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핑에 온 관광객 중 아마도 여기 사진을 찍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어디냐고요?
중국 돈에 그려진 장소 말입니다.
우리도 씽핑까지 왔으니 중국돈 런민비 20원에 나오는 사진이나 보고 갈까요?
배를 타기 위해 가다 보면 모두 자기 집이 런민비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이라 써놓았습니다.
그래도 이곳이 가장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일 위의 사진은 그 부근에서 그리는 수묵화를 찍은 사진입니다.
바로 강가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더군요.
그 그림도 20원짜리 인민폐에 사용하여도 될 정도로 멋집니다.
어때요?
비슷한가요?
건기라 강물이 줄어 달라 보이지만, 산의 모습이 여기서 보고 그린 그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국 총통 클린턴도 씽핑에 다녀갔답니다.
씽핑 좋은 것은 알아서...
쑨원 선생도 다녀갔습니다.
중산께서는 음으로 양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원하셨기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셨던 분이시죠.
지나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
어제 걸었던 길, 한 달 전에 걸었던 길 그리고 1 년 전, 10 년 전에 걸었던 길.
자꾸만 시간을 되돌릴수록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즐겁고 행복했던 길에서는 빙그레 미소 짓고, 힘들고 괴로웠던 길에서는 쓴웃음 한 번 짓습니다.
흐르는 물처럼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면 잠시 자국이 남지만, 금세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 삶도 세상에 태어나 여러 자국을 남기고 살았지만, 아마도 여기 물처럼 얼마가 지나면 자취조차 남기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게 우리의 삶인가요?
우리가 배를 타고 흐르는 강을 따라가는 게 아닙니다.
푸른 산과 나무가 모두 강에 빠져 있기에 마치 우리가 푸른 산 사이로 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림속으로의 유람이 맞는 표현인 듯 하네요.
청산은 나를 보고 오라고 하네~
흐르는 물처럼 그리 살아가라고 하네~
청산은 잠시 쉬었다 가라 하네~
흐르는 물처럼 쉬엄쉬엄 살아가라 하네~
흐르는 강물이 佳人에 또 하나의 지혜를 알려주네요.
세상은 우리에게 무한히 많은 진리를 가르치고 또 보여주지만, 佳人은 알지 못했습니다.
천국도 보여주었고 지옥도 보여주었지만, 생각 없이 살아온 佳人은 한 줌의 작은 재물만 움켜쥐려고 했으며
작은 명예나 얻으려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렸습니다.
참말로 삶이란 허망한 일인가 봅니다.
흐르는 구름이나 물처럼 그리고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그런 짧은 세월 속에 마음의 갈등은 왜 그리 많은지 말입니다.
만약 누가 제게 걸어온 길이 어땠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빙그레 웃고 말겠습니다.
즐거웠든 삶이든, 힘들었던 삶이었든 모두 제가 안고 가야 할 삶인걸요.
아름다운 장미꽃 가지에서도 아픈 가시가 돋아나고
가시덤불 속에서도 향기로운 장미꽃이 피어납니다.
살아온 삶 속에 어떤 때는 가시에 찔리기도 했고 아픈 가운데에서도 향기에 취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걸어가야 할 길이 앞에 남아 있기에 우리 부부는 다시 길을 나섭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어주며...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는 것은 이미 나이가 들어간다는 뜻이겠지요?
얼마나 함께 살아 갈는지 모르겠지만. 그 시간만큼은 즐겁게 지냈으면 합니다,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만 있어도 삶이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상대의 입가에 미소를 띠게해 줄 수만 있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신 가슴에 하늘을 담아 드릴까요?
함께 살아가는 시간만큼은 서로서로 행복을 나누어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저 그리음 하나로 찾아가는 그 길이지만, 언제나 웃을 수 있는 향기 그윽한 꽃길 밟아 가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읽고 사진을 보시는 모든 분과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서로 작은 행복도 나누어가지고 싶습니다. 함께 동행하는 동안 말이에요.
우리는 처음 둘이었지만, 이제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먼 길 찾아오는 당신에게
곱게 단장하고 환한 웃음으로 마중 나와 환희의 벅찬 가슴 담아 전할 수 있는
그런 행복 드릴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 여행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당신 정말 잘했습니다.
