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어메이징 타일랜드 5 ▣ 불타는 토욜밤 클러빙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태국
여행기

▣【시즌2】어메이징 타일랜드 5 ▣ 불타는 토욜밤 클러빙

Lantian 12 4937








전쟁터 같던 전날밤이 지나가고
눅눅한 에어컨 공기에 잠이 깼다.
태국에 올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이런 저질 수면 습관은 수명이 줄어 들을것만 같다.

평균 수면 4시간으로 버티면서
겨우 아침에 일어났다.
언니는 이미 상콤하게 일어나서 짐정리 + 경비계산 + 모닝커피까지
딱딱 삼박자로 해치우신 뒤였다.




"어..언니... 모닝..."
"다 죽어가시는구려"
"아.. 죽겠어요 온몸이 쑤시네.. 오늘 스케쥴 뭐예요?"
"오전에 유이가 와서 쇼핑하는거 도와준대"
"오후에는요?"
"글쎄.. 뭐할까? 딱히 안정해졌는데?"


10.gif



2108743626_76a55449_5-1.jpg

(아침마다 내리는 스콜이 아주 무섭다.. 유령도시 같지 않은가? 이게 아침 7시다)



2108743626_f4109cef_5-2.jpg


(태국에서 불법 입국 탈북자 어쩌고... 나오자 마자 본능적으로 촬영부터;;)



일단 나는 침대서 밍기적 거리며 일어나 샤워부터했다.
호텔이 쾌적하니 맘에 들었지만..
사실 잠잘 때 빼곤 거의 머물지 않아서..
흑.. 피같은 돈...

"어제 잘 잤어여?"
"아니-_- 밤새 돈 생각나서 하이킥하느라고 못잤어"
"언니도 그랬군요..ㅋㅋㅋ"
"하루는 니가 카메라 잃어먹고 잠 못이루고"
"하루는 언니가 웃돈 더내고 잠 못이루고"

둘 다 약속이나 한듯이 까르르 웃는다.
그래 지금이니까 웃어넘기지..
사실 그 당시는 정말 ㅠㅠ 어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악몽이다.



9.gif






그리고 또, 어메이징 타일랜드 <시즌 2> 그 다섯번째 이야기



2108743626_f5bb687c_5-title.jpg





 

샤워를 마치고 컵라면도 한개쯤 비웠을 때,
조여사님이 급(!) 제안을 하셨다.


"생각해보니 오늘 토욜이잖니?"
"네.. 근데요?"
"ㅋㅋ 밤문화를 탐험해 보지 않을래?"
"네????"


28.gif


참고로 난 클럽 무지 좋아한다.
하지만 중국에 있을때만 가봤고, 한국이나 태국에선 가본 경험이 없다 ㅋㅋㅋ
뭔가 클럽을 갈 기회도 없었고, 어색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 나이가 걸렸다 ㅋㅋㅋㅋ




"언니 우리 나이가 클럽 갈 나이는.."
"괜찮아, 이때 아님 또 언제 가보냐"
"그건 괜찮은데.. 우리끼리 가요?"
"그건 걱정마, 데려가줄 사람들 있어"




-_-?



20.gif





조여사님의 친구중에 '온'이라는 친구가 있다.
지금은 영국서 살고 있는데,
이 '온'의 남동생들이 방학인지라 방콕에서 심심해 죽을라고 한다고..
대신 좀 놀아주라는 누나의 전갈을 받은 것이다.




"말도 안통하는데?"
"막내 동생은 중국어 해, 셋째는 영어 잘하고"




그러니까 '온'위로 큰형이 한명 있고
우리가 오늘 만날 사람은 셋째와 막내였다.
참고로 둘다 훈남(?) 이라고 기대해도 좋댄다 ㅋㅋㅋ




"근데 훈남이야 좋지만.. 몇살인데요?"
"^-^막내가 애기야 22살!"
"헐랭;; 완전 갓난애기네;;;"
"갓난은 아니고.. 유아지 유아 ㅋㅋ"
"셋째는요?"
"걘 나이 많아"
"오! 몇살인데요?"
"25살!"


-_-...
여사님 25살이 많은겁니까!!! 그래도 내눈엔 초딩인데??!!




