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 바로 대폭포입니다.
2시 50분으로 난닝에서 거의 7시간 20분만에 대폭포 앞에 도착했습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지만, 모든 사람의 눈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봅니다.
佳人만 그러는 게 아니라 모두 넋을 잃고 올려다봅니다.
사진찍기 놀이가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마눌님~
정신을 잃으면 안 됩니다.
이곳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이며 아시아에서 가장 낙차가 큰 높이 180.6m, 폭이 30m의 통링이라는 이름의 폭포가 있습니다.
사실인지 높이를 재어보지 못해 단언하기는 그렇지만....
모두 "와~"라는 소리를 지르지만, 워낙 폭포소리가 우렁차 물이 떨어지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사방이 막힌 곳에 하늘 높이 쏟아붓는 물로 말미암아 협곡 안은 차라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 그 자체입니다.
떨어지는 통링대폭포는 세상을 삼켜버렸습니다.
佳人의 감탄사마저도 작은 물방울에 휩싸여 폭포 속으로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차라리 고요함 그 자체입니다.
우렁차게 떨어지는 폭포 아래서 우레와 같은 소리에 묻혀 고요함을 느낀 수 있음은 佳人도 이제 하산의 경지에 들어선 듯합니다.
이번 여행은 중국의 유명 폭포 몇 곳을 섭렵하기에 佳人의 폭포에 대한 느낌도
하산의 경지에 들어선 듯합니다.
마치 산속에 원통형으로 아래를 파 놓은 형상입니다.
폭포소리가 너무 요란하면 오히려 고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으시죠?
밑으로 내려오면 다른 세계입니다.
쥐라기 공원 영화 속으로 들어온 듯합니다.
워낙 표현력이 짧아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는 마치 설탕을 꿀타레처럼 늘린 용수당 같기도 합니다.
한이 서려 하얀 소매를 길게 늘어뜨리고 살풀이춤이라도 추는 듯합니다.
올려다보면 어지럽습니다.
워낙 높이가 높아서 고개가 아픕니다.
지금은 물이 많지 않은 계절이라 느낌이 덜하겠지만 양보다 높이로 승부하는 곳이잖아요.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물줄기는 이리저리로 흔들리며 더 많은 물방울을 만들어 냅니다.
그 물방울은 이곳에 있는 모든 바위에 이끼를 자라게 만들고 이끼는 녹색으로 바위를 덮어버립니다.
떨어지는 폭포의 물이 날리며 안개비처럼 만들어 카메라를 적십니다.
하얀 물거품을 날리듯 안개비가 이 협곡을 덮어버리며 그 안에 들어온 우리 일행을 마치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영혼의 샤워를 시켜주는 듯합니다.
그러니 푸른 녹색의 비밀정원 안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보세요... 늘 흩날리는 물방을로 주변의 모든 바위는 푸른 이끼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이제 폭포를 향하여 서서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제 이곳을 나간다면 모든 혼탁함을 씻어내고 영혼이 깨끗한 상태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령한 기운이 느껴지시나요?
카메라에 안개처럼 이상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바로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서 흘러나오는 신령한 기운이 말입니다.
이 폭포의 이름이 바로 통링 대폭포(通灵)입니다.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이곳은 누구나 머리를 숙여야 통과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비교하면 폭포의 높이가 짐작되시죠?
폭포에서 날리는 물방울을 그대로 맞아보면 어떨까요?
자연의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순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폭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안에는 이렇게 폭포 안에 또 다른 폭포가 있습니다.
마치 통링폭포가 또 다른 폭포를 배 안에 숨긴 것처럼...
그러면 모태 폭포가 되는 겁니까?
오른쪽으로 계단이 보이지만, 지금은 폐쇄하여 어디로 가는 길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 앞에는 많은 전문사진사가 좋은 자리를 점령하고 영업 중이라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안에서 밖을 내다봅니다.
세상은 이렇게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는 것과 안에서 밖을 내다보면 또 다른 느낌입니다.
자연...
정말 경이롭습니다.
왜 이런 자연이 중국에는 하나도 아니고 여러개가 있나 모르겠습니다.
황궈수 폭포에 수렴동이라고 있지요?
이곳에도 있습니다.
마치 물줄기가 발을 친 듯 물줄기를 끊임없이 내리붓습니다.
통과를 위해 카메라를 옷속에 감추어야 합니다.
떨어진 물은 폭포 밑으로 동굴이 형성되어 있어 폭포의 물이 그리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 물이 언제 어느 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풀쑥 솟아 콸콸콸 흘러나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관광객은 폭포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 오른쪽으로 돌아 나오게 됩니다.
자연적인 동굴에 사람이 다닐 수 있게 약간의 손을 본 듯합니다.
이곳 안에서 내다보는 모습은 황궈수 폭포의 수렴동처럼 마치 발을 친 듯합니다.
이 안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佳人의 숨을 멎게 합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침묵뿐입니다. 여기서는 침묵을 배웠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고 몸으로 휘날리는 물방을을 느낄 뿐입니다.
여기서는 주체할 수 없이 심장울 두드리는 북소리만 느꼈습니다.
그냥 마눌님과 서로 얼굴만 바라봅니다.
