - 난닝 - 계림 - 북경. 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이 왜 4.5식구 출동이냐하면 아내가 세번째 아이를 가졌기 때문이다.

  위험한 시기를 간신히 넘겨 출발을 할수 있어 다행이였다.

  결과적으로는 아내에게 엄청난 시련을 안겨 주게 되었는데 한국사람들이 동남아에서 힘들어 하는 교통수단과 난코스를 다 경험시켰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좀 무딘?(무모) 면이 있어서 2000년에는 세살,두살바기 애들을 앞세워 육로로 티벹을 다녀 왔으니... 탕글라 고개를 넘을 때 빈사상태에 빠져버린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에는 좀...

  어쨋든 살아돌아 왔으니 이 또한 다행인가?...

 

  시간도 많이 흘렀고 여행 내용이 정보로서의 가치도 없으니 기억나는 것만 간추려 본다.

 

 

  1월초 어느날(날짜를 기억못함), 난닝까지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북경으로 이동한다.

  중국이 나라가 워낙 커서 열차를 타러 가는데도 진이 빠진다.

  사는 곳에서 천진역까지 1시간, 북경행 열차 기다리는데 30분, 열차에 앉아서 1시간30분, 북경역에서 북경서역까지 1시간, 다시 열차 기다리는데 1시간.

  북경역에서 탄 택시는 뭐가 무서운지 역앞에는 가지도 못하고 역에서 1km떨어진 길바닥에 우리를 떨구어 놓는다. 더하여 이고지고안고 30분 걷기.

 

  아직 2006년 당시까지는 암표가 횡횡하고 일반인이 스스로 열차표를 사기가 많이 어려웠다. 표를 사러 북경을 두번이나 다녀왔지만 결국 암표상 표를 샀는데 네장 모두 샹푸(제일 윗자리), 아이들이 걱정이다.

  일단 열차에 올라 어떻게 해 보기로 한다.

 

  나는 1992년부터 중국여행을 시작 했다. 게다가 2000년부터는 천진사람이 되었으니 중국에 대한 경험으로 본다면 적은 날수가 아니다.

  문제는 내가 경험했던 중국이  부정적인사례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제 그중 하나,

 

  열차복무원에게 아내의 임신사실과 나이어린 애들(9세 8세)이 있음을 호소하며 샤푸(아랫칸 침대)를 구할 수 없는지를 물었고, 복무원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우리 침대의 아래칸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침대를 교환해주기를 청했으나 그들의 답은, 자신들은 샹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바꿔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 할수없지.아이들에게 단단히 교육시키고 긴장을 풀지 못한 채 잠을 청했다. 그 밤은 무사히 지나갔다.

  다음날, 평소에도 부산스러운 둘째가 샹푸에서 침대사이를 건너뛰다가 바닥으로 다이빙을 했다.

  뭔 휘리릭 - 쿵 하는 소리와 자지러지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불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가보니 둘째가 바닥에 엎퍼져 있고, 쌍코피가 터져나오고 있었다.

  일단 지혈을 시키기 위해 콧잔등을 눌러 주는데 둘째는 왼팔을 가리키며 고통을 호소한다.

  지혈을 시키고 접이식 우산을 부목삼아 비상용 붕대로 부목을 댔다. 팔이 부러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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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래 놀던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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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래 됐다....

  재기랄! 샤샤총!

 

  둘째가 늘 불안했었는데... 샤푸 한자리만 누군가 양보해 주었어도...

  이대로 여행을 접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분기가 스물스물 피어오르지만 누구를 원망하리...

 

  난닝에 도착하자 마자 난닝 중의병원에 가서 접골을 하고 부목을 댔다.

  그나마 열차 복무원이 중의병원까지 길안내를 해주어 다행이였다.

 

  애 상태를 보니 견뎌줄것 같기도 하고...

  애라이 여행계속이다.

 

  핑샹가는 창투 치처짠 근처에 방을 잡아 하루를 보낸다.

  근처에서 먹은 저녁은 오늘의 대미, 10여가지 단출한 메뉴가 하나같이 개구리,돼지발,닭내장, 닭발...

  어럽게 시킨 계란 볶음밥은 미원과 소금범벅...

  남루한 터미널 근처 여관의 썰렁함은 양념...

 

 

   여행기를 쓸 줄 생각도 못해서 사진이 별로 없어요. 그냥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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