"그럼 오늘 저녁 약속 잡는다~!"
"맘대로 하세요 ㅋㅋ"



40.gif

 




결국 우린 급 스케쥴을 정리했고,
유이는 약속대로 점심시간에 맞춰서 왔다.



우리는 쨍쨍 내려쬐는 땡볕을 무적의 맨얼굴로 맞서면서
열심히 택시를 잡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호텔 지리적 위치상 택시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
전부 승차거부할 뿐이다.



이런 십숑할!!!



22.gif

 

 



결국 우리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2108743626_c1d00914_5-4.jpg

(버스정류장서 버스 기다리며 한컷!)



난생 처음 타보는 버스에 두근두근 설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땡볕 더위는 우리를 쉽게 지치게 했다.
한참 기다리고 나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에어컨 버스가 왔다.



2108743626_61fd230a_5-3.jpg

(에어컨 버스다!!)


완전 신기한 차표 끊는것을 직접 목격하고 나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2108743626_57318ae1_5-5.jpg

(차표 사고 있는 유이)


2108743626_bda2d4e2_5-6.jpg

(이렇게 생긴 표를 끊어준다)




흔들거리는 동전통을 툭탁 하면서
열심히 표 끊으러 다니는 사람 보면서
우리나라도 옛날에 저랬었지 하면서
내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적 시절을 추억해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가 탄 버스를 만끽해 보기가 무섭게
3분도 채 안걸려서 이미 센트럴 월드에 도착했다.
헐헐..




2108743626_8f6ac9ab_5-7.jpg


(알록달록 트래픽의 향연.. 참으로 방콕스럽도다!!!)





일단 길을 건너서 시원한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니
이거슨 또 천국이랄까..
우리는 일단 주린배를 움켜쥐고 밥먹으러 갔다.
유이가 이날 엄청 썼다. ㅋㅋㅋ


혼자 독박 쓰다니..ㅠㅠ


그러게 우리가 낸대도 절대 말도 안듣는다
똥고집쟁이ㅋㅋㅋ


2108743626_1178ba91_5-8.jpg



2108743626_8992636e_5-9.jpg


2108743626_38fdc94f_5-10.jpg

2108743626_e505834e_5-11.jpg


2108743626_d20c734b_5-12.jpg






태국 음식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정말이지..
우린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쇼핑하기에 바빴다.
쇼핑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조여사와 나는 그야말로
닥치는대로 쓸어담았다는 표현이 ㅋㅋㅋ


2108743626_6a871953_5-13.jpg

(이거 터치 금지래서, 살짝 팔만 들고 각도상 기대고 있는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털끗하나 건들지도 않았다.. 팔 부들부들 떨려 죽는줄 ㅋㅋ )



2108743626_12030560_5-14.jpg


(우리나라 이거 왜 없지 ㅠㅠ)





나중에는 너무 지쳐서 뭐라 말할 기운도 없었다.
그래서 잠시 들른 맥도날드서 아예 엎어져서 한숨 푹 잤다.


"란티엔 자는거야?"
"자냐?"
"......zzzz..."
"그새 잔다 대박"

난 일단 피곤하면 어디든 자리깔고 자는 습관이 있어서
일단 졸리면 앉아서라도 열심히 잔다.


한창 자고 일어나서 셀카 몇방 또 찍어주고



2108743626_442ed2ec_5-15.jpg


2108743626_d52559a7_5-16.jpg



우린 또 밤에 입을 옷을 사러 한참을 해메고 다녔다.
구두까지 세트로 질러주시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니 벌써 5시다.


2108743626_3c781fa7_5-17.jpg





이제 패션쇼 타임~~~ ♬



15.gif





나의 망할 패션센스에 조여사와 유이는 아니라고 자꾸만 갈아입히는거다 ㅠㅠㅠㅠ
결국 마지막 초이스까지 대충 끝내고
유이는 집으로 돌아갔다.



2108743626_6363a2ed_5-18.jpg

(이랬던 방콕 하늘이..)



2108743626_eb946db0_5-19.jpg


(이렇게 바뀌었다. 드디어 고대하던 밤이다!!)






슬슬 태국의 밤을 불태워 보실까?


