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토요일!오늘 하루~
비오는 토요일!오늘 하루~
비오는 소리에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새벽 5시30분을 지나고 있다.
내가 예전에 라오스와 태국에서 머물때만해도 빗소리에 내가 느끼는
감정은 없었고 그냥 가랑비가 오면 오는가 보다 소낙비가 내리면
소낙비가 오는가 보다 별다른 감정 느낌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라오스 루앙남타에서 머물때만해도 비가 내리면 어쩐지 불편하다는
느낌만 드는것이 빗소리가 좋다 푸근하게 들린다는 생각이
안들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중국으로 넘어오고 나서 쩐위엔 고성으로 들어오던날부터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내가 머물고 있는 빈관안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노라면 빗소리가 이렇게 듣기 좋았던가 푸근하게 느껴지는것이
빗소리가 이렇게 푸근하고 달콤하다는 느낌을 예전만 해도 전혀 느껴보지 못했었다.
내가 쩐위엔 고성에 온이후로 며칠 안되긴 안됐지만 햇빛 본날이 별로 없었고
날씨가 우중충 하지 않으면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비가 내리면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건 아니고 비가 내리다
어느 순간 보면 비가 그쳐있고 땅바닥은 언제나 흥건히 물기로 젖어있다.
비가 내리고 그치고 반복 하다보니까 언제나 땅바닥은 물기가 젖어 있는데
밤에 비가 내리지 않는날은 아침에 일어나 창문으로 창밖을
내다 보면 역전 광장이 물기가 말라 붙어 뽀송뽀송 한것이 어젯밤에
비가 내리지 않았구나 알수 있는것이다.
비가 내리는 역전 풍경은 아늑하고 푸근하게 다가온다.
역전에서 들려오는 방송실 안내 멘트도 정겹게 느껴지는것이
한가로운 느낌이 편하고 좋다.
비는 내리고 하필이면 전기가 나가버렸기에 꼼짝없이 아무것도 못하고 차가워진 이불속에서
비가 그칠때만 기다리다가 옷을 챙겨 입고 문밖을 나갔더니 주인 아줌마도 어디로 나갔는지
안보이고 우산이라도 있는지 구석구석 찿아 봤지만 우산은 없었다.
우비를 쓰고 빈관앞 수퍼에서 접이식 우산을 사서쓰고 비오는 거리를
걸어갔다.어쨌든 비가 쉽게 그칠것 같지 않았기에 아침을 챙겨 먹으려고
비오는 풍우교 다리를 지나가는데 비가 오는지라 태극권을 수련하는
아줌마들도 풍우교 처마끝 안으로 들어와서 줄을 맞춰 몸을 사르르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묘족 조형물 광장을 지나 모퉁이를 돌아서 보니 양국수집 셔터문은 내려져 있었다.
어제 저녁 부터 셔터문이 내려져 있는걸 보고 오늘도 식당 영업을 안하고 있으니
순간 당황스럽고 어디가서 식사를 해결 해야하나 고민이 된다.
할수없이 무작정 내려가다가 우육면이라고 간판이 붙은
식당으로 들어가서 무작정 앉은뱅이 의자에 앉자 있었더니 아줌마 나에게
무엇을 먹을거냐 묻는듯 나는 눈앞에 보이는 그릇에 담겨있는 면을 보고
주문을 했더니 아줌마 내가 외국인이란걸 눈치 채고 알아서 푸짐하게
소고기 국수를 내주더니 나보고 입맛에 맞게 각종 고명을 올려서 먹으라고 한다.
내가 오늘 처음으로 이집 우육면 식당에서 우육면을 먹는데 육수 국물도 담백하고
맛도 깔끔한것이 입맛에 맞는다.
나는 점심도 이집에서 우육면을 먹었다.
오후 들어서 비도 그치고 묘족 부조 조형물 광장에서 축제 공연 준비가
한창이었다.아마 어제는 오늘 축제 공연 리허설을 한모양이었다.
축제 공연은 한시간 반동안 진행 됐는데 공연 내용은 주로 묘족 전통
춤과 노래, 전통 악기 연주, 연극을 했는데 공연을 보면서도 묘족 사람들이
묘족 전통 문화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키며 살아간다는 생각에 부럽기도 하고
묘족 전통 문화를 소중히 지키며 살아 가는 묘족 사람들이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 공연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햇빛이 쨍하고 떴다.
마지막 공연은 남학생들과 여성 무용단이 합작으로 공연을 하는데
용이 승천하는듯 햇빛이 반사되어 현란하게 요동을 치는데 학생들과
여성 무용단의 단합된 공연 조합이 묘족 사람들을 더욱더 끈끈하게
전통 문화를 지키며 살아갈것이란 믿음으로 보였다.
어두워 지는 거리에 서있으면 자유롭다는 느낌에 잔잔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길거리를 오고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바라보노라면
나자신도 길거리에 서있는 다양한 사람들중 한사람이란 생각이 들면서
오고가는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나는 동질감을 느끼면서 나자신이
아주 편안한 상태에 빠져드는게 기분 좋다.
나는 어두워진 삼거리 길거리에 서있었다.
예전 우리가 쩐위엔 고성에 오던날 우리를 빈관으로 안내했던 빈관 삐끼
아줌마가 길건너편에서 내가 있는 길거리로 걸어 오며 날보고 빙긋 웃으며
저녁 먹었냐고 묻는다.
나는 아줌마에게 양고기 꼬치구이 파는곳이 쩐위엔 고성 안에 있냐고
물었더니 있다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기를 따라오란다.
빈관 삐끼 아줌마를 따라간곳은 풍우교 가기전 양육면 식당이었는데
양국수도 팔고 양고기 수육을 파는 식당이었는데 아줌마가 식당 주인
사내에게 무슨 말을 하자 사내는 양고기 수육이 담긴 통을 통채로 들고
나와 나에게 지금 먹겠냐고 묻는다.
나는 빈관 아줌마에게 맥주 한잔 할래 물었더니 아줌마 빙긋 웃으며
술을 못마신다고 한다.그러면 나혼자 양고기 수육에 맥주 한잔 마실
분위기도 안나고 그럼 내일 저녁에 와서 먹으마 하고 나왔다.
아마 쩐위엔 고성 안에 위그르인이 굽는 양꼬치는 없어진듯 하다.
몇년전만 해도 다리 건너기전 다리 입구에서 위그르인 청년이
양꼬치 구이를 팔고 있었는데 너무 짜서 맛이 없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다리 입구를 가봐도 없는것이 없어진듯 보인다.
양꼬치 구이에 맥주 한잔이면 더할수 없이 좋은데 쩐위엔 고성 안에
양꼬치 구이가 없으니 대신 양고기 수육에 맥주 한잔 얼큰히
마셔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