당신 때문에 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신 덕분에 말입니다.
사랑은 '때문에'가 아니고 '덕분에'입니다.
서울에 살며 지금까지 한강에 유람선 한 번 타지 못했습니다.
그런 우리 부부가 많은 사람이 구경하기 원하는 꾸이린을 흐르는 리지앙이라는 곳에서 뱃놀이도 했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배를 타고 유람하는 일이 먼 나라 사람들이나 하는 일인지 알았습니다.
그러나 해보니 별 게 아닙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곳은 산은 죄다 강물에 빠지거나 호수에 빠졌습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한국어를 배우는 젊은이와 함께 있었더니 드디어 감기가 또 왔습니다.
이번 여행에 두 번째 감기입니다.
그래도 오늘 밤에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밤에 나갔더니 오늘은 과일을 준비해놓고 기다립니다.
양수오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일보다, 이곳에서는 유명하다는 인상 쓰는 공연 구경보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젊은이와 함께하며 공부를 하는 게 더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지금은 아직 서툴고 발음마저 이상해도 시간이 지나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꿈꾸는 그런 일을 꼭 하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은 이곳을 그림 속의 여행(畵中遊)이라느니 거울 속의 여행(鏡中遊)이라고도 한답니다.
배를 타고 리지앙을 유람하는 일이 마치 우리가 어린 시절 보았던 그림과 같은 풍경이라 그리 말해도 틀리지는 않겠습니다.
거울같이 맑은 물 위를 배를 타고 미끄러져 보세요.
정말 환장하게 즐겁습니다.
꾸이린이라는 고장에 와서 배를 타지 않는다는 일은 꾸이린에 왔다고 할 수 없다네요.
그랬습니다. 정말...
우리의 여행은 그림 속을 돌아다녔고 거울 속을 유람했습니다.
신선의 삶이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낮에는 이랬던 산이었지만, 밤에 불을 밝히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점점 날이 어두워집니다.
달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 부부가 여행을 떠났던 날이 아마도 보름이었을 겁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날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보이고 그 옆으로 비행기가 지나갑니다.
아마도 꾸이린 공항을 출발하는 비행기이겠지만,
우리도 며칠 후 저런 비행기를 타고 가겠지요?
내일은 위에량샨이라는 월량산 구경을 갈까 합니다.
물론 우리 부부는 걸어서 갑니다.
자전거를 탈까 생각했지만, 천천히 걷고 싶어 걸어갈 예정입니다.
가다가 힘이 들면 버스를 타면 되니까요.
밤이 깊어갑니다.
역시 이곳 양수오에는 모든 산에다 불을 밝힙니다.
이제 보름이 가까워졌나 봅니다.
불빛은 수시로 바뀌는군요?
정말 기괴한 일이지만, 관광객을 위한 배려라 생각됩니다.
양삭의 리강에 달빛 어리고 봉미죽(鳳尾竹) 가지엔 안개마저 내려앉아
흐르는 물에 비친 보름달은 하늘빛과 같은 푸른빛이고나.
얼쑤~
좋구나!!!
마눌님과 함께 서서 달빛 머금고 흐르는 리강을 바라보니
여기가 그림 속 누각이요, 거울 속 신선일세...
얼쑤~
신선이 따로있나...
내가 바로 신선일세~
곰 세 마리가 식탁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또 저녁 만찬을 준비하는군요?
저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먹으니 다이어트가 필요한 곰 가족입니다.
양수오의 지도입니다.
아주 작은 마을로 시지에를 중심으로 숙소와 음식점 그리고 기념품 가게가 대부분입니다.
오른쪽에 리지앙이라는 강의 북쪽이 씽핑이며 더 올라가면 꾸이린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고 합니다.
살아가는 도중에 평탄한 삶은 결코 아름다운 삶을 만들 수 없습니다.
사랑은 아파하고 안타깝고 미워하며 더 강해집니다.
우리의 삶은 사랑 만들기의 진행형입니다.
사랑이란 그렇게 만들어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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