 

원래도 난 화장을 화려하게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난생 처음 가보는 방콕 클럽 아닌가?
아유타야에 갔을때는 진짜 맨얼굴에..ㅡ.,ㅡ 아무거나 주워입고 갔지만
일단 제대로 된 클럽은 이번이 처음이니
언니와 나는 온 화장에 공들이기 시작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한다 ㅋㅋㅋ


44.gif






2108743626_7b21237a_5-20.jpg



2108743626_ff985524_5-21.jpg



2108743626_6b0ea148_5-22.jpg


2108743626_b46e494e_5-23.jpg


(클럽 복장 셋팅 화장 끗)




메이크업하고 준비하는데만 2시간이 넘게 걸린것 같다.
오기로 한 동생들은 차가 막혀서 예상보다 훨씬 늦은 8시 반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로비에 왔다는 연락을 받고 우린 서둘러 내려갔다.

늘 그렇듯 문 열어주는 엘레베이터 아저씨
오늘도 샤방한 꽃미소 날려주신다 ㅋㅋ

우리가 로비로 가자..
어휴~
왠 훈내나는 건장한 남성 한명과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 한명이 다가온다.
둘이 형제인데도 글쎄.. 상당히 닮은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훈내나는 훈남 스멜은 맞았다.

"언니.. 22살이라며?"
"응 애기야 애기"
"근데 키는 왜이리 큰건데?"
우리가 한국어로 속닥거리며 둘이 있는쪽으로 가자
어익후 이쁘장하게 생긴 남자가 갑자기 눈이 똥그랗게 떠지는거다.
"오!"
"하이~"
"사왓디카~"

네명이서 어색한 태국+영어 인사가 혼합되서 첫인사를 나눴다.
막내 동생은 중국어를 할 줄 알아서 우리의 통역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셋째인 그의 형이 영어로 유창하게 말을 걸어온다.

어버버.. 나 영어 못하는데 ㅠㅠㅠㅠ

냅다 언니 등을 앞으로 떠밀었다.
그나마 나보다 좀 낫잖나요?

막내는 이름이 "오프"고 그 형은 "안"이라고 한다.
조여사의 친구의 동생들로서..
참고로 그 친구의 이름은 "온"이다. 전기도 아니고 온 오프.. ㅋㅋㅋ
42.gif





어쨌든 안과 오프는 우리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아 근데 저녁 먼저 먹으러 가는건가?
클럽간다며.. 완전 힘 뙇 주고 나왔는데?




왠지 불안해서 어딜데려가는거지? 하고 언니한테 물으니
언니도 잘 모르겠단다.
나중에 오프한테 물어보니
방콕에 4군데 밖에 없다는 유명한 "쌤솜"이라는 씨푸드레스토랑이란다.




아이고.. 그런 유명한데를 왜;; 황송하게..
어쨌든 누나"온"의 부탁이고해서 제대로 대접하려는 모양이다.
우린 택시를 타고 열심히 달려 음식점에 도착했다.
가는 내내 오프와 중국어로 열심히 떠들어서
조금정돈 친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어색하다..
너무 어려 ㅠㅠ



그리고 이 레스토랑은 가족단위의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라서..
일단 나의 옷차림과 화장이 너무너무 눈에 튀는거다.;;
아 진심 부담스럽다...ㅠㅠㅠㅠㅠㅠ 안그래도 주목받는데..

역시나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홀 문이 열리고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뻥안치고 식당에서 식사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하는 행동을 멈추고
이쪽만 뚫어져라 쳐다보는거다. 이건 뭐 진짜 착각이랄수도 없는거다 ㅠㅠㅠㅠㅠ



"어..언니; 다들 너무 본다?"
"장난아냐 저 아저씨 완전 레이저 쏜다"
"허..허.. 완전 민망한데?"
"아 진심 쥐구멍 어디 없냐 ㅠㅠ"

그것도 홀 정 중앙의 8좌석 자리를 안내해준다.
미쳤어? 미쳐썽?
여기서 먹다가 체하라고??
안그래도 주목받고 있는데;;

나랑 조여사가 둘이서 우리 여기 싫다고
애절한 눈으로 오프를 바라보니
알겠다고 구석진 자리로 옮기잖다 ㅋㅋㅋ
결국 우린 구석진 자리로 옮기는데..
정말 그 10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이 영원처럼만 느껴졌다.




식사하다말고 정말 얼굴이 휘익 돌아갈정도로 쳐다보는 어떤 아저씨..
아저씨 때문에 진짜 내가 쪽팔려서!!