폭포 뒤로 돌아들어 가면 동굴이 있고 그 동굴 속에는 또 다른 작은 폭포가 있습니다.
마치 녹색의 정원에 여러 가지 볼거리를 꾸며놓은 듯 말입니다.
우산이 필요한 곳입니다.
우산은 여행자의 필수품이고 비가 올 때만 쓴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중국에서는 폭포구경을 올 때는 필수품입니다.
그러니 우리 부부는 배낭에 늘 우산을 챙겨다니지만, 이곳에서는 그냥 물을 맞기로 합니다.
협곡을 빠져나오는 길은 아까 수직으로 내려온 계단을 통하여 올라가는 게 아니라 다른 길이 있습니다.
동굴을 통하여 쥐라기 시대에서 현세로 돌아옵니다.
협곡은 아래로 푹 꺼지듯 만들어져 입구와 출구를 제외하고는 협곡 아래로 드나들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 억년 전에 살았던 식물이 아직 그대로 살아가나 봅니다.
길이가 약 1km이고 넓이가 2-300m의 협곡입니다.
이 또한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의 흉터인 듯합니다.
왜 중국은 흉터니 상처니 하는 것마저도 이렇게 사람을 심란하게 만드는 겁니까? 나 원 참 !!!
오늘 이곳에 새살 돋는 약을 발라 중국의 모든 상처니 흉터를 메우고 싶습니다.
처음 이곳을 발견한 사람은 길도 없는데 어찌 밑으로 내려왔을까요?
산 위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가까이 다가오면 단지 폭포의 물소리만 들렸을 텐데 말입니다.
나비야...
너는 아니?
오늘 이 은둔의 정원을 울 마눌님에게 선물하렵니다.
"여보! 이 정원 같은 협곡 당신에게 선물할께~"
중국은 토지가 국가소유라서 등기는 하지 못하죠?
통링 대협곡은 마링허 협곡에 비해 여성적입니다.
마링허는 웅장하고 힘찬 모습이나 통링 협곡은 무척 걷기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협곡을 빠져나오는 길은 중국에서는 늘상 있는 것처럼 들어올 때 내려온 계단이 아니고 다른 길입니다.
처음 내려온 계단 밑으로 동굴이 보이고 그 동굴에는 개울물이 흘러나옵니다.
그 개울물 옆으로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물의 깊이가 수 m나 된다고 쓰여있으니 더 조심하며 캄캄한 곳을 빠져나와야 합니다.
자연동굴이 아니라 관광객 통로를 위해 물이 흐르는 수로동굴을 넓게 만든 듯했습니다.
아이코 깜딱이야~
너 용이 아니고 지렁이지?
이런 유치한 것을 왜 컴컴한 동굴 속에다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난해한 성격입니다.
잠시 동굴을 통하여 빠져나오는 곳에 동굴 천장에 이 지역에 사는 민족이 시신을 안치한 동장(洞葬)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동장이란 동굴 안에 시신을 관에 넣어 모시는 장례풍습입니다.
그냥 동굴 안에 안치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동굴 천장의 빈 공간에 올려다 놓는 방법도 있답니다.
세상은 사는 모습만 다른 게 아닙니다.
죽은 모습도 이렇게 다릅니다.
이 동장의 모습때문에 우리 부부는 자딩이라는 마을로 대규모 동장모습을 보기 위해 나중에 갑니다.
그곳을 나오면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가게 됩니다.
이제 눈이 부신 환한 밖으로 나왔군요.
이 동굴이 원래 있었는지 아니면, 사람이 다닐 수 있게 넓게 만들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곳으로 부터 물이 동굴을 통하여 통링 대협곡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오르막 끝날 지점에 휴게소가 있고 이 지역의 소수민족이 노래도 부르며 쉴 수 있는 공연장이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공연이 없습니다.
그래도 입장료는 같을 겁니다.
우리를 안내한 통링대협곡 전문 가이드가 대신 노래를 뽑겠답니다.
그냥 앉아 시간 보내는 일입니다.
그 이유는 한꺼번에 몰려 올라가면 버스 타는 일이 혼잡해 지기에 이런 방법으로 분산시키는 것 같습니다.
잠시 기다리면 소형버스가 우리를 태우고 처음 들어온 입구로 데려다 줍니다.
버스 타는 비용은 처음 내려올 때 입구에서 별도로 5원을 주고 표를 받았습니다.
미리 표를 사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사도 됩니다.
걸어 올라가는 길이 포장된 보도지만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 하기에 셔틀버스를 타는 게 좋을 듯합니다.
7시 30분에 출발하여 오는 길에 쇼핑센터 한 곳만 잠시 들렸고 오후 거의 4시가 되어서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통링은 1일 투어가 별도로 없는 듯합니다.
이제 통링 대협곡은 모두 보고 우리 일행은 버스를 타고 더티엔 폭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1박을 합니다.
이렇게 멋진 폭포와 협곡을 한 곳에서 모두 보았기에 앞으로 보게 될 폭포와 협곡이 뭐라고 할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자연...
그 신비함...
오묘함....
왜 중국땅에만 이런 환상적인 자연이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가 있을까요?
환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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