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15년 9월의 팍라이 Paklay, L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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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15년 9월의 팍라이 Paklay, L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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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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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내리는 산길을 4시간 동안 성태우를 타고가도,

빗물이 들이닥치고 옆사람이 구토를 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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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을 곳을 찾느라 서너시간 걸어다녀도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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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맞는 음식을 찾기 힘들어도 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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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이 끊겨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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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간이 부족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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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아프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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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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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한 믿음 때문에 언제든 어디서든 괜찮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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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녹여버리는 시간의 엄청난 용해력을 알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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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엮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시간의 생산력도 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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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불편하고 막막하고 고통스러운 것들은 시간과 함께사라지거나 

혹은 흐릿한 추억으로 재조합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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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의 영역에서 벗어나고플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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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되지도 왜곡되지도 않게, 온전하게 영원히 간직하고플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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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마음으로 가진 것을 나눠주는 사람을 만나는 그 때이다. 

그래서 난 괜찮지 않을 때도 있다. 



 

2 Comments
필리핀 2015.10.06 11:39  
제가 라면을 혼자 먹으려고 끓일 때

1.5개를 끓이는데 스프는 1개만 넣어요...

그래서 라면 두번 먹으면 스프 1개가 남죠...

역류님 드리려고 라면 스프 많이 모아놨어요~ ㅋㅋ
역류 2015.10.06 15:18  
설마 라면스프를 미끼로 절 낚으시려는건 아니죠? ^^
낚아봐야 짐만 될텐데 ㅋㅋ

여튼 필리핀님과 동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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