어쨌든 착석하고 나니까
불편했던 감정도 대충 사라지고
우리는 음식을 신나게 주문하기 시작했다.
아니 사실 음식은 애들더러 주문하라그러고 우린
셀카 찍기에 바빴지만 말이다.


2108743626_7768a106_5-25.jpg

(안-오프 형제)


2108743626_86540132_5-26.jpg

(이날 여기서 우리가 단연코 제일 튀었다 ㅠㅠ)



2108743626_1c847a24_5-24.jpg

(레스토랑 건너편에 한국어가 보이길래..)





확실히 값비싸고 고급 음식들이 나왔다.
자주 먹기 힘든 음식들이라고 하는데..
내가 입맛이 저질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뛰어나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니 사실 훈남 둘과 식사하려니
긴장되가지고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ㅠㅠ
진짜 등치에 안맞게 깨작질거리고 있었다.

탕과 새우요리 게요리 뭐 한가득 시켜서 먹고 있자니
배가 터질거 같이 불렀다.



일단 음식 감상부터



2108743626_37454619_5-27.jpg


2108743626_c21ddf65_5-28.jpg



2108743626_1364d423_5-29.jpg


2108743626_a2fa9613_5-30.jpg


2108743626_413673ec_5-31.jpg


2108743626_27c6ca5b_5-32.jpg



2108743626_7ec9b1c5_5-33.jpg





그렇게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고나서 우리는 드디어 본래 목적인
"클럽"을 가기로 했다.

오프가 이미 잘생긴 자기 친구들을 5명이나 불렀다고 한다.


그것도 남자들로만!!!끄하하하하!!!!



42.gif


그래 이것이야!! 이맛에 클럽을 가는거지!!!!

'안'은 짐을 집에 두고 오고 옷갈아 입고 온다고 도로 집으로 갔다.
우리는 오프를 따라서 통로 어느 클럽으로 움직였다.
원래는 유명한 곳으로 갈려고 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자리가 그새 꽉차서
앉을 자리가 없다고 한다.



2108743626_b1b5d815_5-34.jpg



2108743626_4fc9153b_5-35.jpg

(통로다 통로다 +_+)


2108743626_ff1af2a5_5-36.jpg


2108743626_a2337fe1_5-37.jpg


(우리가 간 로컬 현지 클럽!!)



결국 그 옆의 로컬 분위기의 클럽으로 가기로 했다.
내가볼땐 여기도 괜찮은것 같았다. 약간 오래된 폐건물 느낌을 클럽으로 개조해서
심플하게 만든게 독특하기도 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오프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보였다.
녀석들 정말 "훈남"어딨음? 응? ㅋㅋㅋㅋㅋㅋ
잘생긴 애들을 이제 보여줘봐!!


"란티엔 잘생기지 않았어 내 친구들?"
"뭐? 어.. 어.. 그냥.."
"왜 별로야?"
"아니야 그냥 웅 좋아.. 나쁘지 않아"
"뭐야 그 반응은.."


대체 내가 뭐라고 해주길 바라니 이시키야 ㅋㅋㅋ
그냥 한마디로 태국스럽게 생겼다. 다들 ㅋㅋㅋㅋ
그나마 오프가 가장 훈남이었다.



우리는 가볍게 인사하고 애들따라 쫄래쫄래 안으로 들어갔다.
우락부락한 아저씨들이 우리한테 여권을 보여달랜다.
여권을 보여주고 생긋 웃어주니까 뭐 좋다고 따라웃는다 ㅋㅋㅋ




2108743626_c0f02a07_5-38.jpg


2108743626_e573f3bf_5-39.jpg

(귀여운 22살 아가들 +_+주문 넣고 액이랑)




그리고 적당히 인정절차를 걸치고 안으로 입성하자
역시 한국 클럽이나 태국클럽이나 시끄럽긴 매한가지구나.
적당한 자리에 앉아서 양주랑 소다랑 주문하고
우린 서서히 통성명을 시작했다.



