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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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먹다

향고을 4 1257

어제보다 한시간 일찍 문밖을 나가보니 시장 골목이 활기가 넘친다. 

 

만두 가게에 들러 5원을 내밀자 만두 가게 아저씨가 뭐라고 말을 하며 

골고루 만두를 한봉지 싸준다. 
 

아마 어떤 만두 종류를 줄까? 묻는듯, 말을 못알아 들으니 

그냥 아무말도 못하고 서있자 만두집 주인아저씨가 빙긋 웃으며 

주섬주섬 만두를 종류별로 골고루 비닐 봉지에 담아 주는것이다. 
 

어제도 만두를 먹으며 느낀거지만 오늘도 만두를 먹으며 느끼는 감정은 많았다. 
만두가 참저렴 하지만 참맛이 있다는것이다. 
 

고기만두는 고기는 많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약간 고기맛을 느끼면서 

짜지도 않고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만두가 이렇게 값이 싸면서 

맛이좋아도 되는가하는 고민아닌 행복한 고민을 하는게 즐거웠다. 
 

그리고 팥앙금 소가 들어있는 만두도 마찬가지로 달지도 안달지도 

적당히 달달한 맛이 입안에 퍼지며 쫄깃한 감칠맛이 
순식간에 만두 대여섯개를 먹으니 배가 불끈 부르다. 

조금 날씨가 썰렁하다.운동삼아 산책 삼아 풍우교 다리를 건너갔다. 
풍우교 다리끝 공터에서 아줌마들이 단체로 오와열을 맞춰 태극권을 하고 있었다. 
 

모든 아줌마들이 오랜 세월 태극권을 연마한듯 동작 하나하나 섬세하고 내공이 느껴진다. 
 

풍우교 아래 강가에서 쪽배 모서리에 앉자 그물을 거두는 강태공의 삿대 놀림이 

부드럽게 물살을 가른다. 
 

하얀 백로떼가 강기슭 위로 고운 자태로 날개짖을 하며 강물위를 날아 오른다. 
푸른 강물이 유유히 도도하고 아름답게 흘러간다. 
 

강물위로 산그림자 깊게 드리웠다. 

다시 풍우교를 돌아 버스터미널 횡단 보도를 건너 기차역 광장으로 나오니 
과일 노점 아줌마가 빙그레 웃으며 삶은 계란을 가르킨다. 
 

나도 아줌마를 보고 빙긋 웃으며 삶은 계란 두개를 집어들고 쓰레기통 옆으로 가서

우적우적 까먹는데 앞에서 대나무 광주리에 도축한 소다리가 담겨있는것이 보이고 

키작은 아저씨가 담배를 뻑뻑 피워대고 기차역 광장 출구에선 한무리 사람들이 

광장을 가로질러 빠져나오고 있었다. 

과일과 삶은 계란을 파는 노점 아줌마 옆에도 

나를 보면 빙긋 웃어주는 곱상하게 생긴 아줌마가 있다. 
 

그런데 나는 매일 삶은 계란 파는 아줌마 노점에서만 과일과 삶은 계란을 샀다. 
 

그래서 오늘은 곱상하게 생긴 아줌마 노점에서 팔아줄 요량으로 

귤과 바나나를 사고 삶은 계란도 더사고 시장 골목안 수퍼마켓에 들러 

콜라 두병을 사서 한보따리 싸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잠시후 빈관 주인 아줌마가 내방문을 똑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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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5.12.20 20:48  
귤은 우리나라 귤이 맛잇지만 중국이 원산지이니...
태국귤은 참 맛없자나요 ㅎㅎ
타패나 파수멘에서 운동하시던 아주머니들이 겹쳐 떠오르네요
저야..중국을 못가봣으니요^^
추운것도 싫고 비자신청도 귀차나서..향고을님 글로 만족해야할듯해요
향고을 2015.12.20 21:08  
중국 귤도 달고 맛있어요.
값도 싸서 좋구요.
참 태국 귤은 먹어봤는지 안먹어 봤는지 가물가물 하네요.
사실 비자 신청 하는것 번거롭고 귀찮은게 사실입니다.
별건 아닌데 말이죠.
런너 2015.12.21 09:52  
중국이 비교적 과일이 한국보다 맛있는거  같아염.ㅎ
배는 한국이 쵝오!  내 중국 친구는 한국 배에 푹 빠졌어요.
삶은  계란은 간장에 들어 있는거? 아님 그냥 삶은거?
저는 간장에 들어있는게 좋아요. ㅎ
향고을 2015.12.21 12:15  
맞아요.중국귤 달고 맛있어요.
배는 한국 배만한 배를 본적없어요.
중국 배는 작고 맛도 그렇고 한국 배가 최고 좋아요.
여기는 그냥 삶은 계란인데요 계란이 작아요.
아마 1원인듯 한데 풍마 한테는 1.5원 작으니까 1원이면 적당한듯한데...ㅎ
한약재 간장에 담겨저 화덕불에 올려져 있는 계란 짭쪼름 하니 그게 더 맛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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