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빵 먹다
오늘은 궂은 날씨는 아니지만 햇빛도 없고, 바람도 없지만 좀 쌀쌀하다. 그래서 좀 늦게 밖으로 나가 시장 골목안 수퍼에서 콜라 한병을 사고 만두 가게에 갔더니 주인 아줌마는 내가 외국인 이란걸 눈치 챘는지 아무 말도없이 만두 솥단지 뚜껑을 열어 보여준다. 솥단지 안을 보니 만두는 다팔려 없고 커다란 밤색 빵은 많이 남이 있었다. 커다란 밤색 빵하나를 입에 베어 무는 순간 만두 가게 아줌마 장인 정신이 생각났다. 아마 오랜시간 숙련된 섬세한 손끝에서 빵이 만들어졌다는걸 맛을 보는 순간 나는 금방 알아차렸다. 또한번 빵이 이렇게도 맛있어도 되는가 행복한 고민을 하였다. 기차역 광장을 서성이며 빵맛을 혀로 느끼면서 콜라 한모금, 커다란 빵이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느낌, 빵하나에 콜라 반병을 마시고 났더니 포만감을 느끼면서 나른한 만족감이 밀려왔다. 저녁에 좀 일찍 밖으로 나가니 여전히 바깥 날씨가 쌀쌀하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광장을 오가는 발걸음이 확실히 줄었다. 저녁을 먹으려고 버스 터미널 쪽으로 내려가는데 두부 구이 노점 묘족 아줌마가 터미널 옆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가 나를 보고 엷은 미소를 띤다. 날씨도 춥고 풍우교 까지 걸어가지 않아도 되고 두부 구이 노점 아줌마를 가까운 버스 터미널에서 만난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부 구이를 커다란 컵그릇으로 한그릇 받아 들고 뒤돌아 섰는데 멀지 않은곳에 노향 빈관 주인 아줌마가 보였다. 나는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 하자, 빈관 아줌마가 방긋 웃으며 내곁으로 다가왔다. 나는 두부 구이 값을 한사코 배부르다고 손사레 치는 빈관 아줌마 손에 쥐어주고 종종 걸음으로 뒤돌아 터미널 광장으로 나와 맛있게 두부 구이를 먹었다. 부드러운 두부 구이를 맛있게 먹고 강변길을 한바퀴 돌아 풍우교 다리를 건너갔다 다시 돌아와 기차역 광장 과일 노점에서 삶은 계란을 사고 시장 골목을 돌아 숙소에 들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