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향가정 빈관
쩐위엔 고성 기차역에서 식당과 식당 건물 사이 골목으로 들어서면
만두가게가 보이고 골목 좌우로 채소 노점,푸줏간 노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시장을 오고 가는 사람들 발거음이 분주하다.
생고기 푸줏간에서 좌로 돌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에 노향가정 빈관 철문이
빼꼼히 열려 있다.
이집 주인 아줌마는 50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피부도 탱탱하고 사람이 서글서글 붙임성이 좋다.
내가 일행 E분과 호기심에 꾸냥 얼마냐고 묻자 주인 아줌마는 반색을 하며
300원이라며 호들갑을 떤다.
내가 웃으면서 허리가 부실해 밤일을 할수없다고 너스레를 떨자 그러면 맛사지를
받으라고 적극적으로 추천을 하는데 일행 E분은 옆에서 아주 신바람이 났다.
그리고 맨처음 이곳 빈관으로 올때 따라왔던 아줌마는 빙그레 웃고만 있다.
기차역을 빠져나오는데 키도 적당하고 군살없는 몸매에 마음씨도 좋아보이는 아줌마가
우리 일행중 나를 붙잡고 자기집 빈관에서 숙박을 하라고 권하길래
그러면 일단 방이나 한번 보자고 일행들은 밖에서 기다리고
나만 홀로 아줌마 뒤를 따라 올라가는데 아줌마는 자꾸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올라가는것이었다.
너무 올라가는거 같아 안되겠다고 미안하다고 돌아서 내려오는데 아줌마는 흔쾌히 괜찮단다.
그리고 아줌마는 서둘러 내앞서 걸어 내려가며 다시 나를 따라오란다.
나는 그냥 일행들에게 돌아가고 싶었지만 할수없이 다시 아줌마를 따라 빈관으로 들어가 보았다.
사실 방을 다시 보고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아줌마 오고가고 수고로움이 미안했기에
방값도 저렴해서 그냥 머물기로 하였다.
일행중 두분이 전기담요가 준비가 되지 않아 빈관 주인 아줌마가 별도로 밖에서
전기 담요를 구해와 침대위에 깔아 주었다.
아줌마는 서글서글한 인상에 마음씨도 좋아보여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와 P분이 203호 방을 배정 받았고 L과 E분이 206호 좀큰방을 배정 받았다.
3일후 일행들은 묘족 마을 시지앙으로 떠나고 나는 205호 싱글룸으로 방을 옮겼다.
창밖엔 기차역이 훤하게 보이고 역전 광장을 오고가는 사람들을 볼수 있어 더할수없이
혼자 지내기에는 안성 맞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