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 주가각
어제 여행 첫날부터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걸어 무척 피곤했지만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역시 계속 뒤척이기만 하다 5시 정도 되어 저절로 눈이 뜨였다.
주가각을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보안로에서 분홍색 버스를 타는 것이다.
숙소에서 걸어서 갈까하고 고민하다 오늘도 많이 걸어야 하므로 택시를 탔다.
5분 정도 걸렸다.
스마트폰에 입력해 간 한자가 써진 버스를 보니 제일 앞 자리가 하나 비어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이 타질 않고 줄을 서있지?
버스가 출발하려니 차장인듯 한 사람이 내 머리 위를 가리키며 뭐라 그런다.
도통 알 수가 있나.
버스 기사가 차장에게 뭐라 그러니까 차장이 더 이상 아무말 않고 버스는 출발.
15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다 가만 생각해 보니 차장이 서서 가고 있다. ㅡㅡ;;
그러고보니 차장이 한 얘기는 내가앉은 자리가 자기 자리라는 모양이다.
좀 많이 미안해지는데...... ^^;;
도착하면 음료수나 사줘야겠다.
차 속도는 100km.
좀... 빠... 빠르다.
1시간 가량 걸려 종점 도착하니 여객터미널인데 음료수 살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차장에게 음료수 못사줬다.
그냥 모른 체 할 수 밖에. ㅋ
대충 걸어가니 방생교가 나온다.
입장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물은 부옇게 흐린 것이 오염도는 어떤지 모르지만 이곳에서 잡히는 물고기로 요리도 하나보다.
노인 한 분이 장대 두 개를 들고 강에 던졌다 올렸다 한다.
혹시 그물질인가 싶어 가보니 역시 그물질이다.
5분 가량 지켜보았지만 피래미 한 마리 올라오지 않더구만. ㅎㅎ
노인 옆을 지나쳐 조금 더 걸으니 빈 배가 유턴을 하는 곳이 보인다.
배들이 일렬로 대기 중인 것도 보이고.
저기가 유람선 타는 곳인가 보다.
6명에 60위안 이란다.
혼자서 60원 내고 탈 수는 없어 기다리고 있으려니 마침 한 가족이 와서 타려고 한다.
같이 쉐어할 수 있느냐 물으니 6식구란다.
포기하고 더 기다릴려니 그냥 같이 타잔다.
내몫의 돈을 주려니 안받겠단다.
위안화가 많이 남은 상태라 써야하는데......
그냥 고맙게 타기로 했다.
가족 중의 한 꼬마 아이가 우리반 애들 나이랑 비슷해보여 물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2학년이란다.
배가 도착한 곳에서 서툴지만 쎼쎼라고하니 뭐라고 하는데 아마 "천만에"라는 말인 것 같다.
골목길을 들어가니 모두 음식 아니면 마데인지나 제품 판매점이다.
음식은 도저히 도전해볼 엄두가 안난다.
볶음밥인지 볶은쌀인지 여하튼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을 역시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에 싸는데 색체가 영 아니다.
아마 다음에도 못 먹지 싶다.
이건 집에도 두 개나 있는 오줌싸는 인형.
방생교 옆에는 방생을 위한 물고기, 자라, 거북이 등을 파는데 얘들은 방생되자마자 다시 잡혀오게 된다고 한다.
방생을 왜 하는지......
나오는 길에 눈에 익숙한 차가 보여 찰칵.
달릴 수나 있는 걸까?
둘러본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홍코우공원에 갈 시간이 되겠다.
버스타기 전에 홍두차(red bean milk tea)라는 걸 사마셨는데 6위안짜리 치고 개안타.
팥빙수도 아닌 것이...
아침이 안당겨 아무 것도 먹지 않아 쪼그라진 배에 도움이 제법되는 느낌이다.
시원하기도 하고.
중여동의 자료에 "상해로 돌아가는 버스는 두 코스인가 있는데 보안로라고 쓰여진 것을 잘 보고 타야 한다." 고 되어 있었다.
잘 보고 탔기 때문에 별 일 없이 상해 도착.
※ 이글루스에 올린 여행기라 동영상이 여기에서는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http://narses.egloos.com/356029 로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별 볼만한 것도 아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