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심천 다녀왔습니다.
2월 13일 오후 3시에 서울 강남 터미널에 도착.
조카와 막내를 만나서 미리봐 둔 터미널 내 식당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총회회관의 숙소로 갔습니다.
최선의 준비(몸 컨디션)를 한다고 했는데 그날 밤 혈중 산소수치가 위험치까지 낮아져서
여행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최소 87%까지 수치가 나와야합니다.(자연호흡으로 말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98까지 나옵니다. 평소에 약간의 산소를 흡입해서 92를 유지해왔습니다.
자연호흡으로는 안정시 90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수치가 82까지 떨어졌습니다. 포기해야하는가 걱정이 됐습니다.
2월 14일 오전 5시에 깨어났습니다. 다행히 수치가 88이 나왔습니다.
일단 6시 경에 공항버스로 이동했습니다. 휴대용산소로 최대한 컨디션을 높이면서 갔습니다.
공항서 안정상태에 산소없이 자연호흡으로 89가 유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외투와 산소통을 조카에게 맡긴 후 8시 30분경에 비지니스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먹었습니다. 거의 특급호텔 아메리칸 스타일 아침 식사수준이었습니다.
카메라가 없어 그냥 먹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탑승을 했습니다.
9시 50분 비행기인데... 아뿔싸 기내식은 탑승 후 통상 1시간 후부터 배식이 됩니다.
11시 30분 경에 식사가 나왔습니다. 비지니스 석의 식사라 꽤 훌륭한 식사입니다.
그런데 식사한지 세 시간이 채 안되었습니다. 너무 배가 부르면 혈중 산소수치가 낮아집니다.
산소소모량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잔의 차만 마시고 음식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공항에 7시 20분에 도착했는데 라운지에서 바로 식사를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한대로 고도가 1만 미터 상공으로 오르기 시작하자 산소포화도가 떨어집니다.
저는 산소치 87%를 목표로 염두에 두었습니다. 가끔씩 자연호흡으로는 84까지 떨어집니다.
생각해둔대로 복식호흡으로 숨을 깊이 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88% 정도를 유지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심호흡은 체력소모가 큽니다.
그래도 낮시간이라 무난히 호흡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산소부담을 줄이려고 저는 짐으로 약품들과 양말 하나, 속옷 하나만 여벌로 가져갔습니다.
4시간 10분여의 비행후에 중국심천 공항을 도착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출발전에 저는 항공기 기내의 산소량과(자연상태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고도비행으로 인한 낮은 기압이 미치는 심박수의 변화가 심폐기관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칠지 도무지 짐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문에 저는 비상시에 두 가지의 매뉴얼을 나름 설정하고 있었습니다.
1.응급산소를 요청하여 심천까지 가는 경우 2.최악의 경우 회항(긴급착륙)이 필요할 경우입니다.
사실 어느 경우든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응급산소를 요청할 경우 필경 돌아올 때는
응급환자에 준한 항공신청을 다시 요구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면 의사를 동행해서 비지니스석 세 개를 가지고 탑승해야합니다.
번거로운 것은 차치하고 아마 1000만원 정도 비용을 내야할 것입니다.
긴급착륙의 경우도 거의 마찬 가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예상한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결과로 심천에 도착했습니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공항에는 저를 초대해준 김**님이 저를 맞으러 나와 있었습니다.
심천의 기온은 20도 가까웠습니다. 겨울을 완연히 벗어난 때입니다.
다소간 안개가 있었지만 스모그는 아니었습니다.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월요일은 맨 위의 그림에 나오는 김**님의 집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녁도 부인이 해놓은 감자탕을 먹었습니다.
부인과 두 아들은 지금 한국에 있습니다. 부인은 몇달 전에 수술을 하고 지금 추가적인 회복치료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큰 아들은 이번에 성대 경영학과 입학을 하게 되었답니다.
너무나 다복하고 아름다운 믿음의 가정을 생각하면 딱 맞을 것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2월 15일 화요일 첫 관광으로 간 곳이며 첫 식사 자리입니다. 시작부터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이제부터 약간의 여행담을 조금씩 실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