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여행 3일째
오늘 중국인 관광객에 끼어 단체로 통링 대협곡(통령:通灵大峽谷)과 더티엔 폭포(덕천:德天)로 1박 2일 갑니다.
원래는 더티엔 폭포만 1일 투어로 다녀올 예정이었지만, 기왕 여기까지 멀리 왔으며 여행사 여직원이 이곳의 모습을
열심히 소개해 주기에 다시 오기도 어려운 곳이라 그만 덜컥 결정을 했습니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더티엔 폭포(덕천:德天)만 알았지 통링 대협곡이라는 곳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으니까요.
통링 대협곡은 중국에서 가장 숲이 우거진 녹색의 대협곡으로 알려져있다 합니다.
이곳은 마링허 협곡과 비교하면 거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마링허 협곡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라고 했던가요?
만약 통링 협곡이 이 말을 들었다면 뭐라고 했을까요?
"헐~"이라고 했을 겁니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신령한 기운이 通하는 곳인데요.
어제는 옛 마을을 보았으니 오늘부터 자연과 함께 하렵니다.
우리는 폭포를 가기 위해 아침에 여행사에서 일러준 장소에 들립니다.
한 달간 들고 다닐 배낭의 무게가 佳人은 견딜 만하지만 마눌님에게는 만만치 않고 언어나 이동 등에 대한
정보도 쉽지 않아 편안한 여행사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처음부터 힘 뺄 이유가 없습니다.
배낭의 무게가 인생의 무게만큼 느껴질 때는 쉽게 가는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그런데 더티엔 폭포는 통링과 엮어 갈 수도 있고 단독으로도 가지만, 통링은 별도로 단독으로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저도 모르나 나중에 보니 교통편이 무척 불편해 난닝에서 하룻만에 다녀오기가 벅차보였습니다.
물론, 따신에서 징시로 가는 공로상에 있지만, 시외버스가 통링만 가는 차편이 없어 따신에서 징시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큰길에 내려서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아침...
아침이란 매일 주어지는 오늘의 시작이지만, 우리의 남은 날의 시작이며 지나간 날의 마지막 순간이 되지요.
매일 아침이 즐겁고 행복해야 남은 날이 모두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그리하면 우리 삶도 자연히 행복하고 즐거운 삶이 될 겁니다.
7시 10분까지 난닝역 건너편에 있는 인허(은하:銀河)호텔 앞으로 모이라 합니다.
그곳은 난닝에서 출발하는 모든 투어의 출발지로 보였습니다.
관광버스와 관광객으로 도로는 무법천지입니다.
우리가 타고 갈 버스가 보입니다.
우선 남색 깃발을 든 사람에게 영수증을 보여주고 등록부터 하라고 하여 등록을 한 뒤 버스에 올라 7시 30분에 출발합니다.
투어비용 320원에 1박 2일이면 무척 저렴한 편입니다.
통링과 더티엔의 두 곳 입장료만 170원입니다.
차량으로 이동하고 식사 4식에 숙박비까지 포함하면 개인적으로 움직여도 족히 400원은 넘을 듯합니다.
7시 30분이 되어서 버스는 출발합니다.
잠시 후 버스는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우리의 중국인 젊은 남자 가이드...
정말 열심히 설명합니다.
우리요?
당연히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그냥 멀뚱거리고 창밖만 열심히 내다보지요.
30분이 지난 8시 30분에 일반도로로 접어듭니다.
아~
이게 뭡니까?
환상적인 시골 가로숫길이 펼쳐지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의 담양에 메타세콰이어 가로숫길이 유명하잖아요.
이곳은 바로 유칼립투스라는 나무입니다.
이 길은 가로수가 유칼립투스라는 가로수로 심어져 있습니다.
잎에서는 유칼리 유(油)라는 향이 나는 기름을 짜서 약으로 사용하는 식물입니다.
호주에 산다는 코알라는 주로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다고 했던가요?
정말 세상에 이런 멋진 가로숫길을 달릴줄이야...
아~
정말 환장하겠습니다.
가이드에게 묻습니다.
저게 유칼립투스가 아니냐고... 안슈라고 합니다.
그래서 수첩에 써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유칼립투스라 하고 가이드는 안슈라고 서로 우깁니다.
나중에 확인한 일이지만, 안슈가 유칼립투스였습니다.
이렇게 무식하면 같은 말을 서로 자기가 옳다고 싸우고 있죠.
세상 일이 그렇습니다.
1/2과 0.5를 두고 세상이 서로 자기가 옳다고 상대를 미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행사 투어를 이용하면 불편한 점도 있지만, 여러 가지 좋은 점도 많습니다.
