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펑린(万峰林) 둘러보기 2
종점에서 버스 진행방향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면 만불사(萬佛寺)라는 절이 있습니다.
절 이름이 만불사 말고 만봉림안에서 뭐라고 짓겠습니까? 만봉림사?
천불사라고 하면 속에 천불이 나지요.
너무 이른 아침에 왔나요? 이제 청소를 하고 있군요?
우리가 볼 수 있게 개발된 곳은 서봉림이라고 하며 여기까지입니다.
여기부터 동봉림이라고 하며 아직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곳이라는군요.
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들어오며 오른쪽에 펼쳐진 수많은 봉우리를 보았습니다.
사실 우리 부부에게는 봉우리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곳까지 오며 열흘간 본 봉우리가 더 예뻤고 더 많은 봉우리를 보았는데 지금 이 봉우리 보는데 돈을 낸다고요?
이곳까지 왔는데 너무 일러 만불사 방향으로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장엄국토...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지금은 안개때문에 아침에는 멋진 광경을 보기 어렵습니다.
앞에 사찰 표시를 한 깃대가 봉우리에 펄럭거리고 그 꼭대기에 절이 보입니다.
이게 뭡니까? 영화 아바타 찍은 곳입니까?
그 봉우리를 돌아가니 제법 규모가 큰 절이 동굴 속에 있습니다.
봉우리 하나에 커다란 동굴이 있고 그 동굴 안에 절이 들어앉아 있습니다.
절은 동굴을 지붕삼아 지었으니 건축비가 크게 들지는 않았나 봅니다.
이곳 만불동 대웅보전은 중국의 3대 동굴 절 중 하나라고 하는군요.
지금도 계속 건축 중에 있습니다.
그냥 아래에서 쳐다만 보고 돌아 나옵니다.
오늘 걸어야 할 길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곳에서 오르내리며 힘 뺄 이유가 없습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마을은 무척 많은 돌을 쌓아놓았고 집은 대부분 돌로 지었습니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했습니까?
여기가 바로 돌보기를 황금같이 하는 부이족이 사는 마을입니다.
마을 안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갑니다.
이 마을은 부이(포의:布依)족 마을입니다.
물론 다른 민족도 이 지역에 살지만, 부이족의 텃세에 밀려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살고 이 지역은 부이족이
모여 땅땅거리고 살고 있답니다.
구이저우의 최대 민족인 먀오족도 여기서는 "오메~ 기죽어~"하며 밀려나 산 넘고 물 건너 깊은 곳에 들어가 산다는군요.
사방에 이런 돌들이 지천이니 돌로 집을 짓고 사나 봅니다.
이상한 광경이 보입니다.
집집이 지붕에는 슬라브 형태로 집을 짓고 그 위에 물로 채워두었습니다.
이곳으로 오는 버스 속에서 마을을 지날 때 자주 보게되던 모습이었지요.
궁금하면 물어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말이 통해야지요.
그래서 아낙을 데리고 와 지붕을 보여주며 "왜! 왜!"만 외치니 뭐라고 하는데...
서로 팅부동이지요. 그러면 웃고 맙니다.
우리가 알아듣지 못해 미치겠답니다.
우리요? 물론 알아듣지 못해 환장하겠습니다.
지붕의 비밀은 나중에 어린 소녀를 만나 직접 그 소녀가 시법을 보이며 용도에 대하여 알려주었습니다.
우리가 누굽니까? 모른다고 물러설 것 같아요?
佳人... 대한민국사람입니다.
흐미! 올라오지 말라고 하는군요?
200-500원 준비되면 올라와도 좋다고 합니다.
바로 관봉로라고 산허리에 길을 만들고 그곳을 지나가며 아래 봉우리를 감상하는 길로 올라가는 도로였습니다.
이 길은 관망로에서 란처가 내려오는 길이랍니다.
이리로 올라가다 걸리면 벌금을 무려?
안 올라가면 되는 거 아닙니까?
마을로 내려가는 샛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죽은 자가 산 자들 틈에 끼어 지냅니다.
이 지역도 산은 돌산이라 죽어도 묻힐 장소가 변변히 없기에 이렇게 집 근처나 논밭 가장자리에 묻힙니다.
돌이면 뭐든지 해결되는 마을...
부이족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 개를 기르지 않는 집이 없을 만큼 모든 집이 개를 기릅니다.
동네 전체가 개판입니다.
부이족의 최고의 선호요리가 바로 개랍니다.
그러니 비상식량을 집집이 보관하고 있는 셈입니다.
집을 짓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역시 돌로 기초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마을 풍경은 무척 아늑해 보입니다.
그러나 佳人은 답답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만개의 봉우리가 가로막고 있고 뒤로도 큰 산이 연이어 늘어서 트인 전망이 없기에 답답하다는 생각입니다.
푸저헤이는 그 봉우리 사이에 호수가 있어 무척 여유롭게 보였지만, 이곳은 답답함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저기 보이는 밭도 팔괘전처럼 가운데가 꺼졌습니다.
많은 비가 오면 어찌 될까요?
북쪽으로는 이렇게 큰 산이 있어 마을은 큰 바람이나 태풍은 막아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 허리를 무자비하게 잘라 현금이 생기는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돌을 운반하면 현금수송차처럼 보호해야 하지 않나요?
부이족에게 돌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어디 돌 뿐인가요? 개의 중요성도 세상에 부이족 만큼 사랑하는 민족이 없을 겁니다.
장사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살아가는 모습만 다릅니까?
이렇게 죽어 있는 모습도 우리와는 많이 다릅니다.
안개가 아직도 심해, 먼 봉우리는 희미하게만 보입니다.
문표를 사고 관봉로를 따라왔더라도 이런 희미한 사진밖에 찍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멋진 사진은 다른 분의 사진으로 감상하시고 오늘은 사람 사는 모습을 주로 보십시다.
그런데 여기에 이 많은 봉우리가 모두 이름이 있을까요?
왜 만개의 봉우리라고 했지요?
세어보고 만개라고 했을까요?
골치가 아픕니다.
길을 따라 걷다가 마을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 냇가를 바라보면 이런 폭포도 보입니다.
뒤돌아 보니 인제야 관봉로를 따라 첫 번째 란처가 지나가는군요?
오늘 안개 때문에 늦게 출발한 모양입니다.
지금도 별로 시야가 맑지는 않지만....
집집이 돌을 많이 쌓아두었습니다.
워낙 돌이 많이 나는 동네라 돌 만큼은 흔한 동네입니다.
그런데 이 마을의 이 돌이 농사지으려고 논밭을 갈려고 하다 보면 저절로 생기지요?
모아 둡니다.
귀한 돌입니다.
자식이 분가하면 집 한 채라도 지어주려고요,
이 마을의 집을 살펴보면 역시 대부분 돌로 지은 집이 많습니다.
여기도 유채꽃이 피는 계절에 와야만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봉우리 밑에 봉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자연이 만든 품 속에 인간이 옹기종기 모여 동거를 합니다.
수많은 봉우리는 마치 인간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요?
가옥은 돌을 이용하여 짓는다고 합니다.
그거야 주위에 널린 게 봉우리로 이런 돌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