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논을 찾아 용척으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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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논을 찾아 용척으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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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여행 26일째

 

오늘은 청양 마안짜이를 떠나 롱성을 거쳐 다랑논이 있다는 다짜이(대채:大寨)와 핑안(평안:平安)으로 갑니다.

그곳에 가면 인간의 삶을 다시 조명할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들려야 하지 않겠어요?

이른 아침이라 청양 풍우교 주랑에는 고요한 적막감만이 흐릅니다.

낮에는 장사하는 주민과 드나드는 관광객으로 무척 떠들썩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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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은 풍우교를 용에 비유합니다.

비를 다스려 농사에 도움을 주고, 마을로 들어오는 잡귀를 막아준다는 생각에 동족은 모두 마을로 들어가는

개울가에 풍우교를 지었습니다.

지금 위의 사진처럼 풍우교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 풍우교 내부는 용의 내장이 되는 겁니까?

이제 용의 내장을 지나 척추라는 롱지티티엔(용척제전:龙脊 梯田)으로 가니 며칠 동안 용하고만 놉니다.

중국의 용은 속도 없이 등어리까지 밟히며 이렇게 타락하여 우리하고 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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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봅니다.

무척 평화롭습니다.

느낌이 무척 좋은 마안짜이는 이름에서 오는 편안함인가요?

복잡하고 바쁜 곳이 아니라 한가하며 전원풍경이 머물다 가기에는 좋은 곳으로 생각되는군요.

시골 논둑을 따라 산책하기도 그만인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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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문을 열면 바로 마안짜이에서 핑짜이로 건너가는 허롱치아오라는 풍우교가 보입니다.

그 다리 아래는 아침부터 배처럼 생긴 네모난 나무상자를 타고 그물질을 하고 있습니다.

자오싱에 미안한 이야기지만, 같은 동족마을이지만, 그곳보다 마안짜이 마을이 백 배는 더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이곳을 오시려는 분이 계신다면 그냥 풍우교만 훌쩍 훑어보지만 마시고 이곳에서 하루나 이틀 머물며

천천히 산책도 하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머물다 가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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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핑짜이 마을의 고루가 보입니다.

핑짜이 마을의 고루는 크고 멋지게 만들었지만, 풍우교는 만수교라는 이름으로 있기는 한데

작은 개울을 건너는 풍우교라 초라하게 생겨 형편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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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찬거리 준비하기 위해 나오셨나 봅니다.

부지런하기도 하셔라...

아직 마을 주민 대부분이 아침 잠에 빠져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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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안짜이의 입장료가 60원이면 무척 비싼 곳이지요.

이곳보다 공연이나 볼거리가 훨씬 많은 시지앙 치엔후먀오짜이(서강천호묘채:西江千戶苗寨)도 입장료가 60원인데...

그래서 입장료 없이 입구에 있는 풍우교만 쳐다보고 가도 됩니다.

이곳은 산지앙(삼강:三江)에서 일부러 들어왔다 가야 하지만, 다리 하나만 보아도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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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루야 말로 동족의 상징이고 얼굴이며 정신입니다.

고루는 회의를 하는 마을회관, 춤과 노래를 즐기는 사교장, 마을의 안녕과 조상에 대한 제를 올리는 곳으로 사용됩니다.

고루의 층수와 모양은 제한이 없습니다.

목수 마음대로 지으면 됩니다.

 

다만, 못은 사용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4각형도 있고 8각형 10각형의 고루도 있습니다.

고루 안 꼭대기에는 북을 올려놓을 공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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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배낭을 챙겨 둘러메고 마안짜이를 떠납니다.

이제 청양 영제교를 건너 린시에서 나오는 버스를 타고 산지앙으로 가야 합니다.

 

풍우교란 동족의 독특한 다리 모습입니다.

언제나 고루와 세트를 이루고 이것을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지요.

우선 화치아오(화교:花橋)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다리 위에 동족의 설화나 풍습이나 사는 모습이 그려져 있기에 아름다워 그렇게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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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말로 행운을 불러다 주는 다리라는 의미로 복교(福橋)라고 부릅니다.

마을이나 각 가정에 복을 비는 의미로 마을을 드나드는 모든 사람에게 복을 비는 의미입니다.

