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치콩 다리를 보고는 관람차가 다는 길 건너편 계곡을 따라 상류로 올라갑니다.
숲 사이로 산책길을 만들어 놓아 걷기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여름철에도 이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저절로 땀이 식을 것 같습니다.
잠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자 어디서 폭포소리가 들립니다.
건너편 관람차가 다니는 길로 폭포에서 물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폭포의 모양이 조금 어색합니다.
마치 산 중턱에 수도 파이프가 지나다 동파되어 물이 터져나오는 모습입니다.
전혀 폭포답지 않은 폭포가 중국에는 있다는 말입니다.
좌우지간, 좋습니다.
아마도 샤오치콩 다리에서 100여 m 올라온 듯합니다.
강을 건너가게끔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폭포 이름이 라야 폭포(납아폭포:拉雅瀑布, Laya falls)라고 합니다.
폭이 15m이고 높이가 30m로 제법 많은 물이 쏟아집니다.
우기 때에는 차가 어떻게 건너가죠?
우기나 건기나 물의 양은 크게 변하지 않는 방법을 중국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이미 자연 현상의 진리를 터득했기에...
폭포 아래에 와서 보니 아름다운 무지개도 만들어 주는군요?
이 아름다운 무지개를 오늘 글을 읽으시는 분에게 설맞이 선물로 나누어 드립니다.
이제 올 한 해는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꿈이 여러분 가슴속에 피어올라 좋은 일만 생기실 겁니다.
무지개가 부족하시다고요?
여기 하나 더 놓고 갑니다.
오늘도 틀림없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기에는 더 많은 물이 쏟아지는 것으로 보았을 때 파이프를 통한 물은 아니고
아마도 산 중턱으로 수로를 만들어 물을 흘려보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았으니 그냥 폭포라고 속아주고 가십시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비싼 입장료 받고 꼴랑 다리 하나 보여주는 것보다 이렇게 볼거리를 만들어 즐기게 하면 좋지 않겠어요?
이제 폭포를 뒤로하고 계속 걸어서 올라갑니다.
68급질수폭포(68級跌水瀑布:68-Step down water)라고 하는 곳으로 아마도 지형의 높낮이로 68개의 작은 폭포로 이루어져
그리 부르는 모양입니다.
샤오치콩으로부터 올라오며 좁은 협곡을 흐르는 68개의 층으로 만들어진 다단계 폭포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개울의 높이에 따라 물이 계속 낙차를 두고 흐르게 만들었습니다.
비좁은 골짜기에 샤오치콩 다리에서 1.6km나 되는 계곡에 만든 폭포입니다.
관리인 불러 정확히 68개인가 세어보라 할까요?
폭포라기 보다는 계곡입니다.
아마도 중국 내에서도 흔한 형태가 아닌 모양입니다.
원래 자연적인 계곡에 사람의 힘을 조금 덧댄 모습으로 보입니다.
중간중간 약간 인공으로 만든 흔적도 사실 보였습니다.
묻고 따지고 하면 안 되겠죠?
예쁜 물 색깔에 인공이라도 아름답게 조경시설을 하였기에 감상하며 올라갑니다.
자꾸 묻고 따지면 중국 외교부에서 여자 대변인이 아지를 불러옵니다.
아지가 손가락으로 佳人을 찔러 부드러운 흙으로 만들어 버리면 하루 동안 꼼짝없이 이곳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높낮이가 다르다 보니 그 물소리도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게 자연의 이치죠.
이런 물 흐르고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詩想이 절로 떠오르지 않겠어요?
그러나 佳人 머리에는 어떤 시상이 떠오르느냐 하면요~
저기 그늘 밑에 평상 깔고 누워 백숙 한 마리 시켜놓고....
"사랑은 아무나 하나~, 詩는 아무나 쓰나~"하며...
부끄러워요.
佳人수준이 이 정도 밖에는 되지 않아서요.
물 색깔이 참 곱기도 하죠?
이 계곡을 지인구(지음곡:知音谷)라고 하여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 시상이 절로 떠오른다고 하였다네요.
그러나 그것도 시를 쓰는 시인에게 해당하는 이야기겠죠.
여러분은 무슨 시상이 떠오르시나요?
佳人은 가던 길 멈추어 서서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닭 매운탕 생각만 납니다.
佳人도 이런 제가 너무 미워요.
이곳을 흐르는 물은 중간에 지하로 흐르다 이곳에서 솟아올라 흐르기에 사계절 수온이 같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지역은 도룡뇽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한때 도룡뇽 때문에 많이 시끄러웠지요?
도룡뇽이 뭣인지 참....
이번에는 도룡뇽도 미워요.
이제 68폭포 위로 올라가면 시앙수이허(향수하:響水河)라는 강이 나타납니다.
강이라기보다 계곡물입니다.
아래 68급 폭포로 흐르는 물은 이곳에서 지하에서 올라와 모여 있습니다.
물 색깔이 곱기도 하지요?
마치 구채구의 물 색깔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이 계곡을 작은 구채구라고 한다는군요.
그런데 여기서는 버스를 타라 합니다.
관람차가 아니고 밀폐된 일반 버스 말입니다.
역시 무슨 일이 있었군요?
갑자기 길 위로 산에서 물을 쏟아 붓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관람차를 타고 통과해도 물벼락을 맞지는 않겠네요.
그런데 이게 도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입니까?
폭포도 아닌 것이 폭포 흉내를 내며 차가 다니는 길을 건너 물을 계곡으로 부어줍니다.
중국이라 서커스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지 않은 건천이라 이렇게 수로를 만들어 68폭포로 물을 보내고 일부는 라야 폭포라는 인공폭포로 산으로 수로를
만들어 보내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참말로 기발한 착상입니다.
내일도 더 올라가며 두리번 거리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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