2108743626_3abc4330_5-40.jpg

(오프랑 액)


오프랑 가장 친하다는 '액' 이라는 남자애와 '몽'이 먼저 가볍게 술잔을 만들어서 돌렸다.
어색함을 이기기 위해선 술을 마시는게 좋다고 생각한 우리는
뭐 내기라도 한거처럼 신나게 원샷으로 비워나가기 시작했다.
굳이 말을 해야 뭐하리 어차피 음악도 시끄러서 들리지도 않는데
나와 액은 둘이 필 받아서 누가 먼저 원샷하나 내기하기도 하고
오프는 옆에서 열심히 통역해주고 있었다.
우리의 조여사님 숫기가 많으세요. 아주 그냥 .. 같이 춤추고 놀자고 해도 뒤로 빼기만 하시고

적당히 술도 들어갔겠다. 
오프 친구 중 가장 등치가 큰 녀석인 '골프'가 갑자기 소녀시대 'gee' 춤을 추는게 아닌가?
이거이거 갑자기 춤배틀 하는거야?
그래서 나도 질세라 '아브라카다브라' 골반춤을 선사해주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후끈 달아오르고
옆에서 오프랑 몽이 슈쥬의 'sorry sorry'를 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린 서로 질새라 누가 더 많이 추나 미친듯이 경쟁하다
나중에는 훈훈하게 관광버스 춤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2108743626_d6bd0782_5-41.jpg


2108743626_ef1b517e_5-42.jpg

(완전 씐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2.gif





어느새 '안'도 집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오프의 친구중 마지막으로 합류한 '태'까지
거의 열여명쯤 되는 인간들이 북적북적 거리고 놀고 있자니
진심 스트레스가 확 날라가는것 같았다.



우리는 진심 부어라 마셔라 하니 못해도 그날 쓴돈만 7~8천 밧은 나왔을거다.
우리가 부담한 돈만 3천밧이었으니..
양주를 3갠가 4개 시키고 소다를 셀수 없이 시켰던거 같다.



18.gif



태국 클럽은 정말 시끄럽고 정신없지만 즐거웠다.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없으니 미친년처럼 춤춰도 누구하나 뭐라 하는 사람 없으니 ㅋㅋ


"안, 화장실 어디로 가야돼?"



'안'은 정말 세심하게 내가 화장실 가는것까지 배려해줄정도로..
에스코트의 황제였다.
나중에 언니가 안에게 반해버릴 정도로 너무 자상했다.
언니가 어린애들하고 노는게 익숙치 않아서 조용히 앉아있음
안도 옆에 앉아서 같이 재잘재잘 떠들어주고 있다.




"야 너 빨리 원샷 안해?"
"내가 원샷하면 뭐해줄건데?"
"원샷하면 원샷하는거지 뭔 말이 많아"
"내가 원샷하면 너는 투샷하는거다?"



나는 그나마 말이 통하는 오프와
뭐 이런 말도 안되는 개드립까지 쳐가면서
녀석들과도 놀다보니 어느새 폐장시간이 다되어 있었다.




"화장실 좀 갔다올게"




화장실 갈때마다 보는
거기서 휴지 끊어주는 도우미 언니(?) 같은애랑 친해져서
나중에는 또 한참 화장실에 짱박혀서 수다를 떨었다.
되도 않는 영어랑 태국어로 어케 대화를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미스테리다




난 정말 취하면 이 미친 친화력을 자제할 길이 없나보다..-_-;
더군다나 취하면 포풍 영어를 쏟아낸다고 한다;;
난 기억도 안나는데 +_+;





한참 화장실서 수다 떨고 나왔는데
우리 테이블이 뭐가 끼었는지..ㅡㅡ
내가 화장실 갔다온 후에 웬 취객이
우리 테이블로 대짜로 엎어져서 유리컵이 깨지고 난리가 났단다;;






그래 내가 가는 곳에 사건사고가 안일어나면
이젠 그게 더 이상한거다..ㅡㅡ;

26.gif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자리에 왔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다.
뭔가 우직하고 부스러지는 소리에 섬찟해져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 유리조각들이 널부러져 있는게 아닌가!!!!!OMG!!!!!!



먼저 자리를 피한 일행들이 뒤늦게 도착한 나를 발견했다.
다들 나더러 거기서 나오라고 손짓하고
나는 뭔일인지 파악도 안되고 패닉상태로 멍~ 때리고 있으면
등치 큰 오프랑 골프가 오더니 번쩍 들어서 안전지대로 옮긴다;;



18.gif



"야야 뭐야 내려놔"
"가만있어봐 위험하니까"

유리파편이 없는 바깥으로 이동하고 나서 나는 조여사를 붙들고 닥달한다.



