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씽치아오 대문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입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갑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마치 은둔의 정원으로 들어서는 느낌입니다.
우선 작은 폭포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우리 함께 데이트할까요?
이 부근에서 슈셩부(수생보:數生步)라고 하는 징검다리가 시작됩니다.
관광객을 위한 인공조형 징검다리로 기발한 생각이라는 마음이 듭니다.
그러니 처음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모든 날짜를 일자별로 다리에 동판을 만들어
붙여두었습니다.
365개의 징검다리를 만드느라고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고생 좀 했겠습니다.
이 징검다리를 건너며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가는 사람은 아마도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가 태어난 날과 주위 사람의 기념일을 기를 쓰고 찾을 테니까요.
옴마나! 곱기도 해라...
이 정원을 걷다 보면 이런 소수민족 복장을 한 샤오지에가 곳곳에 진을 치고 사진 찍자 합니다.
佳人은 왜 이런 처자만 보면 정신이 혼미해질까요?
아~ 多情도 병인가 하여 가던 길 멈추고 우두커니 서서 바라봅니다.
아래 사진은 아마도 佳人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날일 겁니다.
희미한 기억이 맞는다면 말입니다.
뭐 그렇다고 선물을 바란다거나 하는 다른 의도가 있는 사진도 아닙니다.
콩링(공령:空靈)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며 바람과 물과 세월이 만든 작품이라고 써 놓았습니다.
지금은 바위에 작은 구멍에 불과하지만,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이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지면, 1 칼파의 세월이 흐르는 셈입니다.
흐미~ 또 나타났네~
옷 빌려 입고 사진 찍는데 10원이랍니다.
佳人은 이미 생일날을 찾았기에 더는 바닥만 보고 걷지 않습니다.
이런 아가씨도 보고 걷습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적이 있는가?
그러나 佳人은 짐승의 썩은 고기만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보다 고독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이고 싶다.
죄송합니다. 정신이 혼미해져서 그만...
여기가 허리둘레 사이즈 측정하는 처션얀(측신암:側身岩)이라네요.
뚱뚱한 사람 스트레스 주려고 만든 거죠? 그렇죠?
카메라 가방까지 허리에 차고도 통과하니 걱정하지 마세요.
물론 울 마눌님도...
그러나 심히 걱정되시는 분도 가끔 있다고 합니다.
씬껀얀(심근암:尋根岩)이라는 곳입니다.
함 줌의 훍도 없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나무입니다.
나무의 생명력에...
나무가 점점 자라가며 바위 틈이 점점 벌어집니다.
껀이티엔청(근예천성:根藝天成)이라는 나무입니다.
나무뿌리가 자연적으로 얽혀 있는 모습이 마치 조각이나 한 듯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씨옹쉬빠관(웅사파관:雄獅把關)이라는 바위입니다.
길목을 지키고 있는 사자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사자처럼 생겼나요?
너 그렇게 혓바닥이 보이면 바보같이 보인다~
미녀 나무(미녀용:美女榕)라는 반얀트리(벵골보리수)입니다.
그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목욕 후에 여인이 지나가는 관광객이 쳐다보자 알몸이 부끄러워 얼굴을 손으로 가린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런가요? 그러면 제가 여인의 알몸이나 훔쳐보는 Peeping Tom입니까?
나 원 참 !!! 중국에 오니 별일을 다 당합니다.
기왕 의심받고 사는 인생 한 장 더 보겠습니다.
오늘 저 변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길이 관광객이 다니는 길목인데 왜 옷은 벗고 부끄럽다고 그럽니까?
노출증 환자가 아닙니까?
서서만 보고 다닌다고 허리 운동도 하랍니다.
모든 길은 포장되어 찾아가기 쉽게 만들어 놓았으며 곳곳에 설명하여 놓아 천천히 읽어보며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인생백태라는 나무입니다.
나무뿌리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 인(人)자를 그렸다고 하지만, 원래 나무뿌리가 이렇게 생기지 않나요?
그런데 그 뿌리끼라 다시 연결되어있는 모습이 조금 색다르게 보입니다.
인간의 사는 모습이 서로 얽키고 설킨 모습을 표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렇게 허리를 숙여야 통과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티엔씽후(天星湖)라고 하는 호수입니다.
이곳에는 화장실도 있고...
잠시 쉬어가는 곳인가 봅니다.
호수가 무척 조용합니다.
나머지 구간은 내일 다시 보겠습니다.
이곳은 자연적인 습지에 인공을 가미하여 천천히 산책하며 즐길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곳입니다.
365개의 징검다리를 만들어 유명한 사람이 태어난 날을 기록하여 자기의 기념일을 찾아 보게 하는 방법은
참신하며 기발한 아이디어 입니다.
내일 하루 더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