이동에 관한 자료가 충분하지 못하면 도움이 되고 비용도 저렴합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따른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이번 중국 여행을 다니며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바로 통행료를 받는 모습입니다.
고속도로라면 우리도 돈을 받으니 문제 되지 않습니다만, 일반 국도에 지역을 넘어갈 때마다 이렇게
문을 설치하고 돈을 받습니다.
우리가 타고 간 관광버스는 어디에서 일괄적으로 돈을 냈는지 무슨 팻말을 들고 통과할 때마다
보여주니 그냥 통과를 시키기도 합니다.
작은 마을에 아줌마들까지 길을 막고 통행료를 강제로 징수하는 중국이다 보니 이해는 갑니다만,
불합리하고 이중으로 돈을 부과하는 느낌입니다.
설마 무단횡단하는 오리가족에까지는 통행료를 받지 않겠죠?
시아레이(下雷)라는 마을을 지나는데 장날인 모양입니다.
약 2km정도의 마을 중심도로를 통과하는데 30분 이상을 소요했습니다.
한쪽에서는 농구시합도 하고 있더군요?
이 작은 마을에 무척 많은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중국은 어디를 가나 많은 사람 때문에 무슨 장사를 해도 잘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1시에 따신(大新)이라는 도시에 들어가는 길목에 화장실도 갈 겸 쇼핑센터에 들립니다.
그러나 쇼핑에 전혀 부담을 주는 곳이 아니라 편안하게 화장실도 들리고 무료로 차 한 잔도 마실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버스는 계속 달려 드디어 오후 1시에 식당에 도착합니다.
식당에 도착하기 직전 가이드는 모든 관광객에게 자기가 앉을 식탁의 테이블 번호를 정해줍니다.
탕 하나에 야채 육류 8가지가 오늘 점심 메뉴입니다.
중국인과 함께 하는 투어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그들 속에 섞여 통하지도 않는 대화를 필담에 그림까지 섞어가며 나누다 보면
오히려 더 친밀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말은 하지 못해도 글을 써서 서로 교통을 하니 그들이 더 신기해합니다.
그러고 다니는 우리 부부를 그들이 오히려 신기해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 고개 하나를 돌아드니 통링대협곡 입구가 보입니다.
그러니 난닝에서 따신을 지나 징시로 가는 버스를 타고 여기서 하차를 하여 큰길에서 1.500m 정도 걸어 들어가면
바로 통링대협곡을 개인적으로 갈 수 있습니다.
구경을 마친 후 다시 걸어 나와 여기서 지나가는 버스를 타면 다시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겠습니다.
입구에서 바로 통링으로 가지 않고 古龍山협곡으로 가 그곳에 일부를 내려놓습니다.
그러니 이 사람은 이곳에 오며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한 옵션을 하는 사람입니다.
가이드는 우리가 중국어를 모른다고 한국어로 옵션을 설명하지도 않았습니다.
래프팅도 하고 동굴탐험도 하고 그러고 노는 곳인 모양입니다.
옵션 금액이 여기는 190원이고 명사전원은 100원입니다. (우리 부부는 글을 읽을 수 있기에 안 가르쳐 주어도 다 압니다.)
나중에 우리가 통링대협곡을 보고 다시 이곳에 와 여기서 대기하고 있던 이 사람을 태우고 더티엔으로 갑니다.
이제 1시 20분에 통링대협곡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난닝에서 출발한지 6시간 만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니 여행사 투어도 이곳은 당일로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있다면 왕복 12시간에 협곡 구경 2시간 이상은 주어야겠죠?
여기서 가파른 계단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협곡 아래로 내려갑니다.
통링 대협곡 입장료는 90원입니다.
협곡 구경을 마치고 다시 이곳 주차장까지 올라오는 셔틀 버스비가 5원 별도입니다.
이 협곡은 그냥 평지에 아래로 깊게 파인 모습입니다.
아래로 길이 1km 정도 폭은 수 십에서 수 백m 정도 깊이는 2-300m 정도 아래로 푹 꺼진 곳으로
이곳으로 흘러든 많은 양의 물이 밖으로 빠져나갈 곳이 없는데...
정말 신기한 모습입니다.
마치 힘센 헤라클레스가 손가락으로 맨땅을 쿡 눌러 1km 정도 긁어 낸 모습입니다.
죄송합니다. 佳人도 중국에 왔다고 잠시 뻥을 쳤습니다.
오늘은 달리는 버스 속에서 썬팅한 유리창을 통해 사진을 찍다 보니 보시기가 좋지 않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람이 그들과 같이 다니다 보면 그들과 비슷해집니다.
맹자 엄마가 왜 8학군 찾아 그리 이사했는지 이해합니다.
불법전입... 자식을 위한 부모의 아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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