"언니 이게 뭔일이야!!"
"몰라 미친놈이 취해서 테이블에 엎어져가지고 컵 깨지고 난리났어"
"미쳐... 애들은 또 다 어디갔어?"
"화장실 갔다온대"



갑자기 급 피로가 몰려왔다.
안이 혼자 남아서 우리랑 같이 있었다.




근데 거기서 끝난게 아니라 웬 느끼하게 생긴 아랍인간인지 태국인간인지
자꾸 나한테 영어로 어디서 왔냐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보는건다.
그냥 한국에서 왔다고 놀러왔다고 대충 대답해주고 신경끄려는데

자꾸 관심을 표하면서 다가오는게 아닌가..ㅡㅡ!!!

아놔 안그래도 남자애들은 다 화장실 갔는데 어쩌라고!!




난 나도 모르게 어디서 그런 순발력이 발휘가 됐는지
옆에 바 위에 걸터 앉아있던 안의 팔장을 확 끼면서


"나 남자 친구 있거등?"

45.gif



해버렸다;; 허허허;
그 넘도 벙찌고 안도 벙찌고 언니도 벙찌고.. ㅋㅋㅋ
근데 안도 눈치가 빨라서 옆에서 맞다고 맞장구 쳐주는 센스!
그남자는 아 그러냐고 하면서 포기하는 듯 싶었다.



"안 미안해 도와줘서 고마워"
"뭘~ 별거 아니야"



그런데 이시키가 가는척하면서 우리대화를 엿들었나보다
다시 오더니 남자친구 아니냐고 하는거 아닌가;

그래서 안이 아니라고 남자친구 맞다고 대꾸해주니
이번엔 조여사님한테 들이대기 시작한다;





아놔 이 미친xx가 적당히 좋게 얘기하면 포기하고 가야지 -_-^


그러자 안이 갑자기 언니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한쪽엔 내 어깨에 팔 두르며 ....




"야 얘네 둘 다 내 여친이니까 꺼져 ^^+"




23.gif




이러는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그때 그넘 표정을 사진으로 찍어놨어야 했는데
뭐 씹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찌그러지는데 어찌나 통쾌한지..
그렇게 해결되자마자 오프랑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야 니네 이제 오면 어떻게해"
"왜 무슨일 있었어?"
"아냐, 안이 해결해 줬어"
"왜 뭔데? 무슨 일인데?"
"별거 아니야"



괜히 반가운 마음에 투정반 구박반 하니까
마음 착한 오프는 또 그때 못있었다고 절절매며 미안해한다.
아 정말 착한 아가를 괴롭히면 안되는데 ㅠㅠ
쩔쩔 매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괴롭히고 만다...

-ㅅ- 나 너무 사악한가?




44.gif




"자 이제 여긴 새벽2시면 문 닫아서 그만 들어가야겠다"
"진짜? 끝이야?"
"응, 아쉽지만 다음에 보자고"
친구들도 하나둘씩 빠이빠이 하고 떠났다.
아쉽지만 다음에 볼때까지 안녕 애들아 ㅋㅋ




어쨌든 우리는 택시를 잡기 위해 정말 많이 걸었다.
발이 끊어지는 고통이..ㅠ.ㅠ...
나중엔 안과 언니가 양쪽에서 날 부축해줬다.
한참 멀리 가서야 겨우 오프가 택시를 잡아왔다.
일단 나와 언니와 오프와 안은 넷이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35.gif

 


내가 막 배고픔을 호소하는 통에 우리는
중간에 식당에 들러서 닭고기 덮밥을 시켰다.
진짜 어찌나 배고픈지 그냥 접시에 코박고 원샷을 한거 같다.



우리를 안전하게 호텔까지 인도해준 두 신사는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겨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방으로 올라갔을 땐
역시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무지 피곤했던 하루였단 것만 기억날 뿐..





처음 가본 방콕의 클럽..