비바람을 막아준다고 풍수교(風水橋)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건축사적으로는 gallery bridge라는 의미로 낭교(廊橋)라고 한다는군요.

이 다리는 다리뿐 아니라 여러 가지 기능과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탑으로 보이며, 정자, 주랑, 회랑 등등...

다리는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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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현판에 청양치아오(정양교:程陽橋)라고 쓰여있습니다.

아랫부분은 돌로 물이 흘러오는 방향을 뾰족하게 쌓아 물의 흐름에 튼튼한 다리역할을 하게 하였고

그 위로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다리를 만들어 올려놓았습니다.

다리 안에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고 지붕에는 학의 모습이나 새의 모형을 만들어 멋을 부렸습니다.

 

청양 영제교 아래에 있는 다리는 차가 드나들 수 있게 시멘트로 지은 풍우교 모양의 다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어제 미니버스를 타고 마을 안으로 들어올 때 건넌 다리입니다.

저 다리를 통과하면 입장료를 내지 않지만, 수시로 마을 안에서 표 검사를 하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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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이라 풍우교 앞 버스 타는 곳이 한적합니다.

한 여인이 다가오더니 산지앙까지 빠오처로 가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한 사람에 30원이라는군요.

왜 이러시나요? 6원이면 가는데...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따라 웃더군요.

잠시 후 8시 30분에 린시에서 산지앙으로 가는 버스를 6원/1인을 주고 마안짜이에서 산지앙으로 갑니다.

 

30분 만에 산지앙 하서 터미널 앞에 도착합니다.

미니버스는 우리를 하동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지 않고 강을 건너지 않고 내리랍니다.

흥! 우리 부부가 하동 터미널을 못 찾아 갈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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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서 터미널에서는 우리가 가야 할 롱성으로 가는 버스가 없습니다.

다시 다리를 걸어서 건너 하동 터미널까지 왔습니다.

10시 20분 18원/1인에 롱성을 향해 출발합니다.

60km의 거리를 1시간 40분이 걸려 12시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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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성 터미널 안에 버스 서는 곳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습니다.

기사가 밥을 들고 먹고 있기에 물어보니 소개한 집입니다.

식사를 마친 후 다짜이라고 쓴 버스를 9원/1인을 주고 12시 40분 출발하는 버스를 탑니다.

핑안(평안:平安)으로 가는 버스 편은 많지 않고 진컹(금갱:金坑)으로 가는 버스는 많은 편입니다.

 

다랑논을 찾는 사람의 90%가 핑안촌을 찾고 관광버스로 오는 관광객 대부분은 핑안으로 갑니다.

그 이유는 핑안이 버스에서 내려 잠시 둘러보고 가기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걷는 거리가 짧고 제법 다랑논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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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핑안과 다짜이라고 하는 진컹을 모두 가 볼 생각입니다.

우선 진컹으로 먼저 갔다가 하루 자고 내일 핑안으로 와 구경하고 하루 더 머물고 나올 예정입니다.

오늘은 청양 마안짜이를 떠나 인간의 억척같은 삶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롱지 티티엔(용척제전:龙脊 梯田)으로 갑니다.

아마도 그곳은 어느 지역보다 일찍 해 뜨는 언덕 위에 집이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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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지 티티엔(용척제전:龙脊 梯田)이라구요?

그렇게 함부로 용을 입에 올려도 됩니까?

그럼 우리 부부가 용의 척추를 올라타고 걸어 다닌다는 말입니까?

만약, 그러다가 용의 역린이라도 건드리는 날에는 누가 책임질껴?

 

원래 용이란 길만 잘 들이면 올라 탈 수 있지만, 역린을 건드리는 날에는 절단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그 무서운 역린의 위치만 알면 끄하하하~

사모님! 잘 키운 용 한 마리... 열 제비 부럽지 않습니다.

목 아래 있는 직경 한 자쯤에 다른 비늘과 반대방향으로 나 있다는 그곳만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는군요.

이제 위치와 모양도 알았으니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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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컹까지 39km이며 핑안까지는 33km입니다.

버스 요금은 진컹이 9원이며 핑안이 8원/1인입니다.

위의 사진은 터미널에 걸린 시간표와 거리, 요금표입니다.

