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가족배낭여행(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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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가족배낭여행(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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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가족배낭여행(4)
10. 20   2013
 
오늘은 일요일, 만리장성에 가 보자.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느긋하게 즐기고 10시경에 호텔을 나섰다.
이제는 편한 택시다.
택시 기본 요금 13위엔, 웬만한 거리는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여행 가이드북에 쓰여 있는 만리장성(팔달령)에 가려면 지수이탄역에 내려서 어쩌고 저쩌고는 이제 모두 무시다.
그냥 택시면 만사 오케이다.
 
만리장성 (팔달령) 으로 간다는 877번 버스를 타기 위해서 덕승문으로 갔다.
물론 택시 기사에게 미리 써 둔 한자를 들이밀면서 더쉥먼이라는 엉터리 발음을 곁들인다. 이제는 발음으로 양념을 치는 경지다.
 
덕승문에 도착하니 877번을 타려는 중국사람이 이미 만리를 이루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쩌랴!
줄의 끝을 찾아서 우리도 줄을 선다.
 
연신 이 콰이!” 를 외치는 오성기를 파는 아주머니.
물을 파는 아저씨.
옥수수를 사러 간 아내는 빈 손으로 돌아왔다.
우물 주물 하는 사이에 중국 아주머니가 재빨리 옥수수 떨이를 해 버리더란다.
 
계속 팔달령 가는 버스를 급조하는 것 같다.
이윽고 버스를 타다. 한 사람 12위엔.
 
오늘은 일요일, 마치 모두 팔달령으로 가는 듯, 길도 꽉 막혔다.
호텔에서 10시 지나서 나왔는데 팔달령에 도착하니 1시가 넘었다.
만리장성 입구 상가를 들어가면서 꼬치, 옥수수를 사 들고 뜯으면서 걸었다.
 
어라! 무슨 영문인지 케이블카도 운행하지 않네.
팔달령 입장료 45위엔을 내고 북문으로 걸어 올라갔다.
 
만리장성 오르는 길, 중국인들로 빼곡하다.
그나마 떠 밀려 가는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라고나 할까?
내려 올 때는 아내가 발견한 슬라이딩카 (30위엔) 를 타려고 줄을 섰다.
아뿔싸, 꼬불 꼬불 꼬아 놓은 슬라이딩 카 대기 줄도 끝이 없다.
단언컨대, 그냥 걸어 내려 오는 것이 더 빨랐으리라.
 
슬라이딩 카를 타고 내려와서 덕승문으로 향하는 버스 줄은 또한 끝이 없다.
오늘 무한 줄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줄……
여기는 중국,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꽹과리를 치면서 그 옛날 한반도로 왔구나
실감!
 
끝없는 줄과 기다림!
연신 뒤에서 들이미는 아주머니에 밀려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의 자리가 차고 나면 서서 갈 사람도 탄다.
얼쑤!
내 자리 옆에 서서 가는 중국 청년이 엉덩이의 반을 내 자리에 걸친다.
중국청년의 엉덩이의 반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는 베이징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시외버스에서 복도 쪽에 앉지 마라.
엉덩이를 짊어지고 싶다면 몰라도
 
덕승문에 도착하니 호텔로 돌아가는 택시를 잡기가 쉽지 않다.
배낭 여행의 보상이니 어쩔 수 없다.
택시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이윽고 택시를 타고 호텔 가까이 꼬치 골목에 내렸다.
꼬치 골목의 끝에 있는 편의점에서 칭다오 맥주 캔을 들고 꼬치를 즐기다.
처음에는 엄청나 보이는 꼬치의 행렬
나중에는 당신의 온 몸에 튀김 냄새만 가득 남기나니.
 
북경에서 셋째 밤이다.
1 Comments
orbitz 2015.05.27 05:18  
저는 2008년에 갔었는데 빠다링창쳉 간다고 지상철 열차같은 거 타고 역에 내려 걸어올라갔어요. 평일 겨울에 갔는데 사람 별로 없었고 내려와서는 하도 추워서 구멍가게에서 팥죽 사먹었어요. 슬라이딩 카 못봤는데 그게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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