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벽길을 걷다~
오늘!성벽길을 걷다~
먼나라 이국땅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는게 기분 좋은일 이다.
달콤한 s의 목소리에 내마음은 사르르 녹아내렸고
s의 목소리에서 봄냄새가 물씬 묻어났다.
나는 봄냄새에 취해 걷고 싶었다.
성벽 고성길을 걸어 내려갔다.
능수버들은 늘어져 푸른잎 싹을 틔우고 실바람에 살랑거렸다.
고성 성벽 위를 걸어 가는데 성벽앞 빈관 앞에 앉자 있던 할머니가 지나가는
나를 보고 뭐라고 말을 하는데 자기집 빈관에서 숙박을 하라는거 같았다.
방 상태를 확인해보고 싶기에 할머니를 따라 5층 전망 좋은 방을
보고 내려와 숙박비를 물어 보니 100원이란다.
방 상태도 비교적 깨끗하고 전망도 좋았지만 화장실이 너무 비좁았고
올라다니는 계단이 가파르고 좁은것이 흠이라면 흠이고 방 상태에
비해 숙박비도 다소 비싸게 느껴졌다.
빈관을 나와 다시 고성 성벽길을 가려는데 내가 방금 방 상태를 확인하고
나온 바로옆 빈관에서 젊은 사내가 날보고 따라오더니 자기집 빈관도
한번 보고 가라는 것이었다.나는 다시 젊은 사내를 따라 3층으로 올라가
방 상태를 확인해 보니 방금전에 보고 나온 빈관보다 확실히 룸 상태가
좋아 보였고 방과 별도로 배란다도 있고 거실도 있는것이 깨끗하고
맘에 들었는데 프런트에 내려와 숙박비를 물어보니 88원이라고 하는데
이 젊은 사내 나더러 다른곳 옆집으로 가봐도 100원을 달라고 할거니까
왠만하면 자기집 빈관에서 자는게 너한테도 좋을거다라고 말을 하는듯
보였다.그래 생각해 보고 다시 오마하고 나는 가던길 고성 성벽길을
걸어갔다.성벽 아래 버드 나무 아래에는 신혼 부부가 웨딩 촬영을 하고있었고
나루터에도 사람들이 건너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시 성문 안으로 들어와 도로변을 걸어가다가
중국 브랜드 매장을 살펴보니 이제 봄옷으로 화사하게 진열된 옷들을 보니
갑자기 봄 점퍼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것이었다.
그래서 아주 얇고 가벼운 점퍼 하나를 골라서 가격을 물어 보니
분명 중국 브랜드 매장 앞에 세일을 한다는 문구는 없었지만 어쩐일인지
나를 졸졸 따라다니던 아줌마가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할인된 가격을
보여주는데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할인된 가격을 보여 주는것이다.
나는 세일 한다는 표시가 없기에 가격표대로 돈을 지불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할일된 가격을 보여 주니 꽁짜로 옷을 사는 기분이 들었다.
점퍼 가격을 지불했더니 아줌마 흐믓한 표정으로 날보고 한번 씨익 웃는다.
나는 다시 고성안 남문 시장 도로변을 따라 무작정 내려갔다.
다리옆 예전 오래전에 위그르인이 숯불에 양꼬치를 굽던 자리엔
노인들이 무리지어 모여앉자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고루 누각 마루에도 노인들이 무리지어 한가롭게 앉자 있는게 보였다.
나는 무양하 다리를 건너 건너편 상가 골목으로 들어 가려다 공사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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