또 가고 싶구나~


41.gif




2108743626_b46dcb75_5-43.jpg


액이 핸드폰으로 찍어준 우리의 단 한장뿐인 클럽 인증 사진 ㅋ











 
2108743626_781bfbcd_ahn.jpg
[AHN-안]
 

조여사님 친구의 첫째 동생.
25살로 지금은 잠시 영국에서 머무르고 있다.
원체 섬세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남여노소 안가리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젠틀맨!
영어도 유창해서 알고보면 꽤 유니크한 매력남






2108743626_059809cb_off.jpg


[OFF-오프]
 

조여사님 친구의 막내동생.
22살로 현재 대학에서 광고학을 전공하고 있다.
나이에 안맞게 큰 덩치랑 중저음 보이스로
나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녀석. +_+
중국어도 구사할 줄 알고 영어도 할 줄 아는 운동 만능 쟁이.
촬영하는게 전공이다보니 사진 찍는 것도 예술.
곱상하게 생겨서 본인이 잘생긴걸 너무 잘아는 개구쟁이 꼬마.




12 Comments
RAHA라하 2011.07.25 04: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재밌다
클럽은 어느나라던지 신나요
저랑 홍대 함 가요 <-.... 이것도 미친 친화력?

란티엔님 여행기는 진짜 엔돌핀 덩어리네요
훈남들과 재밌는 에피소드까지 ㅋㅋㅋㅋ
주노앤준 2011.07.25 09:35  
와 이번 편은 특히나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ㅎㅎ 훈남들하고 클럽행이라....완전 재미있으셨겠다는. ^^ 사진만 봐도 그날의 재미있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는데요.
째야 2011.07.25 13:16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저에게 있던 그 미친 친화력은 이제..
나이와 반비례하여 서서히 줄어들고 있네요 ㅠㅠㅠ
핫소우 2011.07.25 14:48  
무슨 자신감?
미스터권 2011.07.25 20:24  
자주 글올려줘요 기다리다 목빠지는 1인임 ㅋㅋ
힘찬사랑 2011.07.25 21:06  
역쉬 여자의 변신은 무죄...아름답습니다 ㅎ
정말 재밌는데 좀더 자주자주올려주심 안되겠습니까???????/
jjjay 2011.07.25 23:48  
예전부터 보면서 느꼈던건데요.....란펑님은 술량과 식사량이 범상찮은것 같아용....ㅋㅋㅋㅋㅋ
사진에 4명이 드시는 음식의 량이.....흐~~~~(한대 맞을것 같지만...ㅋㅋㅋ)
암튼..너무너무 먹고싶습니다...태국음식...훌쩍...(어짜피..클러빙은 안될것 같꽁..ㅎㅎㅎ)
열혈쵸코 2011.08.01 00:28  
오우~ 클럽가기전 복장과 화장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
클럽은 여럿이서 가야 잼있는 것 같아요.
활달하신 란티엔님이 부럽습니다. ^^
tomoj 2011.08.02 01:37  
오랜만에 들렀다가 너무 즐거운 글 잘 보고 갑니다. ^^
아~ 눈화장 어케 하시는거에요.. 진심 배우고 시퍼요..ㅋㅋㅋ
태국 갔다 온 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내일 당장 날라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지네요.. ^^
diggingformore 2011.08.07 14:00  
란티엔님, 이제 님 여행기 중독돼서 왠만한 여행기 눈에도 안차요. 책임지삼 ㅋㅋㅋㅋ 오늘도 새로운 훈남들과 그 친구들이 등장했군요. 현지 젊은이들의 성향이나 생활 이런것들을 잠시나마 엿볼수 있는것같아 흥미가 진진해요.ㅋㅋㅋ 암튼 여행기 계속 올려주시고 유이라는 분과 쇼핑한 것들도 좀 자세히~~` 보여주세요.^^ 홧팅~~
한신개고기 2011.08.15 04:19  
이번에 태국 갔다가 란티엔님 친구..... 들 못봤습니다ㅋ
기다리던 여행기를 올리신지 20일 지나서 읽었네요, 용서해 주시옵소서.. ㅡ.ㅡ;;;
바람의아들^^ 2011.09.20 00:16  
성격 넘 활발해 보이네요 ㅎㅎ 글도 현장감 있게 잼나게 쓰시네요 ㅋㅋ
여자의 변신은 무죄!! 남자의 실수는 유죄.. 개인적으로 태국에선 둘다 호남형인거 같아요
안이라는 친구는 이마가 좀 넓네요 대머리 증상이 예상됨^^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