핑안(평안:平安)은 롱지(용척:龍脊)라고 되어 있으며 버스는 첫차가 7시 40분이며 하루 6회만 운행됩니다.

진컹(금갱:金坑)은 다짜이(대채:大寨)라고 표기되어 있고 아침 7시부터 20분마다 버스가 자주 운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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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에 허핑(화평:和平)을 거쳐 문표 파는 주차장에 정차합니다.

버스가 문표 파는 곳 주차장에 서면 버스에 정복을 입은 젊은 사내가 올라와 문표를 50원/1인에 팔고는 내려갑니다.

귀신같이 주민과 관광객을 구분하여 돈을 징수합니다.

관광객은 귀신이 아닌 佳人보고 골라 내라도 내겠습니다.

우리가 탄 차에는 외부인은 우리 부부와 젊은 처자 몇 명이 타고 있었으며,

옷차림과 배낭 여부를 보면 누구나 콕~ 찍어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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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이 바로 큰길에서 핑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다리가 보이시죠?

얼롱치아오(이룡교:二龍橋)라는 다리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핑안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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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멋진 길을 따라 진컹은 한참 더 올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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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워낙 험해 큰 버스는 다니기 어렵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타고 가는 버스는 중형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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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시 10분 도착 롱지 티티엔 대문 앞에 도착합니다.

우리가 다짜이(대채:大寨)라고 하는 곳은 이 골짜기에 있는 여러 마을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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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사는 주민은 다홍야오족(대홍요족:大紅搖族)이라고 하는군요.

아까 입구에서 50원에 산 표는 이곳 경구 입구에서 다시 확인합니다.

버스가 서는 주차장에는 야오족 여인이 바구니를 하나씩 가지고 자수를 놓고 있습니다.

그러니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의 배낭이나 짐을 운반하여 주고 돈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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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짜이마을이라고 부르는 이곳의 정식 명칭은 다야오짜이(대요채:大搖寨) 티티엔 관경구였습니다.

함께 버스에서 내린 처자는 간호사로 휴가를 내어 이곳에 왔다고 하네요.

오늘 산 표는 내일 핑안춴에 들어갈 때도 유효하니 버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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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넘 심하시네.

여자에게 큰 배낭과 아이까지 업으라 하고 자기는 작은 배낭만 메시고 어쩌자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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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이 동네는 전부 여자가 메고 다니는 동네였습니다.

이렇게 홍야오족 여인들은 여행자의 가방이나 동네 사람의 짐을 바구니에 싣고 산에 올라가며 운반비를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이곳에 사는 야오족은 주로 붉은 상의에 검고 짧은 치마를 입는 민족이라 다른 야오족과 구분하여 홍야오족(紅搖族)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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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여인네들은 머리카락이 길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민족이지요.

태어나 결혼 때 한 번 머리카락을 자르고 죽을 때까지 계속 기른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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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앞에 풍우교가 나타납니다.

풍우교란 동족의 자산이지 야오족과는 무관하지만, 이렇게 다른 민족의 자랑거리를 슬쩍 도용해 짝퉁을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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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우교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넓은 계곡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큰 마을이 비탈에 냉큼 올라앉아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다짜이(대채:大寨)라고 부르는 곳은 이 마을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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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이 마을에 가장 많습니다.

다짜이의 마을 대부분은 모두 민박집을 운영합니다.

가격은 아래인 이곳이 가장 비싸지만, 우리 부부는 80원 부르는 집을 30원에 하루를 신세 지기로 합니다.

그러나 이곳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핑안은 숙박료가 더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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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만난 여인이 바로 윗마을인 티엔터우짜이(전두채:田頭寨)에 여관을 한다고 하였지만, 무거운 배낭 때문에

아랫마을 다짜이에 산다는 다른 여인을 따라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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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어우찌어우 여관입니다.

이름을 미루어 보면 아마도 오래오래 여관업을 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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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숙소 마당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즈파이(자패:字牌)라는 놀이에 빠져 있습니다.

요녀석들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모든 숙소는 높이에 따라 가격은 반비례합니다.

그러나 아래라도 경우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얼마든지 묵을 수 있습니다.

특히 비수기 때에는 우리같은 초보도 좋은 가격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숙소에서 가격을 협의할 때 웃으며 하는 게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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