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마나~ 곱기도 하지...
대부분 남자들은 이런 먀오족의 자태를 보면 뻑~ 소리 나게 갑니다.
佳人이요?
제가 도를 닦습니까?
도인도 눈뜨고 살걸랑요?
뻐어억~ 소리가 나게 갑니다.
중국에 있는 한족을 포함하여 모든 민족 중 아마도 가장 화려한 복장을 한 민족이 먀오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머리에 쓴 은화관(銀花冠)은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는 왜 저런답니까?
누가 재 좀 말려주세요.
누가 자기 보고 뻑~ 가라고 했습니까?
중국 미니 버스는 저런 길을 좋아합니까? 아니면 먀오족 처자 바라보다 저리 되었습니까...
여러분은 제발 예쁜 처자 쳐다보고 가다가 앞차 들이 받지 마세요.
佳人이 아는 사람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은 전설의 먀오족이 가장 많이 모여 산다는 시지앙(서강:西江)이라는 곳에 가을에 찾아간 이야기를 하렵니다.
그러면 가을의 전설이 되나요?
어제 이야기는 아침에 산두라는 마을을 둘러보고 산두에서 출발해 카이리에 도착한 이야기였습니다.
일단 시지앙으로 2시에 출발하는 버스표를 먼저 24원/1인에 삽니다.
이곳 카이리 터미널 건물에 있는 콰이찬 식당에서 점심을 6원/1인에 먹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반찬을 마음대로 골라 먹을 수 있어 맛도 그런대로 먹을 만합니다.
시지앙(서강:西江)에 사는 먀오족은 이곳에 터를 잡은 게 600여 년 전이라 하네요.
치우천황을 조상으로 생각하는 먀오족 중 시스(서씨:西氏)가 이리로 옮겨오며 원래 이곳에 살던 상스(상씨:賞氏)를 몰아내고
터를 잡았기에 이 지역의 이름을 서씨 마을이라는 뜻으로 시지앙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 셈이네요.
치엔후먀오짜이(천호묘채:千戶苗寨)란 먀오족 가구 수가 1.000가구라는 말인데 지금은 1.300여 호나 되며 5.5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99.5%가 먀오족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인구가 늘어 2천 가구가 되면 뭐라고 하나 두고 볼 겁니다.
마을이 배산임수의 대표적인 곳으로 외부의 침입에 대비해 언제든지 더 깊은 곳으로 도망갈 만반의 준비가 된 민족입니다.
그 이유는 치우가 헌원에게 탁록전투에서 패한 후 한족의 끊임없는 박해와 침략에 도망가고 또 가고 하며 황하에서 이곳
레이공산(뢰공산:雷公山)까지 내려와 터를 잡았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터를 잡을 때는 무조건 방어에 용이하고 마지막 수단으로 또 더 깊은 곳으로 튈 준비가 되어 있는
준비된 민족이 먀오족입니다.
시간이 남아 주변을 다니며 고구마도 사고 만두도 사서 가방에 넣어둡니다.
2시에 카이리를 출발하여 3시 10분에 시지앙 치엔후먀오짜이에 도착합니다.
입구 주차장이 매우 혼잡합니다.
버스 안에 드디어 서양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시지앙은 무척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인가 봅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부부로 시지앙에서 돌아다니다 여러 번 만납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무척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었고 주차장은 혼잡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버스는 주민만 남기고 모두 내리라 합니다.
아마도 주민은 그냥 버스를 타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일단 입구에서 문표를 삽니다.
가격이 100원이라고 적혀 있는데 60원만 받습니다.
비수기라 그랬을까요?
입구를 들어서면 꺄아아악~ 소리가 절로 납니다.
전통 복장을 한 먀오족 여인을 거느리고 제일 앞에 흰 수염이 멋진 바텐더 할배가 술을 권합니다.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은 모두 먀오족의 귀한 손님입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수천 년간 핍박을 피해 도망 다니고 피신하여 산골짜기로 숨어든 먀오족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다보니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은 모두 먀오족에는 소중한 만남인 게지요.
그 옆으로 루성이라는 대나무로 만든 악기를 연주하며 성대하게 환영합니다.
그 뒤로 먀오족 여인이 전통 복장을 하고 시지앙으로 몰려 들어오는 관광객에게 술잔을 들어 권합니다.
