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이린이나 양수오처럼 많은 산은 없으나 그 여백에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바로 인간과의 동거입니다.
농사를 짓는 논이 있고 그 논에 물소가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관광객의 소란도 전혀 없는 곳입니다.
다만, 이곳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대기하라는 가이드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주변을 돌아다니며 산책을 합니다.
이곳을 그냥 가만히 앉아서 바라만 보는 일은 밍쉬티엔위엔이 얼마나 서운해하겠습니까?
결국, 가이드는 우리 부부에게 30분의 자유시간을 준답니다.
거봐요~ 우리 부부는 혼자서도 잘 놀잖아요.
그러면 어느 곳이나 15분간 걸어갔다가 올 수 있다는 말이 되잖아요.
푸 하하하하~ 30분간의 해피타임~ 우리 부부는 정확히 지킵니다.
여기에 올린 사진 대부분은 바로 이 시간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아래 사진은 죽(竹) 배를 타고 출발하는 곳입니다.
(고백하겠습니다. 제가 竹 배라고 표기했습니다만, 사실은 바닥은 대나무 배를 흉내낸 플리스틱 배입니다.)
그래서 일행이 배를 타고 떠난 부두도 가서 보고 그들이 강을 따라 흘러간 곳으로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잠시 걸었더니 아까 배를 타고 떠난 일행을 만납니다.
배가 강물의 흐름에 따라 내려가다 보니 한참 후에 출발한 우리 부부의 걸음에 명경지수와 같은 강에 멈추어서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떠나야 합니다.
떠나기 싫어도 떠남을 준비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아~
밍쉬티엔위엔은 무릉도원이었습니다.
세상은 고요했고 세상이 멈추어버린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정신없이 움직인 것은 佳人의 마음뿐이었습니다.
남은 사람은 버스에 올라 배를 타고 미끄러져 간 사람을 따라 길을 따라갑니다.
이렇게 우리의 아름다운 1박 2일의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 속병을 앓았으면, 저 산에 저런 큰 흉터가 생겼을까요?
12시 15분에 이곳에 도착해 1시 36분에 출발합니다.
배를 타는 사람은 100원을 내고 약 1시간을 탄 셈입니다.
우리 일행은 이제 따신을 거쳐 난닝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이들과 이제 헤어져야 합니다.
또 다른 세외도원을 찾아 부부 둘이서만 여행을 준비합니다.
아~ 그곳을 바라보면 눈에서 눈물이 흐를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돌아와 생각하니 그곳이 세외도원(世外桃园)이 아니었고 밍쉬티엔위엔(명사전원:明仕田园)이라는 곳이었나 봅니다.
"진정 아름다움이란 눈으로 보거나 만져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라는 헨렌켈러의 말이 생각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무리 아름다워도 여행자는 머물 수만은 없습니다.
때로는 과감히 그곳을 박차고 일어나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니 좋아도 그냥 그런 척하고 살아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싫어도 좋아하는 척하고 살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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