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의 마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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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의 마라탕~

향고을 18 1367

준의 마라탕~ 

 

내가 머물고있는 빈관에서 2층계단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조그만 식당이 보이는데 내가 식당앞을 지나칠때마다 

식탁위 커다란 검게보이는 뚝배기에서 뭔가 맛있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것이 한번 먹어봤으면 하는 생각은 

굴뚝같았지만 어쩐지 혼자들어가 먹기엔 멋적어 보여 

식당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내가 보기에 육수에 푸짐하게 온갖 야채를넣고 

샤브샤브 소고기를 넣어 먹는듯 보였는데 

식당에 거의 손님이 없는날이 많았고 

간혹 외지 여행자들이 식당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고있는게 보였다. 

 

주인은 젊은 부부였는데 수더분하니 착하게 보이는 

사람들이였는데 썰렁하게 빈식당을 볼때마다 

장사가 안돼보여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다. 

 

어느날 저녁 난 맛있게 보이는 커다란 검은 뚝배기속 

음식맛을 보기위해 숙소에서 엎어지면 코앞인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 부부는 매일 식당앞으로 지나다니던 낯익은 사람이 

식당으로 들어오자 친절하게 다가와 메뉴판을 건네주는데 

메뉴판을 보자 내가 눈치로 알수있는것은 소고기와 야채였기에 

대충 메뉴를 골라 주문을 하고 식탁에 앉자 있으니 

역시 커다란 검은 뚝배기에 육수가 가득 한강물인 뚝배기를 

불판위에 올려놓은후 내가 주문한 소고기와 각종 갖가지 야채들을 

푸짐하게 한상 식탁위에 펼쳐놓는다. 

 

불판위에서 맛있게 보글보글 끓고있는 마라탕 국물속 훠거를 보니 

연경맥주 한잔 거하게 안하고는 못배길것 같기에 연경맥주를 시켰더니 

식당에서 받는 맥주한병 가격이 고작 6원이라는데 

맛있는 마라탕에 저렴하고 맛좋은 연경맥주를 마시는 기분은 

하늘이라도 날을듯 기분이 째지게 좋은것이 

오늘 거하게 마시다 죽어도 좋을듯 싶었다. 

 

재래시장 골목 파리날리는 식당 마라탕은 내가 먹어본 음식중 최고였다. 

부드러운 소고기에 갖가지 또다른 맛의 각종 야채의 조화가 

환상궁합이란 생각이 들었고 적당하게 얼큰한 국물맛도 담백하니 

입맛이 아주 딱맞는것이 환상적인맛이 아닐수없었다. 

 

나는 그후 매일 저녁이면 푸짐한 마라탕에 연경맥주를 

내가 쩐위엔을 떠나오던 아침까지 원없이 먹고 마셨다. 

지금도 쩐위엔역부근 재래시장안 마라탕집 젊은부부가 보고싶고 

얼큰한 마라탕에 맥주한잔 거하게 마시고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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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라핀드몽 2016.10.09 22:58  
풍마님 여행기의 유일한 단점은 너무 짧다는거지 말입니다.
요새는 모기장도 안나오고 말입니다이~
향고을 2016.10.10 11:59  
이젠 라오스도 유흥도 모기장도 관심이
없어진것이...그렇네요.
앞으로 라오스 여행할일이
아마 없을듯도 하구요.
세라비님 함가보세요,
라오스 궁금할테니까요
라핀드몽 2016.10.10 13:49  
모기장을 위해서라면 당근 태국으로 가야죠. 라오스에서 유흥을 찾는다면 그거야뭐 우물가에 슝늉이죠 ㅎ
그나저나 지난 봄 라오스에서 실망이 무지 커셨던 모양이네유. 무앙씽이 샹그리라다~ 하더니만 . . . ㅎㅎㅎ
향고을 2016.10.10 14:35  
ㅎㅎ 무앙씽 샹그릴라~~~ㅎ
아마 소싯적 예기유~~~ㅎ
올봄 루앙남타 1개월 사실 많이 지루했어요.
그래도 챵콩 여티쳐와 라인톡이라도 했으니망정이지,
외국인을 만나서 대화를 나눠본건 딱 한번이다네요.
라핀드몽 2016.10.10 16:22  
루아남타에서 한달씩이나요? 그것두 지루하게요? 하이고 본따이~~~~ 아 아깝;;;
보나 안보나 본타이는요 게스하우스 한 두개 소박한 딸랏 1개 변두리 마을 한 대여섯개 가격은 루앙남타 절반!!! 흐흐흐~~~ 처자+돌싱 우르르르 으히히히
향고을 2016.10.10 17:35  
세라비님 함 가보세요.
전 처자 돌싱 우르르 몰려온대두
별 관심 없유,당최 안...ㅎ
전 마라탕에 피지우 한잔으로 만족합니다요~
세라비님 한창 필 받을때 가시면 좋겠네요.
라핀드몽 2016.10.10 19:28  
와이카노 힘 네유 힘! 힘!  아자자 힘!!!
향고을 2016.10.11 12:20  
ㅎㅎ~~~~~~ㅋ
울산울주 2016.10.10 02:10  
얼마전에
황석영의 산문집 밥도둑을 읽었는데

향고을 님의 중국 식도락도
그 산문들처럼 흥미롭네요
향고을 2016.10.10 12:08  
중국은 여행하는데 먹거리 불편한점은 없어 좋은거같아요,
특히 양고기 소고기를 쉽게 먹을수있다는 장점도 좋구요.
색다른 풍경에 꼬치구이에 훠거에 길거리 음식들
하여튼 중국이 여행맛은 최고인듯 합니다.
타이거지 2016.10.11 08:48  
정 많아 사람을 그리워 할 줄 아는 향고을님..
글이 맛깔스러워 그런가...
비오는날..마라탕에 지우 한잔..
양로우촨 다빠오해서..이차는 숙소에서^^.
이제..보름남짓..이 정도면 여행준비는 끝난거져 ㅡ.ㅡ'
향고을 2016.10.11 12:17  
비오는날 시장통 마라탕집에 앉자
피지우 한잔!~~~수더분한 아줌마 소박한 미소는 덤이지요.
타거님 여행준비는 확실히 끝난거 맞아요.
타거님은 벌써 양로우에 한잔하실 생각으로
여행기분을 만끽하고 계시니까요.
kairtech 2016.10.11 15:04  
모카페의 풍마님은 향고을님?
향고을님 개인블로그는 없남유?
향고을 2016.10.11 17:47  
아마 예전 저짝에서 보신듯하군요.
풍마와 향고을은 동일인 맞습니다.
제 블로그 동남아여행이라고 있긴하네요.
근데 별거없어요.
그냥 여행기정도 올려놨네요.
머마이퉁 2016.11.01 00:54  
저는 그저  향고을님의 팬입니다.........
앞으로도 특유의 진실한 골목풍경을 전달해주시길........
향고을 2016.11.01 10:06  
저도 그저 부족한 소인을 팬이라 하시니
그저 관심에 감사할뿐입니다요~ㅎ
알겠습니다.
여행 풍경 분위기가 잘전달되도록...ㅎ
동람 2017.09.28 13:11  
아 저 마라탕 너무너무 좋아해요! 진짜 중국가서 현지마라탕 먹어보고싶어요ㅠㅠ
향고을 2017.11.13 11:22  
마라탕 갖가지 야채에 소괴기에 맥주한잔이면
여행기분 백배천배 업되는건 확실합니다,ㅎ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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