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한바퀴 돌아서~
고성 한바퀴 돌아서~
원래 귀주성은 햇빛이 귀한곳이란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3일전 오던날 부터 어제 까지만해도 맑고 햇빛나는날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햇빛이 좋고 날씨도 확풀어져 따뜻해 졌다.
우선 오랜만에 맑고 화창한 날씨에 어디 아무곳이라도 무작정 걷고
싶어진다.그래서 오전에는 숙소에서 뒹글거리다가 점심 무렵 풍우교를
지나 양국수집에서 푸짐하게 양국수 한그릇 비우고 무작정 걷기를
작정하고 따뜻한 햇살아래 고성 아래 강변길을 하염없이 걸어갔다.
능수버들 늘어진 강변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오고가는 모습이 보인다.
아름다운 강변길을 무작정 하염없이 걸어가다가 남문 재래 시장 한바퀴
돌아 시장에서 가까운 그래도 제법 규모가 큰 대주점에 들어가 보았다.
대주점 프런트 벽에 붙어 있는 요금표를 훌어 보니 디럭스 방이 8백원이
넘고 스탠다드 방이 6백원이 넘는다.
요금표야 어느 빈관 어느 호텔이든 터무니없는 가격을 붙여 놓고 있는것은
다마찬가지란것을 알고 있기에 내가 숙박비 요금을
프런트 복무원에게 물어 보자 두명의 여자 복무원은 내가 벌써 외국인
이란걸 눈치 채고 종이 위에다가 글씨를 써서 보여 주는데 고급 룸은
288원 보통룸은 188원 이란다.
나는 복무원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고급룸이란
방을 두눈으로 확인해보니 한국 모텔 3만원 방 가격과 룸레벨이
비슷하게 보였고 다시 보통 룸을 확인해 보니 한국 여관 방과 별차이는
없어 보였다.한국 모텔과 비교 해봐도 방값이 비싸면 비쌌지 전혀
싸게 보이지는 않았다.
다시 1층 프런트에 다시 돌아왔을때 복무원은 방값을 조정해서
글씨를 써서 나에게 보여 주는데 고급룸은 228원 보통룸은 168원을
써서 보여주며 너 숙박 할래?안할래?묻기에 생각해 보마 하고
뒤돌아 나왔다.중국 귀주성 물가로는 대주점 숙박비가 룸 컨디션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할때 대주점 방 컨디션과 한국 모텔 컨디션이 비슷하게 보였는데
숙박비도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일월 대주점 맞은편 묘족 부조 조형물이 있는 광장에서 축제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양국수집 주인 아줌마도 식당 저녁 장사는 안하는지
셔터문을 내리고 축제 공연이 열리는 광장에 앉자 있다가 나를 보고
빙그레 웃는다.
공연팀들은 순수한 아마추어 팀별로 다양한 공연을 했는데
순수 아마추어라 그런지 공연 내용도 신선하고 깨끗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마 본무대 공연은 어떤팀이 어떤 내용의 공연을 할지는 모르지만
내일 본선 무대전에 오늘 맛보기로 시범을 보이면서 내일 본선 축제 공연
을 홍보 하는듯 보였다.어쩐지 오늘은 무대 설치도 완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 공연을 마쳤는데 무대 설치 준비는 계속 하고 있었다.
오늘 햇빛 쨍쨍 좋은날 오랜만에 고성 둘레 한바퀴 능수버들 늘어진
강변길을 걷는 발걸음이 새털처럼 둥실둥실 가벼웠고 묘족 부조 조형물
광장에서 신선하고 맑고 깨끗한 아마추어 젊은이들 공연 내용 느낌도
좋아서 오늘 햇빛 좋은날 기분이 날아갈듯 구름속을 날아 다닌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