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휘성 아줌마!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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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휘성 아줌마! 만나다

향고을 42 2476

내일 모레면 정든 이곳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어쨌든 아쉬움을 달래 보려고 
다시 버스 터미널옆 시핑 아줌마 식당으로 달려 갔더니 우리 아줌마 아주 호들갑을 떨며 반겨 준다. 
안주로 소고기 훠거를 주문 하구 맥주 한병 마시고 있는데 내 또래 되는 남자가 들어 들어 오더니 
내 바로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훠거에 맥주 한잔 곁들인다. 
물기 없는 소고기 볶음 처럼 좀 뻑뻑 하게 나와는데 맥주 안주로는 어딘지 모르게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분위기좀 잡고 한잔 거하게 마셔 보려 해도 어쩐일인지 대체 분위기도 안나고 
술맛도 그렇고 안주도 그렇고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맥주 두병째 마시던걸 그만 두고 밖으로 나가려 하니 시핑 아줌마 쌩긋 웃으며 
왜 술을 마시다 말고 가느냐고 밍티엔,밍티엔,내일 또오라고 웃으며 말을 한다. 

식당을 나오면서 나는 남문 시장 꼬치구이 집에서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남문 시장 고갯길을 털레털레 올라가는데 홍등 여인인지 길거리에 서있다가 
날보고 놀다가라고 말을 하는듯 생긋 웃으며 뭐라고 뭐라고 말을 한다. 
예전만 해도 길거리 여인들이 다가와 수작을 부리면 그래도 무언가 흥이 나고 
뭔가 꿈틀대는게 있었는데 이제 나이좀 먹었다고 도대체 아무 흥도 없고 뭔가 꿈들대는 
거시기도 없고 그런것이 참 야속한 심정이다. 

고전맛 나는 도로 분위기를 따라 쭈욱 따라 내려 가다가 높다란 철길 아래 배추 밭에서 
시원하게 물줄기를 쏟아 내는데 때마침 높다란 철길 위로 기차가 덜크덩 덩크덩 거리며 지나간다. 

남문 시장 맞은편 수퍼에서 맥주 두캔을 사서 카운터 계산을 하는데 아줌마가 씨익 웃으며 
그래도 몇번 안면이 있다고 내가 남문 시장앞 꼬치구이집을 찿아오는 사연을 알고 있는양 
방긋방긋 웃으며 남문 시장 꼬치 구이 노점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뭐라고 뭐라고 말을 하는데 
짐작으로 오늘 꼬치구이집에 누가와있다고 말을 하는것 같았다. 

맥주 두캔을 들고 오고 가는 자동차를 헤치고 도로를 가로질러 꼬치구이 노점으로 가니 
안휘성 아줌마가 날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며 어색한 웃음을 보인다. 
순간적으로 나는 당황을 하며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하나 잠시 멈칫거렸다. 
어쨋든 다시 안휘성 아줌마를 만나고 보니 감개 무량 했다. 
만난지 5분도 안돼 안휘성 아줌마는 아기를 안고 도로 아래쪽으로 사라졌다. 