모두 귀한 손님이기에 그래서 오시는 분에게는 모두 술을 먹입니다.
아저씨는 공짜 술에 매우 만족한 표정입니다.
좋아~ 아주 좋아~~
바깥으로는 흰머리 소녀 합창단이 늘어서 있습니다.
아니군요?
모두 염색을 해 검은 머리 소녀들입니다.
모두 늘어서 노래도 부르고 엉덩이를 건들거리는 춤도 추면서 마을 안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을 환영합니다.
여인들 모두는 집안일 팽개치고 하루 종일 여기서 몸을 건들거리며 시건방춤을 추면서 손님만 맞이합니다.
여기에 나와 있는 먀오족은 공연 때 출연하는 예쁜 소녀들이 아닙니다.
아마도 시지앙에 실제로 사는 주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술은 물론 원하지 않으면 먹지 않아도 됩니다.
예전에는 강제로라도 먹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원하는 사람에게만 술을 권합니다.
구이저우(貴州) 성은 80%가 산이고 10%가 그 산이 만든 골짜기로 흐르는 강이고
나머지 10%가 겨우 밭이라고 하는 척박한 곳이라는군요.
위 지도에서 보듯 구이양을 중심으로 8개의 시와 자치주가 삥 둘러 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까이 있어 보이나 각 자치구 사이에는 높은 산과 강으로 가로막혀 서로 연결하는 교통편이 드물다고 합니다.
그러면 구이저우 성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구이양 시를 중심으로 별모양을 그리며 들락거려야 하겠군요?
구이저우는 우리나라 남북한보다는 약간 작으나 남한면적의 두 배나 되는 넓은 곳입니다.
이 넓은 지역을 제대로 보기 위하여 넓이만이 아니라 교통문제로 몇 개월이 걸릴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주마간산하기로 합니다.
중국 여행에서 언어도 모르고 여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중국의 서남부는 표준어인 북경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 합니다.
그러니 중국 표준어를 쓰는 사람이나 우리 부부나 뭬가 다릅니까?
혹 이곳 여행을 준비하며 언어 문제를 고민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과감히 떨쳐버리세요.
떡메로 떡을 내려치듯 퍽~ 하고 걱정을 내치시기 바랍니다.
언어란 말로만 하는 게 아닙니다.
눈치로도, 마음으로도, 몸으로도 통하는 게 사람과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언어는 다르지만, 살아가는 지혜는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숙소를 정해야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지요.
그래서 마을 한가운데로 흐르는 바이수웨이허(백수하:白水河)라는 개천을 건넙니다.
개천에는 펑위치아오(풍우교:風雨橋)라는 다리가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먀오족 마을이 바라보이는 오른쪽 건너편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선발대로 마눌님이 먼저 올라갑니다.
가경객잔이라고 이 마을에서는 제법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시지앙으로 들어오는 버스 좌석에 객잔카버를 씌워 선전까지 하는 객잔입니다.
우리 부부가 그곳에 숙소를 정했다고요?
가경객잔은 이 마을에서 고급에 속하는 숙소라고 합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120원이라고 하여 더 올라갑니다.
바로 그 집 뒤에 있는 묘가객잔입니다.
1박에 60원 한다는 것을 50원에 하기로 하고 그것도 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3인실 특실로 했습니다.
3인실이라고 해도 우리 부부만 지내니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밤에 잘 때 추워서 남은 이불을 끌어다 덮기까지 했으니까요.
어때요?
비록 저렴한 숙소이지만, 전경 하나는 죽여주지요?
사실 낮에 여기에 앉아 경치나 내다볼 사람이 있겠어요?
있다면, 정신 나간 사람이겠죠.
방은 이 동네 집이 대부분 조각루라는 나무로 지은 집입니다.
그래서 바닥이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마룻바닥으로 걸으면 삐거덕거립니다.
밤에 무척 춥습니다. 뼈까지 시려올 정도로 몸서리쳤습니다.
자다가 일어나 남아있는 이불도 끌어오고 양말도 신고, 파카의 내피도 입고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조각루로 지은 집의 또 다른 문제점은 밤에 옆방의 코고는 소리도 들을며 잠을 청해야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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