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아침 일찍 陶渊明(도연명)이라는 사람이 쓴 桃花源记(도화원기)에서 묘사한 곳과
비슷한 곳이라는 빠메이춴(패미촌:坝美村)이라는 곳을 찾아갑니다.
원래 계획은 2일 전에 갔어야 하는 데 빠메이보다 더 예쁜 도화원이 있다는 말에 그만 징시에 머물렀습니다.
만약 빠메이가 무릉도원이 아니면 어떡하지요?
워낙 외진 곳이라 교통편이 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징시에서 빠메이를 찾아가는 교통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터미널에서 징시에서 푸닝으로 들어가면 광난으로 버스가 수시로 연결된다 합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방법은 난닝에서 광난으로 가면 빠메이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그만 마음을 빼앗겨 그냥 지나가면 아마도 눈을 흘길 것 같아 징시라는 곳에서 머물렀습니다.
아침에 제일 먼저 챙긴 게 佳人의 마음입니다.
만약 마음을 징시에 놓아두고 간다면 나중에 다시 찾기 위해 또 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 난닝에서 푸닝까지는 고속도로로 연결되어 있어 100% 교통편이 있다고 확신했기에 처음 일정을
그렇게 잡았지만, 징시로 가는 바람에...
징시에서는 바이서라는 큰 도시로 나와 푸닝을 갈 수 있습니다.
징시에서 푸닝은 나포까지는 도로 표시가 있지만, 나포에서 푸닝은 도로가 없는 것으로 나와 있기에 고민했지만...
다행히 징시에서 나포를 거쳐 푸닝까지 버스가 있다 하여 얼마나 반가웠던지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빠메이 가는 길이 고난의 길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찌합니까? 그래도 물어물어 찾아가야겠지요.
빠메이가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무릉도원이 아니겠지요.
그래서 지도를 보고 도로가 표시되어 있으면 길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하고 도(陶)선생을 앞장세워 길을 나섭니다.
중국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지방 단체마다 여러 가지 일을 다 하지요.
샹그릴라도 그렇고 아바타라는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니 장가계에 있는
봉우리 하나를 아바타 봉우리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요즈음 시솽반나에는 공무원에게 영화에 나온 나비 족의 옷을 입혀 숲 숙을 다니며 관광객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자연보호도 한다 합니다.
우리가 이곳을 굳이 찾아가는 이유는 어느 분인가 올려주신 여행기를 한 번 본 후 호기심에 찾아 나섭니다.
이렇게 여행이란 한 장의 사진이나 한 줄의 여행기로 말미암아 갈 수 있는 게 여행인 듯합니다.
무릉도원이 아니라면 도연명에게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할 요량으로 말입니다.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완벽한 삶만이 인생 전부는 아니잖아요?
때로는 허술하고 빈틈이 많은 삶도 살아가는 재미가 있지 않겠어요?
허점투성이 60점짜리 佳人의 삶도 행복합니다.
중국은 어디를 가나 공사 중입니다.
심지어 시골 오지에 들어가도 공사 중이었습니다.
혹시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연말이 되면 예산 모두 쓰기 위해 파 뒤집습니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젊은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나이도 늘어나고 경험도 쌓여가는 일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는 살아갈 날이 점점 줄어들기에 경험할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일입니다.
죽기 전에 무릉도원일지도 모르는 곳에 한 번은 가보아야 하지 않겠어요?
살아가는 일이 힘이 드십니까?
여행 중에 힘이 드시나요?
이럴 때 정말 필요한 일이 함께 가는 사람을 위해 미소 지어 주세요.
미소란 힘든 여정 중에 동행하는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일입니다.
미소 짓는 일은 크게 힘이 드는 일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닙니다.
시장에서 과일을 살 때도 미소가 필요하고 그 미소로 덤을 하나 더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에게는 잠깐의 미소가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일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합니다.
미소란 아무리 가난해도 지을 수 있는 일이며 부자라도 필요한 일이지요.
무릉도원에 사는 사람이나 교통도 불편한 그곳을 바보처럼 찾아가는 사람도 미소가 필요 없지는 않습니다.
미소란
누구나 필요하듯이 누구나 지을 수 있는 일입니다.
세상에 미소가 필요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세상에 미소 지을지 모르는 사람도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당신,
내게 얼굴 돌려 바라만 보아 준다면
난 당신에게 언제나 미소 지을 수 있습니다.
미소란 보는 사람도 잠시 피곤함을 덜고 행복하겠지만
미소 짓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위 샘에서 무릉도원 간다는 말을 듣고 따라나선 녀석들입니다.
그런데 한 마리...
늘 어울리지 못하고 무리 뒤만 쫓아다닙니다.
미운 오리 새끼일까요?
아니면 신데렐라와 같은 백조일까요?
혹시 우리 부부처럼 졸졸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오리가 아닐까요?
징시는 기억에 남을 곳입니다.
따신에서 징시오는 차편을 알아볼 때 "메이요!"라는 말을 듣고 순간 당황했습니다.
3km 정도라는 정보만 믿고 8km를 걸었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자려다가 숙소를 쫓겨나 늦은 밤에 다른 숙소를 찾아다녔고 외국인이라고 거절당했던 일...
쉽게 잊을 수 있겠어요?
그래도 우리 여행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빠메이를 찾아가는 길은 도대체 몇 시간이나 걸리나 모르겠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래서 또 한 번 더 미소 짓습니다.
갑자기 힘든 여행길이 밝아졌습니다.
미소 한 번 짓고나니 배낭마저 가벼워졌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징시 근처를 돌아보는 방법은 난닝에서 징시로 오는 시외버스를 타고 오는 도중 통링 대협곡에서 내려 구경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징시로 와 숙소를 정하고 1박 합니다.
이때 난닝에서 일찍 출발하여야 합니다.
숙소는 비록 우리 부부는 쫓겨났지만, 그때는 우리를 따라온 남자 때문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찌우저우와 어취엔을 버스를 이용하여 보시면 오후에 징시로 돌아와 점심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다음 가까운 산야산 풍경구나 대룡담이라는 호수를 둘러보면 하루의 코스가 될 것입니다.
아직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점차 알려지면, 이곳도 깃발부대의 발굽에 무자비하게 밟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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