나는 소고기 꼬치 안주를 먹으며 남문시장 꼬치 노점 소박한 분위기에 빠져 맥주를 
거하게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맥주 두캔을 비우고 다시 두캔을 마시는데 어째 술이 안받는듯 하면서 
술마실 분위기도 스스로 끌어 올리지 못하고 느낌없는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안휘성 아줌마는 한참뒤 다시 돌아왔다. 
나는 안휘성 아줌마와 대충 의사 소통을 나눴다. 
그런데 놀랍게도 안휘성 아줌마와 아저씨는 6년전 이곳에서 나를 기억 하고 있었다. 
그리고 6년전 처음본곳은 이곳 남문시장이 아니고 남문 시장 도로 아래 길가 노점에서 였다며 
환하게 웃었다. 
안휘성 아줌마는 특별히 변한 모습은 없었으나 예전에 비해 도톰하게 살이찐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오늘 결론적으로 버스 터미널 부근 식당에서 이곳 남문시장 꼬치구이 노점에 와보길 
정말 잘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 오늘 아침 부터 뭔가 잘풀릴듯 하더니 
결국 대박 안휘성 아줌마를 만나고 보니 그동안 꽉막혀 있던 체증들이 
한꺼번에 깨끗히 해소되는듯 날아갈듯한 기분이었다. 
오늘 하루는 대박 대박이 터진날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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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Comments
런너 2015.12.22 10:06  
찐짜짜짜짠~~~축하합니다! ㅎ
드디어 ~^^~♡
향고을 2015.12.22 11:30  
내일 나는 이곳을 떠나 쿤밍으로 갑니다.
정든 이곳을 떠나려니 섭섭하네요.
아마 내년 꽃피는 4월에 이곳으로 다시 와서 한달간 머무르다
한국으로 들어갈까 합니다.
라핀드몽 2015.12.22 13:38  
대체 무슨 일이??? 안휘성 아줌마가 급 궁금!
저 처럼 머리 나쁜 독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안휘성 아줌마와 로멘스가 있었다면 그 스토리 부터 세워 주실것을 정중히 요청 합니다 굽신굽신.
향고을 2015.12.22 14:00  
로멘스가 아니구요.ㅋㅋ
6년전 처음 고성 왔을때 많이 외울때 아줌마 꼬치 노점에서
외로움을 달랬던 적이 있었기에 지금도 아줌마를 보면
애뜻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순수한 이야기여요.ㅎㅎ
사실 풍마는 홀로 여행 하며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애뜻하고 그리운것도 사실이구요.ㅋ
그래서 그리운 사람들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 천천히
여행을 다니구 있네요.
내일이면 쿤밍으로 떠나는데 오늘밤 아쉬운 마음을 안휘성 아줌마
꼬치 노점에서 풀어야 할듯합니다.
라핀드몽 2015.12.22 17:11  
아 네네 엥간한 로멘스 보다 더 로멘틱한 스토리군여~ ㅋㅋ
근데 꼬치 노점상이 아니라 꼬치 백화점이네요! 
외로운 나그네 따뜻하게 보듬어준 꼬치 아줌마에게 영광있으라! 꼬치랑 빽알 한잔 . . 커~ 조타! ~~
향고을 2015.12.22 17:45  
맞아요.외로운 나그네에게 따뜻하게 웃어주던 곱디고운 아줌마여요.
어제밤 봤지만 여전히 곱디고운 마음씨 따뜻한 아줌마 구요.
지금 우리 빈관 주인 아줌마는 아줌마들 잔뜩 오라 해놓구 풍마 보구 같이 놀자네요.ㅋㅋ
에구 빨리 밖으로 도망 가야할듯 합니다.ㅎㅎ
라핀드몽 2015.12.22 17:54  
아이구야~ 꽃밭에서 노시는군여~ 으흐흐
향고을 2015.12.22 19:36  
도망갔다 들어 왔네요.
만개떡 2015.12.22 18:36  
아이구 ... 소원 성취 하셨구만요..
그래도 전에 사진 보다는 덜 이쁜데요 ? ㅎㅎㅎ
여행자 에게는 따뜻한 웃음 이야말로 피로를 가시게 하지요.
곧 떠나 시겠군요.
연말 이라 항공권이 잘 없네요.
떠나고픈 마음 뿐 이네요. 마누라는 검색 한다고 지랄이고.ㅎㅎㅎ
만개떡 2015.12.22 18:37  
아..저 꼬치구이들... 입맛만 다시네요.
향고을 2015.12.22 19:34  
느낌은 예전이 훨씬 좋은듯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곱디 고와요.
저는 내일 쿤밍으로 이곳에 정이 들어서 떠나고 싶지 않지만 떠납니다.
멍라 처녀가 기다릴테니 가봐야지요.ㅎ
겨울아이님은 서두르지 마시구 천천히 건너 오십시요.
사모님 한티 혼나지 마시구요.
돌이킬수없어요 2015.12.25 17:14  
예전보다 좀 복스러워 지셧네요 ㅎㅎ
여전히 밝은모습이네요 밝은모습은 타고난듯^^
향고을 2015.12.30 21:04  
지금 라오스 비엔티엔 입니다.
쩐위엔 고성 생각이 간절 하네요.
이동네는 당최 정이 안가네요.
소음 소음.당최 누구 보러 왔는데...ㅎ
돌이킬수없어요 2015.12.31 06:54  
저도 비엔티엔은 통과해서 방비엥 갓어요..그닥 안가고 싶더라고요
201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전한 여행하세요~
향고을 2015.12.31 10:32  
돌이킬수없어요님두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모든일 두루 두루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라핀드몽 2015.12.31 14:45  
아뉘? 그 살벌한 데를 왜 가셨??? 여행기도 안올라 오고 해서 정신없이 재미있는갑다 했는디 . .
풍마님 이왕 위양쨘에 가신거 가까운 롱산 함 둘러보시죠? 안가보고 추쳔입니다아~~ 해피뉴이어~ 글 쫌 올리주시삼!
향고을 2015.12.31 15:12  
비엔티엔 지금 몇일 머물고 있는데 여행지중 최악 느낌이네요.
오로지 느끼는 감정은 소음!소음!
여행지 많이 다녀 봤지만 영 아니라는 느낌만 이네요.
할수 없이 누구를 기다리는 중이라...ㅎ "에구"
이번이 이곳에 두번째 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느낌은 똑 같네요.
어서 빨리 탈출을 하는것 만이 정답인듯 합니다.
중국이 그립네요.
비어 라오도 한날 날잡아 왕창 마셨더니....ㅋㅋ
라핀드몽 2015.12.31 15:26  
여행하다 말고 누굴 기다리는 맛이라 . . 알만 하네요 흐흐
롱싼! 롱싼 롱싼!!!
향고을 2015.12.31 17:42  
누군가 기다리는 설레임이 좋네요.ㅎ
라핀드몽 2015.12.31 19:07  
허걱! 그리운 누구요? ㄷ ㄷ ㄷ ?? 예뻐유??
향고을 2016.01.02 20:35  
이쁜 누구 있유!
라핀드몽 2016.01.02 20:59  
와우 왕 부럽! 
방2개 잡아야 해유! 알겠쥬? 쏙 디 ~~~
향고을 2016.01.07 18:34  
1월13일경 무앙씽을 향해 올라가요.
홀로 가네요.ㅎ
무앙씽 처니어 만나서 회포나 풀어야죠.
에구 비엔티엔에서 어젯밤 외곽 헝태우 방에서 날샜네요.
라핀드몽 2016.01.07 22:04  
흠 . . 동문서남서답 하시는거 보니 방1개 밖에 못잡으셨구랴~ 흐흐흐
향고을 2016.01.07 23:26  
어젯밤 헝태우 좋았요.ㅎ
발길을거닐며 2015.12.27 22:13  
여행기가 재미있어 보고또 봅니다
즐거운여행과 건강기원합니다,,,,
향고을 2015.12.30 21:06  
감사합니다.
현재 비엔티엔에서 그럭 저럭 버티고 있네요.
사정상 내려 왔더니...영...
태국으로 건너 가야 할듯 합니다.
이류지 2016.01.01 20:53  
아니    거기서  거기까지.,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셨군요
엎동네에  있는데  조만간  조우  할날이
오겠군요
보고싶습니다
향고을 2016.01.02 10:56  
누구 보러 왔네요.
단숨에 내려와 있네요.
비엔티엔 오시면 만날수 있겠네요.
즐거운 여행 하시리라 봅니다.
이류지 2016.01.02 17:23  
농키아우에  있습니다
내일쯤    우돔싸이로  넘어갈듯  합니다
치앙마이에서  마주칠듯    하군요
향고을 2016.01.02 20:31  
치앙마이에서 뵙죠.
2월 중으로 태국 들어 갑니다.
발길을거닐며 2016.01.02 15:16  
3 월경인 어디에 계실까  장기생각에벌써 설래임ㅋㅋ
비엔엔 어디계신지 많이 변했겠네요 아주먼 옛날에
먼지 철철 날릴때 같었는데 추억이 많이 만드시고
건강기원합니다
향고을 2016.01.02 20:34  
3월이면 치앙콩에 머물고 있을것 같구요.
당최 비엔티엔 정이 안가네요.
6년전이나 지금이나 그게 그거인데요.
감사합니다.
이류지 2016.01.05 20:23  
무앙싱에  왔습니다
홍양  만나면  안부전해  드리겠습니다
향고을 2016.01.07 18:37  
지금 무앙씽 아마 썰렁 할것 같은데요.
tourevans 2016.01.06 22:46  
작년 12월 22일 이후 여행기가 끓겻네요. 지금은 어디쯤 계실까요? 안부 여쭤 봅니다.
향고을 2016.01.07 18:39  
지금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머물고 있구요.
여행기 올려 보도록 노력 할께요.
런너 2016.01.07 23:59  
풍마님.....! 방 3개유~지도 갈팅께 ㅎ
향고을 2016.01.08 00:02  
방두개 맞아요.ㅎ
라핀드몽 2016.01.08 20:46  
보뻰냥~  ^0^
타이거지 2016.09.10 09:59  
뉘신가..궁금했었는데..
안휘성아좀마..니 하오?
계림 여행 계획인데..댓글이 자꾸..내사랑 태국이야기네...
황홀했던 농키아우 뷰포인트..노채산 뷰포인트가 달래 줄래나...
치앙콩..어슬렁~좋아요.강변노을은 슬펐던가?
향고을 2016.09.10 21:25  
치앙콩에서 일년넘게 지낸적이 있네요.
비자런이 금지되면서 쫒기듯 중국으로 이동을 했구요.
치앙콩 올초 다시 1개월 있어보니 식상한 느낌이 좀들었구요.
그래도 치앙콩은 아는 사람이 좀있어서 남콩강변에서
한잔하기는 좋았습니다.
요즘 여선생이 빨리오라고 라인톡 보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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